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
히말라야 산맥의 한 계곡에 ’티엔츠(天地)’라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엇습니다.
만년설을 머리에 인 높은 산들이 호수에 비치는 모습은 아주 신비했습니다.
너무 깊고 높은 산 속에 자리한 때문에 티엔츠에는 세상 사람들이 아직 알지 못하는 신비한 동식물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아름답고 신비한 것은 ’브렘마’라는 이름의 꽃이었습니다.
일곱 개의 꽃잎을 지닌 이 꽃은 꽃잎이 내는 빛나는 광채 때문에 멀리서 바라보면 꼭 무지개가 피어 잇는 것 같앗습니다.
꽃의 향내 도한 아름다웠습니다.꽃냄새를 따라서 호수 건너편의 나비와 벌들이 찾아오기도 햇습니다.
"넌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이야."
찿아온 동물들이나 곤충들이 이렇게 말할 때마다 브렘마는 가만히 일곱 개의 꽃잎을 흔들어주었습니다.
"넌 세상에서 제일 신비한 향기를 지녔구나."
찿아온 동물들이나 곤충들이 이렇게 말할 때마다 브렘마는 자신의 몸을 흔들어 자신의 향기가 산골짜기마다 깊게 배어들게 했습니다.
어느 날은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온 바람이 찾아오기두 햇습니다.
"너처럼 아름다운 꽃은 세상에 없어,너를 만나게 되어 영광이야."
브렘마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이라는 말을 아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엇습니다.
한 수도승이 티엔츠를 찾아왔습니다.
수도승은 긴 지팡이를 짚고 있었는데 지팡이 끝에는 한 켤레의
신발이 매달려 잇엇습니다.
수도승 또한 금세 브렘마를 알게 되었습니다.
"참 빛나는 꽃이로구나,산 아래에 머물 때 이곳 골짜기에서 늘 무지개빛의 광채가 새어나오는 것을 보앗지.이제 그 광채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구나."
수도승은 큰 지팡이로 땅을 툭툭 치며 얘기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지팡이 끝에 매달린 신발들이 이리 저리 흔들렸습니다.
"당신은 누구죠?무엇 하러 이곳에 찾아왔죠?"
브렘마의 물음에 수도승이 대답했습니다.
"난 수도승이야,이 세상을 다 돌아다니는 중이지.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는 거야."
"지팡이 끝에 매달린 이 물건은 뭐 하는 데 쓰는 거죠?"
브렘마는 수도승의 지팡이 끝에 매달린 신발을 보며 물었습니다.
"이 신발은 마법의 신발이야,이 신발을 신으면 이 세상 어디고 다 갈 수 있어.물론 너도 신어볼 수 있지."
수도승의 말에 브렘마의 가슴은 쿵쿵 뛰었습니다.
’이 신발만 신을 수 있다면....’
그건 정말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자신의 꽃빛깔과 향기를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것은 브렘마의 오래 묵은 꿈이었습니다.
"그 신발을 제게 주세요."
"마법의 신발을 달라고?"
수도승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한 가지 제안을 햇습니다.
"네가 지닌 꽃잎과 이 신발을 바꾸는 거야.일곱 개의 꽃잎 중에서 여섯 개는 주어야 해.그래도 넌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이야."
브렘마는 자신의 꽃잎과 신발을 맞바꾸었습니다.
브렘마가 산 아래 마을에 막 닿을 때였습니다.
소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다가왔습니다.
"난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이야."
"뭐라구,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
소는 껄껄대며 웃었습니다.
"내가 보기엔 넌 세상에서 제일 형편없는 꽃이야.꽃잎은 한 장밖에 없고 냄새도 지독해,너를 먹을 수 있는 초식동물은 아마 이세상에 없을 거야."
소는 더 이상 대꾸를 않고 제 갈 길로 가버렸습니다.
얼마 뒤에 브렘마는 작은 나비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난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이야.자,내 꽃잎 위에 앉아봐.맞있는 꿀과 꽃가루가 가득 있다구."
나비는 한동안 브렘마를 바라보더니 측은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안됐구나.여기저기 날아다녀 보았지만 너처럼 흉한 꽃은 없었어.꽃잎은 변변찮고 꿀은 커녕 꽃가루도 없어.그런데 나더러 꿀과 꽃가루를 먹으라구?일찍 병원에 들러봐.그게 좋을 거야.그럼 안녕!"
작은 나비는 훌쩍 날아가버렸습니다.브렘마는 개울에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았습니다.
그 얼굴은 아주 비참햇습니다.하나밖에 남지 않은 꽃잎은 세상의 먼지를 다 뒤집어쓴 채 거의 찢겨져 있었습니다.
브렘마는 울고 싶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이런 모습으로는 도저히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브렘마는 풀밭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습니다.
바로 그때 바람 하나가 지나가다 브렘마의 어깨 위에 내려앉았습니다.
"당신은 티엔츠를 떠난 브렘마가 아닌가요?내 말이 맞죠?당신이 떠난 뒤에 호숫가의 모든 동식물들이 다 서운해하고 있어요.얼른 고향으로 돌아가세요."
언젠가 너를 만나게 되어 영광이라 얘기했던 바로 그 바람이었습니다.
브렘마는 고향으로 돌아왓습니다.
"신발을 돌려드리겠어요."
브렘마의 말에 수도승이 대답했습니다.
"네 맘대로 그 신발을 벗을 수는 없지.꼭 벗고 싶다면 남은 꽃잎 하나를 다오."
브렘마는 말없이 남은 꽃잎 하나를 건네주었습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지팡이를 지닌 수도승의 모습도 사라지고 그 옛날 아름답던 브렘마의 모습도 호수 주변에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티엔츠 주변에는 브렘마의 후손들이 대대손손 모여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빛나는 꽃잎과 아름다운 향기는 전설 속에 사라졌지만 그들은 이제 평범한 꽃잎과 수수한 꽃향기에도 늘 감사한 마음을 지니는
꽃이 되었습니다.
그옛날,티엔츠 호숫가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이 되고 싶었던 한 꽃이 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