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8일 (녹) 연중 제33주일(평신도 주일)
평신도는 예수님께서 선택하신 백성으로서, 성직자를 제외한 모든 신자를 가리킨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평신도 사도직에 특별한 관심을 드러내며 그 중요성을 크게
강조하였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이러한 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1968년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지금은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단체 협의회)
의 결성과 더불어 해마다 대림 제1주일을 '평신도 사도직의 날'로 지내기로 하였다.
평신도들에게 주어진 사도직의 사명을 거듭 깨닫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 뒤 1970년부터는 연중 마지막 주일의 전 주일을 ‘평신도 주일’로 지내 오고 있다.
오늘은 연중 제33주일이며 평신도 주일이기도 합니다.
전례력으로 한 해의 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교회는 세상의 종말에 관한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종말의 날과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고 말씀하십니다.
늘 깨어 주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서 정성 들여 미사를 봉헌합시다.
독서 <그때에 네 백성은 구원을 받으리라.>
다니 12,1-3
<그리스도께서는 한 번의 예물로, 거룩해지는 이들을 영구히 완전하게 해 주
셨습니다.>
히브 10,11-14.18
복음 <사람의 아들은 자기가 선택한 이들을 사방에서 모을 것이다.>
마르 13,24-32
종말이 올 때 하느님 백성의 보호자인 미카엘 대천사가 나타나 그들을 지켜 주실
것이다.
하느님 백성 가운데 의롭고 충성스러운 이들은 하늘의 별처럼 영원히 빛날 것이다
(제1독서).
대사제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없애시려고 당신의 몸을 제물로 바치셨다.
그리스도께서 바치신 희생 제사로 말미암아 하느님께서는 우리 죄를 용서하셨다
(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세상 종말이 가깝거나 멀고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필요한 것은 주님의 재림을 늘 대비하는 것이다(복음).
*성 비오 10세 교황은 추기경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이러한 말을 하였습니다.
"지금 이 세상을 구원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압니까?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일은 가톨릭 학교 설립이나 성당 신축이나 사제 양성이 아니라
각 본당마다 사도적 정신이 투철한 평신도들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평신도 주일'인 오늘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말씀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의 '사제 생활과 교역에 관한 교령'에서는
"사목자의 임무는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돌보는 데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또한 참된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그 본래의 임무이다."(6항 참조)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사도적 정신을 실천하는 평신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건강해집니다.
평신도들을 양성하여 사도적 정신을 꾸준히 길러 놓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평신도의 고유한 특징은 세속적인 성격에 있습니다.
이를 달리 말하면 평신도는 세상 속에 살면서 세상에 그리스도께서 맡겨 주신 사명을
수행합니다.
영국의 헨리 뉴먼(Henry Newman) 추기경은 "어느 시대에서나 가톨릭 정신의 잣대는
평신도였다."고 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평신도들이 교회를 가꾸고 지켜 온 아름다운 전통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의 한국 천주교회는 평신도들의 믿음과 순교의 피와 땀 위에 세워진 교회입니다.
오늘은 바로 그 고마움을 기억하면서 평신도의 사명을 다시금 성찰하는 날입니다.
-매일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