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성심과 성모님 최병학신부
어느 글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아들을 잃고 슬퍼하는 어머니가, 신이 너무도 원망스러워 ‘나에게 왜 하필 이런 고통을 주는 것’인지 따져 묻기 위하여 신을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길을 가던 중 한 화가를 만났습니다. 화가에게는 눈이 가진 것의 전부인데, 그는 눈이 점점 더 멀어져 갔습니다. 어머니는 그와 같이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여정에서 화재로 재산을 잃어버린 어느 한 사람과도 만나게 되어 서로 같은 심정으로 길을 갑니다. 그러다가 다시 전쟁에서 다리를 잃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을 만나, 함께 신을 찾아 따져 보자며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동행하게 됩니다.
그 사람들은 드디어 멀고 먼 길에서 신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은 자식을 잃은 아픔과, 눈을 잃은 분노와, 재산을 다 날려 버린 고통과, 다리를 잃은 그들의 고통 외에도, 세상의 모든 아픔을 등에 지고 너무도 힘들게 감당해 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아무것도 따질 수가 없어 돌아 서려다가 그래도 힘들게 찾아왔기에 신에게 물었습니다.
“신이시여, 당신은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큰 아픔과 고통을 주셨습니까?”
그러자 신은 “나는 누구에게도 고통을 주지 않는다”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세상 모든 고통을 등에 지고 힘들어하는 신에게 , “그러면 어떻게 하면 고통을 치유할 수 있습니까?” 물으니, 신은 “서로 나누어 갖는 것이다. 너희는 이미 모든 고통을 치유 받았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어느새 동행을 하면서 서로 눈이 되어 주고, 다리 잃은 자의 다리가 되어 주었습니다. 고통으로 아픈 마음을 함께 위로하고 나누며 치유 받고 먼 여정의 길을 온 것입니다.
갑곶성지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아주 감명 깊은 그림 한 점이 있습니다.
무수히 날아오는 큰 돌들을 주님께서 몸으로 막고 계시는 그림입니다.
그중 작은 돌 하나가 주님을 비켜가서 우리가 맞게 될 때 주님께서는 “정말 미안하구나” 하십니다. 우리를 위하여 큰 고통과 많은 아픔, 그리고 자신을 십자가 위에서 다 내놓으신 주님이십니다. 우리는 고통과 아픔이 오면 너무 쉽게 주님을 원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좋은 일과 기쁜 일도 주님께 되돌려 드리고 있는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한번 가져 보기 바랍니다. 항상 우리를 측은지심으로 바라보시고 계신 주님의 사랑에 깊이 감사드리며 묵주기도를 성모님과 함께 바쳐 드립시다.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을 잉태하신 그 순간부터 온전히 당신 아드님과 분리할 수 없는 하나로서 아드님 예수님께로 향해 있습니다. 우리가 마리아를 공경하는 신심은, 마리아를 통한 예수님께 대한 신심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라고 말씀 하셨듯이, 언제나 우리가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르고 실천하기를 바라십니다.
지난 몇 세기 동안 어머니 마리아께서 여러 번 여러 장소에서 발현 하셨고 여러 가지 메시지를 주셨지만, 다른 특별한 계시를 주신 적은 단 한 번도 없고 언제나 우리가 그리스도를 향하도록 이끄시는 말씀뿐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안에서 우리를 당신과 직접 만나게 하시려고 택하신 방법이 바로 우리에게 어머니 마리아를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마리아를 통해 하느님 은총이 우리에게 내려 온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어머니 마리아를 통한 우리의 봉헌이 하느님께 올라 가듯이, 하느님의 은총도 마리아를 통해서 마치 가뭄에 단비가 내리듯이 우리에게 풍성하게 내리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는 것입니다”(갈라2,20)라고 했습니다.
오늘도 우리가 드리는 묵주기도는 성모님께서 아름다운 천상의 모습으로 다듬으시어, 주님께 바쳐 드리는 기도가 됩니다.
특히 성모님께서 사랑하시는 레지오 단원들의 기도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