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에서 / 도이 김재권

2010. 5. 20. 오후 4:03:14

글자

명동성당에서 / 도이 김재권

 

 

하루 온종일 성모상 주변을 맴돌며

1,000원의 베풂을 소망하는 여인은 누구이며

가톨릭회관 모퉁이에 앉아

사시사철 묵언 수행하는 여인은 누구이며

주의 날 느닷없이 다가와

히죽이 웃어대는 여인은 또 누구인가

 

믿음으로 산다 하면서도

자기 안의 욕심으로 충만한 우리는

얼마나 온전한 영육을 가진 자들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상처받고 신음하면서도

끝내 용서하지 못하고 기어이 외면하고 마는

우리는 얼마나 온전한가

 

천 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한 토막 밤과도 같다고

성경 시편에는 그렇게 씌어 있는데

허무하리만큼 짧은 생에 서로 사랑할 날도 찰나인 것을

왜 우리는 자꾸만 자꾸만 사랑을 버리고

나뉘려고 하는가

 

 

-천주교 새천년복음화사도회 월간「하느님의 백성」2010년 6월호 발표작-

 

*「하느님의 백성」: 천주교 새천년복음화사도회에서 발행하는 월간 홍보지.

통권 제165호.

 

 
-대건성가대 테너 도이 김재권 다니엘-

댓글 1

  • 2010년 7월 2일 오후 2:26

    귀절마다 마음을 꼭찜는듯합니다 복음화 학교교가 작사도 너무좋았습니다 . 건필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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