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섭 신부] 사순절은 부서진 우리들의 마음 성전을 다시 세우는 시기
모든 사람들에게 다정하시고 항상 사랑으로 돌보시던 예수님께서 ‘채찍을 들고 화’를 내시는 모습은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사순절을 지내는 우리들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 주시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의 신자들에게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이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성령이 계시는 성전이라는 것을 모르십니까?"라고 말씀하시며, 우리가 바로 하느님이 현존하시는 성전으로 우리 마음의 성전을 가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도 진정한 성전은 “지상을 순례하는 하느님 백성”이라고 하시며 “성령이 활동하시는 한 신자의 영혼”이 바로 진정한 성전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우리들은 하느님의 귀한 선물을 받고 살아가고 있는 귀한 거룩한 사람들인 것입니다.
어떤 부자가 길을 가다가 거지를 보고 불쌍한 마음이 들어서, 거지가 잠들었을 때 다이아몬드를 그의 옷깃에 달아줬습니다.
그 거지가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알면 의식주라도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 후 다시 그 거지를 만났는데, 여전히 거지로 살고 있는 것을 보고 부자가 물었습니다.
“아니, 여보시오. 내가 몇 년 전에 당신 옷에 다이아몬드를 달아 주었는데 어떻게 된 일이요?”
그때서야 거지는 자기 옷을 살펴보고, 다이아몬드가 달려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하느님은 우리 각자에게 고유한 다이아몬드를 주셨는데, 우리가 그것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하느님께서 얼마나 서운하시겠으며, 화를 내시겠습니까?
우리가 우리 안에 거처하며 우리를 이끌어주시는 성령을 발견하고 그 성령에 따라서 살 때만이 우리 각자는 거룩한 성전이, 사랑이 가득한 성전이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거룩해야 할 성전이 세속적이기만 하고 또 사랑이 가득해야 할 성전이 미움이 가득하다면, 아마 예수님께서는 이번에도 채찍을 휘두르시지 않을까요? 이러한 성전은 필요 없다고 하시면서 말입니다.
어느 사제는 말하기를 ‘오랜 방황의 세월을 접고 다시금 하느님 앞으로 돌아와 지난 세월을 가슴아파하는 한 회심자의 뒷모습이야말로 성전 중에 가장 값진 성전이었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사순절은 부서진 우리들의 마음 성전을 다시 세우는 시기인 것입니다.
특히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길을 쫓아갈 때, 우리 자신은 거룩한 성전이 되어 주님과 언제나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마음 안에 먼저 하느님의 영이 거처하실 깨끗한 성전을 건립하는 이번 한 주가 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