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깨우는 알람 소리가 요란하게 울립니다. 힘겹게 일어나서 알람을 끄고는 다시 잠이 듭니다. 그러다 뭔가 모를 불안감에 휩싸여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보면 어느새 출근 시간 30분 전입니다. 간단하게 샤워만 하고 집을 나섭니다. 출근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 앞 편의점에서 우유를 한 개 사들고서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분주한 아침 속에서도 언제나 두통은 꼭 찾아옵니다. 그리고 요즘 저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목의 통증입니다. 그러나 직업상 목을 많이 쓸 수 밖에 없는 저에게는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병원에서 들을 말도 있고 해서 다시 병원에 좀 가보려 해도 이놈의 폐업은 언제쯤 철회되어 외래진료를 받아줄지... 생각해보면 짜증스러운 일만 가득한 일상입니다.
제가 치료하는 아이 중에 지혜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지혜 어머니께서 치료실 앞으로 지혜를 데려오시며 저에게 작은 꽃다발 하나를 건네주십니다. "선생님이 우리 지혜를 너무 사랑해주셔서요..."하며 수줍게 말끝을 흐리십니다... 아끼던 부담임 교사가 한 명 있었습니다. 그는 올 2월에 군에 입대했지요. 워낙 아끼던 녀석인지라 생활의 면면에서 그 친구를 참 많이 떠올렸는데, 생각만큼 편지를 쓰는 일은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다 휴가 중에 잠시 난 여유 속에서 그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는 돌아와서 부쳤습니다. 그리고 일주일도 안되어 답장을 받았습니다. 처음과 끝은 제 편지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는 말이었습니다.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라... 지난 금요일에는 지구 교육을 준비하는 교사들과 함께 늦은 시간 회합과 작업을 마치고 비어있는 어느 한 교사의 집으로 갔더랬습니다. 손에는 맥주 몇 캔과 야한(^.~) 비디오 테이프 두 개를 들고서...ㅋㅋ 여자 셋이 모여서 다음 날 출근에는 아랑곳없이 많은 이야기와 푸짐한 음식거리로 밤을 지세웠습니다. 작은 일탈... 생각해보면 행복한 일도 많은 일상입니다.
앞의 모습도 저이고, 뒤의 모습도 저입니다. 그렇다면 짜증과 행복이라는 각각의 일상으로 들어가는 열쇠 역시 제가 쥐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어느 것을 더 크게 지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일상... 여러분의 일상에도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래 그림처럼..^^)
2학기 준비도 잘하시구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