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2012. 11. 6. 오전 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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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예리코는 인류 최초의 도시라 불릴 만큼 역사가 깊습니다. 지상에서 가장 낮은 사막의(해저 258미터) 오아시스 도시이며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구약 성경에서는 예리코성의 함락사건으로, 루카복음의 세관장 자케오 이야기 (19,1-10)와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10,29-37)가 이곳을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복음을 지리적 순서로 소개하는 마르코는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에 앞서 이곳에서 맹인 바르티매오의 치유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맹인 바르티매오는 걸인이었습니다. 길가에 앉아서 구걸하고 있다가 나자렛 예수께서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제자들이 화를 내도, 주변 사람들이 꾸짖어도 그를 제지할 수는 없었습니다. 예수께서는 가던 길을 멈추셨고, 그의 간청하는 외침을 들으셨던 것입니다. 그러자 사람들의 태도 역시 변했습니다. 맹인은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고, 예수께서는 그에게 물으십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맹인 바르티매오는 원하는 바를 분명하게 표현해야만 했습니다. 예수께서는 원하는 바를 들어주셨습니다. 그래서 바르티매오는 다시 볼 수 있게 되었고, 가족의 품대신에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섭니다. 마르코가 전하는 이 맹인의 치유 이야기는 예수의 수난의 신비를 이해하기 위한 초대입니다. 지금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면서도 정작 보지 못하는 이들은 맹인 바르티매오처럼 새로운 눈을 떠 시선을 하늘에 두어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은, 그것을 진정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제로 서품된 일 역시 마침표가 아닌 새로운 눈을 떠야 하는 시작이었습니다. 원하는 바를 분명하게 더 간절히 했어야 했단 생각이 이제 와서야 듭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사제상은 불우한 환경의 아이들을 돌보는 삶이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그런 아이들이 많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주님께서 이곳 아프리카에서 그 일을 제게 행해주시길 청합니다. -이충열 티토 신부(교포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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