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치워라"(요한 11, 39)
사순시기를 보내며 신앙인들은 참회와 속죄를 통해,
특히 고해성사를 통해, 부활대축일을 준비합니다.
사제들 역시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고해소에 들어가 앉아 있습니다.
때로는 타본당에 가서 고해성사를 집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해성사를 주다 보면, 그 공동체가 어느 정도 신앙의 성숙함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고해성사를 통해 들려오는 "회개"의 내용들이 공동체에 따라,
개인의 내밀한 영역에 머무는 경우와 사회 질서와 공동선 추구와 관련된
영역으로까지 확장된 경우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회개"와 관련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의 회개는 특히 '사회 질서와 공동선 추구와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합니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도 종교를 개인의 내밀한 영역으로 가두어야 한다고
우리에게 요구할 수 없습니다.
종교는 국가 사회 생활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말라고,
국가 사회 제도의 안녕에 관심을 갖지 말라고,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에 대하여 의견을 표명하지 말라고,
그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요구할 수 없습니다" 「복음의 기쁨 182-823」.
아직도 종교가 개인의 내밀한 영역으로 남아야 한다고,
아직도 종교가 사적인 영역에 국한되어야 하고
오로지 영혼이 천국에 들어가도록 준비하기 위해서만 종교가 필요하다는
잘못된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 분이 계실런지요.
이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가 치워야 할 돌들이 많이 있습니다.
잘못된 선입관 역시 그 돌들 중 하나겠죠.
-김준영 미카엘 신부(문산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