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정영선님의 [북]

2000. 4. 18. 오후 2:57:30

4
글자

[ 북 ]

 

소가죽을 불에 대면 무늬가 나타난다

살아있을 때의 삶의 무늬,

첫 코뚜레 뚫던 글썽인 눈에서

하늘이 핑글 돌던, 그렁그렁 아픔을 담아내던,

흠씬 매 맞던 굴욕의 울음이 밴 무늬가 그려진다.

그 울음을 무두질해서

소리의 색깔을 만든다

목소리 같은 사람 없듯이

같은 북소리도 없다

툭 건드리면 신명의 울음판

제 울음을 버리고 다만 북 치는 자를 실을 뿐이라는

북은 팽팽하다

저를 비워낸 증거일까

허공을 쳐서 의미의 집을 만든다

북채로 소의 엉덩이를 힘껏 내리친다

둥둥둥......

밭둑에서 쟁기질하던 소 한마리가

나를 담기에도 벅찬 내 생을 싣고

멀리 멀리 떠난다

 

한 마리 소에 미치지 못하는 나를

오래 되새김질한다.

 

(시집 ’장미라는 이름의 돌맹이....’)

 

저는

신문에서 찢어온거지만...

음~

비가 꼭 와야할텐데요...

우산은 안가져왔지만요.

 

어제 뉘우스에서 보고 들은,

덫에 걸려 더 이상 불을 피하지 못한채 타죽은

동물, 곤충들을 비롯한 생물들이

자꾸 마음에 머뭅니다.

터전을 잃은 이들은 사람 뿐만이 아니라는 것 기억하면 좋겠네요.

어떤 분은 그러겠죠.

’넌 너무 감상적이야’ 라고,

그래도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모두들 마음 아프실거라 생각해요.

 

벨라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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