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백

홍광준

2007. 4. 11. 오후 7:46:38

 

풀꽃의 노래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 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 이해인(수녀 시인) *****

 

 

 

거침 없이 산길을 걷던 기억이 난다.

 

한계치를 경험하며 벅차게 걷던

그 길로 속절없이 바람이 먼저 지나갔다.

 

머물지 않는 자유로움이 되고파

하염없이 바람을 동경 했던 그 시절

 

정적(靜的)보단 동적(動的)

나에겐 어울린다고 생각 했었다.

 

그늘이 될 수 없는 바람처럼,

시인의 시구처럼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라고 ....

 

오늘도 그러한 꿈을 꾸며 삶의 여백에 색칠을 한다.

댓글 1

  • 2007년 4월 12일 오후 1:23

    아! 봄꽃들이 활짝핀 저 들길로..... 날 보고 오라 손짓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