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7일 (녹) 연중 제30주일
오늘은 연중 제30주일입니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고 판단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보십니다
(1사무 16,7 참조).
그래서 사람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능력, 재산, 신분 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과 달리, 오늘 복음처럼 예수님께서는 내면의 겸손을 강조하십니다.
10월의 마지막 주일 미사를 봉헌하며 하느님 앞에서 우리 자신이 얼마나 겸손한지
돌아봅시다.
독서 <겸손한 이의 기도는 구름에까지 올라가리라.>
집회 35,15ㄴ-17.20-22ㄴ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2티모4,6-8.16-18
복음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루카 18,9-14
세상은 가난한 사람, 고아, 과부처럼 보잘것없는 이들을 차별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의로우신 심판자로서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그의 겸손과
의로움을 보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재판을 받으며 변론해야 할 때 아무도 자신을 거들지 않고
저버렸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의로우신 하느님께서 자신을 끝까지 돌보아 주신다고 믿기 때문이다(제2독서).
의롭다고 여겨지는 바리사이는 자신을 높이는 기도를 하였고, 죄인으로 취급되는
세리는 자신을 낮추는 기도를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이 두 사람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어떤 이를 의인으로 여기시는지
밝히신다(복음).
*중국 춘추 시대 제나라의 유명한 재상 안영의 마부와 관련된 일화입니다.
이 마부는 마차가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길을 비키고 예를 표하는 모습에 마치
자신이 재상이나 된 듯이 착각하며 말을 몰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마부의 아내는 그러한 남편의 모습이 영 못마땅하였습니다.
어느 날 그녀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주인은 키가 여섯 자도 못 되는 분이지만 제나라의 정승이 되어 이름이
천하에 높습니다.
그럼에도 그분은 항상 스스로 몸을 낮추고 계십니다.
그러나 당신은 키가 팔 척이나 되지만 남의 마차나 끄는 마부이면서도 스스로
우쭐하여 거만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당신 같은 사람과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습니다."
마부는 곧바로 아내에게 백배사죄하고 다시는 거만을 떨지 않았습니다.
얼마 뒤, 마부의 태도가 달라진 것을 안 재상 안영이 그 까닭을 마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마부는 아내의 따끔한 충고에 따른 것이라 이야기하였고, 재상은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큰 벼슬을 주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재상은, 아내의 말에 공감하고 겸손하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마부의
품성을 보고 벼슬을 내렸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두 사람의 기도 내용이 나옵니다.
바리사이는 자신을 높이는 기도를 한 반면, 세리는 자신을 낮추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곧 바리사이는 자신의 눈으로만 자신을 바라보았기에 잘난 것만 생각났던 것이고,
세리는 하느님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았기에 부족한 면을 생각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까?
우리 자신을 자신의 눈으로만 바라보지 않으려면 다른 사람들의 말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기도 안에서 하느님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매일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