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선생님(내용 더 반말임)

2002. 6. 1. 오후 12:15:46

글자

걱정이 가시기야 하겠니?

 

왜 혼자 기도하다 보면 침묵 중에 마음 깊은 곳에서 알수없는 평화와 기쁨을 누리는 것도 잠시 또 금방 일상에 나서면 정신이 없잖아.

 

비유가 우습지만, 아픈데 누가 병문안을 해오면, 위로는 느끼지만 여전히 아픈건 아픈거잖아.

 

음. 그래도 누군가로 부터 지지와 연대의 격려를 듣는 건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아무튼, 동료교사들도 있고, 신부님도 계시잖아, 그리고 아이들도 있고.

 

주일학교 교사할 때는 몰랐는데, 학교 선생님 몇 년 하니까, 사실 나혼자 수업을 하는게 아니고 아이들이 수업을 만들어 가는 거였더라구. 어제도 어떤 아이가 6학년 졸업앨범 가져와서 자기가 좋아하던 예쁜 여학생 사진 친구들한테 보여주길래 ’뺏어서’ 혹시 초등학교 선생님들 중에 예쁜 선생님이 없나 확인을 먼저하고 두 어린이의 사랑이야기를 듣고, 그 다음에 그 내용과 얼마전에 읽은 영어 소설을 연관시켜 주고 그랬더니 재미있었어.

 

캠프도 겉으로 보면 선생님들이 다 해주고 돌봐주고 하는 것 같지만, 아이들이 많이 눈에 안보이게 도와준단다. 물론 속썩이는 아이들이 더 많지만.

 

음, 걱정은 하더라도 걱정에 파묻혀서는 않아야겠지. 기말고사도 얼마 안남았는데, 지독한 여대생들의 경쟁 속에서 잘 살아남기를 바래. 나는 여자들이 많은 과를 다녀서 아주 생각만 해도 무서워. 몇 배씩 두꺼운 여학생들의 리포트. 몇 장씩 더쓰는 여학생들의 답안지.

 

시험잘보고. 너희 방학해도 우리는 한달동안 방학 아니니까 그때 놀러오렴. 나한테 싼 걸 얻어먹던지 아니면, 전민배 신부님한테 비싼 걸 얻어먹던지 하자.

 

주말 잘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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