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말씀: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2023. 5. 15. 오전 4:59:16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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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우연히 읽게 된 진은영 시인의 시, <청혼>의 

일부이자 시집의 제목입니다.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 마음이 참 따뜻해졌어요. 

“오래된 거리”가 주는 의미가 온전히 느껴졌기 때문이지요. 

저의 오래된 거리를 떠올려 봅니다. 

친구들과 함께 뛰놀던 어린 시절의 거리, 추운 새벽 복사를 서기 위해 어머니의 손을 

꼬옥 잡고 걷던 거리, 유학 시절 공부에 지쳐 터벅터벅 걸어가던 거리. 언제 다시 

찾아가도 저를 따뜻하게 반겨줄 것 같은 오래된 거리들이랍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저를 사랑해 주는 가장 오래된 거리는 

예수님이에요. 

저의 허물도 부족함도 알고 계시지만 단아한 불빛을 밝히며 실제로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기 때문이지요. 


오늘 복음은 최후의 만찬 때에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며 남기신 예수님의 마지막 

약속들이에요. 

그중 첫 번째는 ‘성령 파견에 관한 약속’이지요.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성령을 통해 

제자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알게 해 주실 것이고, 당신의 말씀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두 번째는 ‘제자들에게 다시 돌아오리라는 약속’이에요. 

비록 세상은 예수님을 보지 못하지만,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예수님을 계속해서 보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약속들은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지치지 않는 사랑을 의미한답니다. 

그런데 좀 의아하지 않나요? 

성경의 제자들은 게으르고 예수님을 의심하며, 심지어 십자가 수난 앞에서 거짓말까지 

동원해 당신을 모르는 척까지 하는데도 이렇게 소중한 약속들을 해 주신다니요. 

예수님은 제자들이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이에요. 

그러므로 그들이 회개할 것이라는 확신을 하고 계셨던 거지요. 

결국 예수님께 중요한 것은 개인의 허물이나 한계가 아닌, 회개하고 돌아오는 

모습이랍니다. 

이렇게 주님은 마치 오래된 거리처럼 제자들을 기다리시며 그들을 이끌어 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스스로를 바라보면 실망스러울 때가 있지요. 

때로 우리는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누군가를 미워하기도 하며 개인의 욕심을 추구하곤 

하니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고요.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보이셨던 예수님의 시선을 기억하면 우리는 다시금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됩니다. 

다만 명심할 것은 이러한 은총과 사랑이 거저 주어지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오래된 거리를 찾아가 추억을 확인하고 싶다면 그곳으로 돌아가야 하듯, 우리는 다시 

주님께로 돌아가 사랑을 고백해야 해요. 

바로 그때 주님은 우리를 다시금 품에 안아주실 것입니다. 

그곳에는 주님과 나의 추억이 있고 사랑이 있습니다. 

오래된 거리처럼 나를 사랑해 주시는 주님이 계십니다.



-방종우 야고보 신부 |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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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너희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또 너희가 내 안에 있으며 내가 너희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요한 14,20)


예수님의 부활로 우리는 주님과 깊은 관계 안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사랑과 선하심은 영원히 변하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비치는 고요한 성당 안에서 

주님과 관계가 얼마나 깊고 의미 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주님은 우리 안에 함께 계시며 다른 곳에서도 항상 함께 하십니다. 

우리 안에 그분이 머무시며, 우리도 그분 안에 존재함을 고백하게 됩니다.


-작품 설명 : 부활: 박정석 미카엘 | 루크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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