북한, ICBM 발사 성공 발표
사거리 8000~1만km급..美 하와이 넘어 LA까지 '타깃'
안두원,박태인 입력 2017.07.04. 17:58
北 6번째 ICBM보유국 되나..탄두 소형화땐 핵무기 탑재
사드로는 사실상 방어못해..美 MD체계로 구축 요격할듯
◆ 北 "ICBM성공" / 北, ICBM급 미사일 기술 어디까지 왔나 ◆

북한이 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화성-14' 로켓의 성능에 우선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에서 미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까지는 북한 내 미사일 발사 지점에 따라 다르지만 7000㎞ 정도 거리다. 화성-14호가 ICBM급이기 때문에 최대 사거리를 조정하면 유사시 태평양사령부가 1순위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ICBM 발사가 미국 하와이와 알래스카 미군 기지를 넘어 미 서부 본토를 타격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ICBM을 사거리 5500㎞ 이상의 탄도미사일로 정의할 때 이날 최고 고도 2802㎞에 사거리 933㎞를 날아간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8000~900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미사일 전문가인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은 ICBM으로 사거리가 8000~9000㎞에 달할 것으로 본다"며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와 LA까지 타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장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력 진전이 매우 빠르다. 곧 북한은 사거리를 1만㎞ 이상으로까지 늘려 미국 워싱턴DC까지도 타격권에 넣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이 미사일을 개발할 때는 1단계로 미군의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목표로 할 것이고 이때 사거리 기준은 6700㎞"라며 "북한의 발표 내용을 고려하면 최대 사거리가 대락 1만㎞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역시 "이번 미사일 사거리는 7000㎞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국 본토 타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했다.
미군이 보유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운용 개념이 ICBM 요격과 거리가 있다. 주로 사거리 3000~4000㎞급, 즉 무수단 미사일 등을 요격 대상으로 삼는다. ICBM은 종말 단계에서 탄두의 속도가 음속의 24배에 달하고 비행시간이 짧아 요격하기 쉽지 않은 단계이다. 미군은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해상·지상 이지스 BMD(탄도미사일방어)와 지상기반 중간단계방어(GMD), 패트리엇과 사드로 요격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북한이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ICBM 개발에 '올인'하는 것은 미국에 대한 직접 공격력을 갖춰 한미 동맹을 무력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북한이 전략적으로 한미 군사동맹에 균열을 일으켜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 억제가 실제로 작동하지 못하게 막겠다는 것이다. 한 군사 전문가는 "국제정치학자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확장억제정책이 실제로 적용되는 데 현실적 한계가 많다는 우려가 높다"며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본토를 핵공격당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해 핵우산을 적용할지는 미 정책결정자들이 고민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ICBM 발사 '성공'에 이은 다음 조치는 ICBM에 탑재할 소형화된 핵탄두 실물 또는 모형을 공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ICBM 비행 능력에 이어 탄두부에 탑재할 정도로 소형화된 핵탄두를 보여줌으로써 대미 위협과 압박을 극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3월 9일 ICBM급인 KN-08의 탄두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이는 '구(球)형 핵탄두 기폭장치' 사진을 공개한 사례가 있다. 당시 모형 논란이 제기됐으나 북한이 ICBM 탑재용 핵탄두 소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과시하는 효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됐다. ICBM 탄두부에 들어가는 핵탄두 중량은 통상 600㎏을 넘지 않는다.
현재 ICBM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이스라엘 등 5개국이다. 영국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해 실전 운용하고 있지만 ICBM은 개발하지 않고 있다. 이란과 파키스탄도 장거리 로켓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ICBM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1월 1일 육성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마감 단계"라고 밝힌 이후 ICBM 개발을 빠르게 진척시켜왔다.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외형이 러시아의 '토폴-M'과 유사한 신형 ICBM을 공개했다.
文대통령 "北, 레드라인 넘으면 韓美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입력 2017.07.04. 17:16 수정 2017.07.04. 19:26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북한이 한미정상이 합의한 평화적 방식의 한반도 비핵화 구상에 호응하지 않고 레드라인을 넘어설 경우 우리(한미 양국)가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이 오늘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에 기반한 한반도 평화구상에 호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靑 "한미정상 대화 해결 의지에 도발로 맞서면 더 강력한 제재"
![[그래픽] 北](http://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7/04/yonhap/20170704185255059zrmy.jpg)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북한이 한미정상이 합의한 평화적 방식의 한반도 비핵화 구상에 호응하지 않고 레드라인을 넘어설 경우 우리(한미 양국)가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이 오늘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에 기반한 한반도 평화구상에 호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그래픽] 북한 ICBM 발사 성공 주장 '화성-14형'는 어떤 미사일?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시험발사한 '화성-14형' 미사일이 최고 고도 2천802㎞까지 상승한 것으로 미뤄 대륙간탄도미사일급(ICBM)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화성-14형' 미사일의 주요 추정 제원. bjbin@yna.co.kr](http://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7/04/yonhap/20170704185035993risv.jpg)
문 대통령은 "저는 북한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않길 바란다"며 "중국이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강력한 역할을 해줘야 근원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날 북한이 중장거리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를 북한이 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한 데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 북한 미사일 사거리 수준 어디까지 왔나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시험발사한 '화성-14형' 미사일이 최고 고도 2천802㎞까지 상승한 것으로 미뤄 대륙간탄도미사일급(ICBM)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발사각을 최대한 끌어올린 '최대 고각발사' 방식으로 미사일을 쏘았으며 39분간 비행하는 과정에서 최고고도와 비행거리가 각각 2천802㎞, 933㎞였다고 발표했다.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http://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7/04/yonhap/20170704180355083iuvy.jpg)
이와 관련, 윤 수석은 "강력한 의지를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레드라인'의 의미가 ICBM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윤 수석은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북한이 한미 정상이 합의한 평화적 방식의 해결, 대화라는 부분에 대해 계속 도발로 맞선다면 한미 양국도 더욱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보시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 최자윤]](http://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7/04/yonhap/20170704192530814ccah.jpg)

정상각도 발사 땐 美서부도 타격… 대기권재진입 기술이 관건
[서울신문] 2017-07-05 03:36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전날 전략군 창립일에 ICBM 발사 명령을 하달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은 이날 평안북도 방현에서 발사 현장을 직접 지켜봤다고 북한 조선중앙TV가 전했다.

김정은이 직접 서명한 발사 명령문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를 명령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친필 명령문. 북한 국방과학원 보고서 표지에 “당중앙은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승인한다. 7월 4일 오전 9시에 발사한다”는 내용으로 김정은이 발사 전날 직접 서명했다.연합뉴스
북한 발표가 사실이라면 이번에 발사한 화성14형은 초고각으로 발사돼 최고 고도 2802㎞까지 올라갔고 39분간 비행해 933㎞를 날아간 뒤 목표했던 지점에 정확하게 떨어졌다. 최대 사거리와 관련해선 전문가의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정상 각도로 쐈을 때 사거리가 6800㎞ 정도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는 8000~1만㎞까지 보고 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2800㎞까지 올라갔는데 그 정도 추력이면 최저 8000~1만㎞를 날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ICBM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5월 1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화성12형)보다 사거리가 향상된 것으로 평가하나 ICBM의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더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아무리 보수적으로 판단해도 미국 알래스카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어가고 1만㎞라면 미 서부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미 위협이 가시화된 셈이다.
한·미 정보 당국은 화성14형이 두 차례 열병식에서 공개된 KN14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탄두 부분이 뭉툭한 KN14와는 달리 뾰족한 형태다. 3단추진체로 돼 있는 KN08과도 닮지 않았다. 군 당국은 KN14와 같은 2단추진체로 추정했다. 따라서 북한이 KN08이나 KN14와는 다른 새로운 ICBM을 개발해 이날 시험발사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4월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얹혀진 발사관만 공개된 신형 ICBM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월 14일 발사한 화성12형의 개량형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외양도 비슷하다. 화성12형은 80tf(톤포스·1t 중량을 밀어올리는 추력) 액체 엔진을 장착했으며 1단추진체만으로도 놀라운 성능을 발휘했다. 사거리가 4000~5000㎞로 추정됐으며 1t 이상의 탄두를 장착해도 사거리가 3000㎞가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당시에도 이 엔진 2~3개를 묶거나 2~3단 분리시스템을 갖추면 ICBM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탄두 무게는 화성12형과 마찬가지로 소형 표준화된 핵탄두보다 약간 무거운 650㎏ 정도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 정도의 소형화는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핵탄두 ICBM을 손에 넣었을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하지만 북한이 핵탄두 ICBM 기술 확보에 최종 성공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해야 할 대목이 몇 개 남아 있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그중 하나다.
지금까지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ICBM급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확보하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해왔다. ICBM은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과정에서 마하 24 이상의 엄청난 하강 속도를 내게 되는데 이때 섭씨 7000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면서 탄두 부분이 삭마된다. 일정하게 삭마되지 않으면 재진입 과정에서 터지거나 타깃과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게 돼 ICBM의 위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화성12형은 2111.5㎞까지 솟구쳤다가 재진입했다. 하지만 하강 속도는 마하 24가 채 안 된 것으로 분석됐다. 정확한 분석이 전제돼야 하지만 화성14형은 최고 고도 2802㎞까지 올라갔다. 하강 속도가 화성12형보다 훨씬 빠를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만약 마하24의 속도로 목표지점을 정확히 타격했다면 북한은 ICBM급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확보하게 된 것이다.
화성14형이 한 축 바퀴 8개짜리 TEL에서 내려져 고정시설에서 발사된 점은 북한이 아직도 ICBM에 이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TEL을 갖추지 못했다는 정황으로 풀이된다. 이럴 경우 발사 시간이 지연돼 사전 포착 가능성이 높아진다.
북한은 올 들어 여러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조종과 유도체계를 비롯해 각종 제어실험을 실시했으며 대부분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실제 탄두에 일종의 소형 날개와 같은 카나드를 장착해 자세를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주 엔진에 보조 엔진을 장착해 추력을 높인 사례도 포착됐다.
지난달 말 한·미 정보당국에 소형 엔진 시험이 포착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3단추진체에 탑재되는 엔진이라면 북한의 3단 ICBM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액체 엔진과 고체 엔진으로 나눠 투트랙으로 ICBM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고체 엔진 ICBM까지 손에 넣는다면 은밀성, 신속성 등이 확대돼 발사 징후 포착도 쉽지 않게 된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