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무엇을 두려워 할 것인가?

2011. 8. 31. 오후 6:43:53

글자
무엇을 두려워 할 것인가?              서춘배 아우구스띠노 신부
 
 
어느 모임에서 지난 세월 많은 어려움을 인내로써 극복한 자매님의 삶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용기를 잃지 않은 그녀의 마지막 신앙고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느님이 자신과 함께 해주셨기에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금방 덮칠 것 같은 폭풍우나 불길처럼 위협적인 것과 관계가 없습니다.
오히려 실낱같이 가냘픈 우리 교우 자매의 삶 가운데에 드러내십니다.(1열왕11-13참조)
힘겹게 하루하루를 사는 보통의 우리 교우들의 삶이 대부분 그러하겠지요.
인생길을 배의 항해로 비유하곤 합니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에는 숱한 시련과 역경이 있다는 겁니다.
제자들의 호수를 건너는 짧은 여정에서도 어려움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역경도 우리의 발목을 잡을 수 없다는 주님의 가르침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마태14,27)
인생여정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용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용기는 삶을 지탱시켜 줍니다.
용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주님이 함께 하심을 믿기에 용기를 내는 것입니다.
넘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일어서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먼저 역경 중에 담대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당황하거나 미리 겁을 집어 먹으면 우리 곁으로 오시는 주님을 보고도 놀라 자빠집니다.(마태14,26)
그분의 말씀에 힘입어 몸을 던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주님의 말씀대로 물위에 올라섰고 걷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역시 베드로처럼 한순간 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 그러나 조만간에 연거푸 밀려오는 세파(풍랑)에 그저 속수무책이 되곤 합니다.
우리는 말 그대로 물에 빠진 사람이 되어 화살기도보다 더 빠른 SOS기도를 날리게 되겠지요.
상황이 진정이 된 다음 우리는 머쓱해져서 다음과 같이 기도하지 않을까요.
“주님! 저는 약하고 두렵습니다. 하지만 당신으로 말미암아 용기를 내겠으니 도와주십시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태14,27)
당신 외에 세상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직 한 분 예수그리스도를 두려워했고 세상 어떤 권세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가 자기 동족을 위해서라면 그리스도에게 저주를 받아도 개의치 않겠다고 고백합니다.(로마9,3) 일순 모순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고백에는 동족 모두를 자신이 체험한 활달한 자유의 경지에 초대하고 싶은 염원이 담겨져 있습니다.
자기 형제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구원이나 행복은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것이지요.
그에게는 주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만을 두려워했습니다.
우리 모두 진정 두려워해야 할 분을 두려워합시다.
그럼 그 밖의,여타의 것에서 자유롭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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