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는 사랑입니다.
이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돌기 시작하는군요.
성당마다 성가잔치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아이들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흘러 넘칠 생각을 하면....
으~~~ 역시 그리스도는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사랑의 고리이십니다.
NDB선생님들의 글을 읽으면서 우선은
가끔씩 주체할 수 없이 폭발하는 화를 못이겨 아이들의 머리통을 쥐어밖던
저의 손과 모자란 인내심이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체벌이 반드시 나쁜 것이라고만은 생각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체벌이라는 것은 아이들과 교사가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을 때 허용되어야 겠지요.
하지만 단지 미사 시간에 떠든다는 이유로,
미사의 의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체벌이란 것은 좀 납득이 되지 않는군요.
아이들은... 특히 아직 천진하기만한 저학년의 경우는 더욱,
예수님을 너무도 친근한 친구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그 앞에서 웃고 떠들고, 평소의 모습들을 자연스레 드러내는 거겠지요.
오히려 그 모습이 예수님께 다가서는 진실한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미사시간에 기도하고, 성전을 떠나면 깨끗이 예수님을 잊어버리는 어른들과는
적어도 차원이 다르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미사 시간에조차 부모님들, 친구들, 선생님들께
응석부리고 버릇없이 굴고 하던 모습대로 행동하는 모습을 좋게만 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폭력으로 아이들의 머리속에 심어지는 예수님의 모습이 과연 우리가 따르는
예수님의 모습일까요?
교리교사는 때려서라도 아이들을 조용히 시킬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일선 교육현장과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주일학교는 아이들을 길들이는 공장은 아닙니다.
살아있는 예수님을 절절히 체험하기 위해서, 굳이 어른들과 꼭같은 형식으로가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모습으로 신부님들께서 미사를 집전해주시는 건 어떨까요?
파격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조금 더 부드러운 목소리로, 조금 더 따스한 눈빛으로
예수님을 지금 만나고 있다는 기쁨을 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성직자이건, 어떤 위치의 평신도이건, 교사이건 예수님께서 초대해 주신 잔치에서 어린이들에게 상처를 줄 권리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발, 우리 교회가 ’나’의 눈과 기준과 생각과 가치관으로
이것이 예스님을 따르는 길이고 이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타성에서 깨어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