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2023. 4. 9. 오전 5:20:28

글자

b

봄비2   



밤길 지새우며 찾아온 봄비

검은 외투를 벗어 던지고

털모자도 쓰지 않은 채

살며시 창문을 두드리네


긴잠에서 어서 깨어나라

천상의 맑은 목소리로 

겨우내 그리운 이들 다 불러내

손에 손잡고 함께 걷자하네



얼음판 머나먼 길 걸어온 봄비

두 눈엔 부신 빛을 머금고

만나도 한아름 안고 와

온누리에 골고루 뿌려주네


어서 와 몸과 마음 씻으라

천상의 따뜻한 손길로

춥고 그늘진 곳 다 지워주네

랄랄라 봄비 사랑의 봄비여



-秋甫  朴永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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