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삼게탕을 드세요~~~~

2008. 8. 10. 오전 7:21:52

글자

        여름엽서/이외수



        오늘같은 날은
        문득 사는 일이 별스럽지 않구나
        우리는 까닭도 없이
        싸우고만 살아왔네

        그 동안 하늘 가득 별들이 깔리고
        물 소리 저만 혼자 자욱한 밤
        깊이 생각지 않아도 나는
        외롭거니 그믐밤에도 더욱 외롭거니

        우리가 비록 물 마른 개울가에
        달맞이꽃으로 혼자 피어도
        사실은 혼자이지 않았음을
        오늘 같은 날은 알겠구나

        낮잠에서 깨어나
        그대 엽서 한 장을 나는 읽노라
        사랑이란
        저울로도 자로도 잴 수 없는
        손바닥 만한 엽서 한장

        그 속에 보고 싶다는
        말 한 마디
        말 한 마디만으로도
        내 뼛속 가득
        떠오르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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