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밥과 나물/ 후배녀석/ 서른즈음에/ ....

2001. 2. 8. 오후 9:10:59

1
글자

난 대보름을 참 좋아한다. 두둥실 떠오르는 달구경이랑, 아침부터 깨무는 부럼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찰밥과 나물이 있기 때문이다. 찰지게 지어진 오곡밥에 잘 구워진 김과 신김치랑 먹는 그 맛은 정말 끝내준다. 이때 먹는 나물은 여느때 그맛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올해도 어김없이 울 엄마는 집안일 하나 돕지 못하고 내내 툴툴거리기나 하는 이 못난 딸년을 위해 어제 하루종일 찰밥을 지으시고 나물을 볶으셨다. 엊저녁과 오늘 아침에 이어 오늘 점심시간까지 샾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먹으라며 찰밥과 나물을 정성스레 싸 주셨다. 오늘 점심 식탁은 여느때 보다 풍성했다.

 

며칠전에 친했던 후배녀석에게 오랫만에 전화가 왔다.

잘 지냈느냐며, 요즘 어떻게 사냐고 묻는다. 그리고는 뭔가 말할게 있는듯 미적거리는게 영 수상쩍다. 나도 얼핏 들은바가 있는지라 "뭐 좋은 소식있니?" 라고 물으니 "누나 알고 있었군요..."하며 결혼날짜 잡았다고 말을 한다. 아직 결혼도 못하고(?)있는 나에게 자신의 결혼 소식을 말하기가 영 미안하기도하고 껄끄러웠나보다. 그 날 시간을 되도록 맞춰보겠다는 약속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친했던 녀석인데 이런일로 나에게 전화하기가 꽤나 어려웠나보다구 생각하니 왠지 씁쓸하다. 녀석의 결혼식에 시간을 맞춰봐야겠다.

 

전에 없이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란 노래가 참 좋다.

며칠전 우연히 출근길 버스안에서 이 노랠 듣는데 구절구절 가슴에 와 닿는다.

"내가 떠나 보낸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것도 아닌데 ....

점점 더 멀어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다는 이 구절!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내가 살고 있는 하루하루에 무게가 느껴진다.

 

요즘 짜증이 많이 난다. 좋아서 시작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일들이 겹치니 너무 버겁고 지치기까지 한다. 시간은 그냥 지나가는게 아닐진데 빨리 3월이 왔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쫑민이가 횡수~~~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부서원 모임방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