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임 보셔요 / 도이 김재권

2011. 1. 17. 오후 5:27:04

글자
 


사랑하는 임 보셔요 / 도이 김재권


사랑하는 임 보셔요
밤꽃 필 무렵이면 임이 오신다기에
손꼽아 밤꽃 필 날을 기다렸답니다
임이 떠나시던 날 밤에도
그토록 간절한 비가 내리었는데
비가 오는 날이면 유난히도
밤꽃 향이 진하다 하셨기에
밤꽃이 피는 날이면 오시려나
이렇듯 비 오는 날이면 오시려나
동구 밖 거기 밤나무 아래서
오늘도 온종일을 기다려봅니다

사랑하는 임 보셔요
임은 언제나 밤꽃 사랑을 주시었지요
진심으로 고운 마음 포근한 사랑을
넘치도록 이 가슴에 적셔 주시었지요
임이 떠나시던 날 밤에도
이토록 애타던 비가 내리었는데
그러나 서울로 떠나시던 뒷모습은
차마 볼 수가 없었답니다
혹시라도 옷깃에 눈물을 적실까
어찌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서
더 곁에 있을 수가 없었답니다
그렇게 보내드리고 돌아서선
또 얼마나 슬피 울었던지요

사랑하는 임 보셔요
그리움도 사무치면 한이 된다 하던데
사무친 그리움에 애가 타더니
입술엔 피가 다 맺히었답니다
이렇듯 밤꽃이 핀 밤이 오면
비에 젖은 비릿한 밤꽃은
또 얼마나 야속한지요
한껏 젖은 이 몸을 주체할 수 없어
밤꽃 향내 진한 임의 생각에
절로 신음만 나더이다
아, 아 그리운 임 언제 오실는지요


-시집「남도 스케치」(도서출판 한글, 2010)-
-월간「신춘문예」2004년 6월호 발표작-



 

댓글 2

  • 2011년 1월 18일 오후 5:00

    사랑하는 님을 향한 애절한 마음을 절절히 피를 토할듯한 아픔이 있습니다.기달려 봅시다. 그리운 님은 오실겁니다.

  • 2011년 2월 22일 오전 1:07

    고맙습니다~ 지휘자 선생님~~ 은총 속에 늘 건강하심과 평안하심을 간망합니다~~~

자유 게시판

목록 전체보기 →
딸 가진 아빠들의 마음가짐 / 도이 김재권[3]11.03.09조회 77천주교 서울대교구 수유1동 성당 대건성가대 국악 미사 2011. 2. 20. 11:00 am. ~ 12:15 pm.[2]11.02.22조회 97사랑하는 임 보셔요 / 도이 김재권[2]11.01.17조회 86새해에는 옷을 벗어 버리자 / 도이 김재권[3]11.01.09조회 78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2]11.01.06조회 76까리 를보내며[5]11.01.03조회 80도이 김재권 시인 시집『 남도 스케치 』출판기념회 동영상 2010. 11. 26 금요일 오후 6시 명동 서울 YWCA 회관 4층 대강당[2]10.12.26조회 82도이 김재권 시인 시집『 남도 스케치 』출판기념회 동영상 2010. 11. 26 금요일 오후 6시 명동 서울 YWCA 회관 4층 대강당[3]10.12.26조회 81안녕하십니까?[2]10.12.17조회 120서울대교구 방학동성당 정반주자 모집10.11.24조회 50도이 김재권 시인 시집 출판기념회 안내10.11.23조회 58불암산 가을 피정 2010. 10. 16. 성 베네딕도회 요셉 수도원[1]10.10.20조회 75서울 인사동 문학기행-1부[동영상] 2010. 9. 25. / 도이 김재권 시인 해설[1]10.10.03조회 56[제13차 도이 남도기행(도이 혼자 떠나는 남도기행) 전북 순창편]10.07.31조회 54인사드립니다.[1]10.07.19조회 74아름다운 만남[2]10.07.02조회 67명동성당에서 / 도이 김재권[1]10.05.20조회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