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산 넘어 절벽...

2001. 3. 18. 오전 3: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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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오늘은 교사간의 문제가 있었어요.

저히 교사회 안에 청년 전례부에 2년 간이나 몸을 담고 있던 제 동기를 한 명 이번에 꼬셔왔어요. 그 남교사를 데리고 오면서 제가 아주 달콤한 얘기들을 많이 했었어요. 전례부 일때문이라면 많이 빼주겠다, 미리 연락만 해준다면 지각해도 봐주겠다, 너라면 정말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할 것이다 등등.

 

그런데 오늘은 우리 교사회 연구교리라고 성생님들이 한 번 씩 돌아가면서 2시 30분 부터 3시까지 하는게 있었어요. 이 연구 교리를 하는 이유는 다른 교사들이 그 교사 한 명 씩 돌아가면서 교리 하는 걸 보면서 좋은 건 배워가고 나쁜 건 지적해주고 하는 그런 시간인데 1학기는 신입교사들 위주로 하기 위해서 경력 교사들이 연구 교리를 준비를 해요. 오늘은 전영 마리아 선생님께서 사순 교리에 대해 아주 열심히 준비를 해오셨더라구요.

 

근데 2시쯤 좀 넘어서 그 교사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자기 3시까지 갈것 같다고... 저는 미리미리 애기를 안 해주면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근데 오늘은 부활제 문제니, 학교 문제니, 이사 문제니 좀 신경이 얘민해 져 있었어요. 게다가 이 연구 교리는 신입들 위주(특히 청년)로 하는 건데 청년 신입 3명 중에 1명은 아예 못오구 게다가 그 교사까지 늦는다니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평소에는 안했는데 오늘은 왜 못오내고 제가 좀 못됐게 꼬치꼬치 캐물었어요. 그랬더니 나중에는 결국 한 10분밖에 늦질 않았더라구요.

 

근데... 그게 기분이 상했나봐요. 오늘 하루 종일 시무룩해 보이더니 결국엔 애프터두 안 오구 가버렸어요.

 

휘유~~ 교무라는 자리에 딱 있으니 제가 원래 말투가 공격적이기는한데 교무라서 그런지 아마도 그 말투를 듣는 쪽의 기분이 배로 상했던 것 같아요. 근데 절대 감정적으로 하는건 아닌데 말이에요... 참 속이 상하더라구요.

 

산 넘어 절벽입니다.

 

아이들 때문에 속이 엄청 상해 있었는데 오늘은 또 동료 교사 때문에 속이 상하네요.

가끔 이런 날 보면 참 성수가 교무 일을 알게 모르게 잘 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자모 교감 아래 청녀녀 교무이다 보니까 제가 어느 정도 청년 교감처럼 일하게 될때두 있거든요. 그리구 교감이든 교무이든간에 어느 정도 주일학교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하다보니 어떤 일을 미리미리 안 해오면 자꾸 잔소리를 해대고...(제가 느끼기에는 한 두번 안해왔다고 감싸주기에는 우리 교사들 다 성인이라서... 저는 항상 거의 잔소리를 하거든요.) 잔소리가 나의 공격적인 말투로 나오니... 휴우~~~~~~~~~~~

 

뭐가 이렇게도 꼬이는 걸까요? 왜 이렇게도 목적지에 가기가 힘이 드는 건지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진희가 될지 ...

 

고민을 해보고 술도 마셔보고 다른 교사를 붙잡고 얘기를 해봐도 정말 답이 안 보이네요. 아직은 정말 덜 자랐나봐요.

 

앞으로 1년간 교무 하면서 오늘 같은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너무너무 걱정되요. 나의 2001년 주일학교 생활이... 제게 악몽같은 시간들이 아니었으면 좋겟어요. 물론 제가 하기 나름이겠지만... 내 동료 교사들도 어느 정도 제 마음을 아주 쪼꼼이라도 이해해줬으면 좋겟어요. 물론 제가 먼저 그 교사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겠지만요.

 

이렇게 부족한 진희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뭐 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어요.

 

어떻게 하면 ’교무’가 될 수 있을까... 고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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