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389]좋은 일

2002. 11. 10. 오전 12:06:44

글자

 오늘 성녀 소화 데레사의글을 읽는데, 그분은 당신의 기도 삶이 아주 건조한 것이었다고 고백하고 있더구나. 하느님의 사랑 안에 그윽히 머무는 기도가 어떻게 영적으로 건전한 삶일 수 있을까? 어떻게 보면 아주 역설적이기만 한 이 성녀의 고백은 신비하기까지 하다.

 

 삶이 건조하다면, 우선은 험한 파도 같은 인생의 굳은 일들이 아직은 내게 일어나지 않은 것이니 일단은 다행이다. 우정은 열정보다 소중하고, 익숙한 평화는 낯선 황홀함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해. 삶은 매 순간 즐거운 일들로 가득 차지 않고, 많은 순간 깊은 외로움, 사랑받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 미래에 대한 불안함, 나는 괜찮은가 하는 불안정감으로 가득 차 있다.

 

 다만 그것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참된 즐거움과 어느 것도 방해할 수 없는 평화, 그리고 깊은 우정과 친밀함을 한없이 그리워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웅변해 준다. 그런 그리움은 결국 하느님 안에서 채워질 수 밖에 없는 것이며 우리가 그런 그리움을 갖고 있는 것은 하느님과 영원을 동경하고 신뢰한다는 하나의 징표가 아닐까?

 

 "우리는 우리 안에 작은 갈증으로도 하느님을 모시기에 충분합니다."

  -- 떼제의 편지 가운데...

 

* 좋은 일:샘이 화본으로 복귀할지도 모르잖아.ㅋㅋㅋ 주일밖에 못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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