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0일 주일 (자) 사순 제3주일
입당송 | 시편 25(24),15-16
제 발을 그물에서 빼내 주시리니, 제 눈은 언제나 주님을 바라보나이
다. 저를 돌아보시어 자비를 베푸소서. 외롭고 가련한 몸이옵니다.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떨기나무 불꽃 속에서 모세에게 나타나시어,
"나는 있는 나다." 하시고, 이스라엘을 이집트인들의 손에서 구하겠다고 하신다
(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모세와 함께한 백성의 광야 생활은 우리를 위한 본보기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할 것이라고 하시며, 열매를 맺지 않는
무화과나무에 관한 비유를 드신다(복음).
제1독서 | 탈출 3,1-8ㄱㄷ.13-15
화 답 송 | 시편 103(102),1-2.3-4.6-7.8과 11(◎ 8ㄱ)
◎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네.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
○ 네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고, 네 모든 아픔을 없애시는 분.
네 목숨을 구렁에서 구해 내시고, 자애와 자비의 관을 씌우시는 분. ◎
○ 주님은 정의를 펼치시고, 억눌린 이 모두에게 공정을 베푸시네.
당신의 길을 모세에게, 당신의 업적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알리셨네. ◎
○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며, 분노에는 더디시나 자애는 넘치시네.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은 것처럼, 당신을 경외하는 이에게 자애가 넘치시네. ◎
제2독서 | 1코린 10,1-6.10-12
복음환호송 | 마태 4,17 참조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주님이 말씀하신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
복 음 | 루카 13,1-9
영성체송 | 시편 84(83),4-5 참조
주님 제단 곁에 참새도 집을 짓고, 제비도 둥지를 틀어 거기에 새끼를 치나이다.
만군의 주님,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행복하옵니다,
당신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영원토록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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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향기:회개하지 않으면...
캄보디아에 선교를 온 이후, 2년에 두 달 한국으로 휴가를 다녀옵니다.
올해에는 우리 교구 서품식 일정에 맞춰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다른 시간에는 캄보디아의 새 성전 건축기금을 마련하고자
모금을 하러 다녔습니다.
보고 싶던 사람들을 만나기보다는 모금을 먼저 해야해서 왠지 시작부터
'이번 휴가는 망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모금하러 다니면서 놀라움을 체험했습니다.
목표로 한 모금액의 부족분을 헤아려주신 교구장님, 저를 도와준 동창 신부와
선후배 신부님들, 마치 당신의 일인 양챙겨주신 수녀님들, 고생한다고 하면서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신 신자분들이 있었습니다.
떡볶이를 파는 자매님은 많이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며 성전건축 기금을
건네주신 덕에, 오히려 제가 더 송구하고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사제라는 이유로 '아픈 딸을 위해' '고생하는 아들이 어려움을 잘 견뎌내기를'
'수험생인 손자를 위해' 기도를 부탁하시며 건축기금을 약정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휴가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많은 사연 속에서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부족하고 보잘것없는 저에게 보여주신 한 분 한 분의 사랑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다스리심이었습니다.
후원을 도와준 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성전은 한두 사람에 의해 지어지는 것보다 많은 사람의 참여로 지어질 때
더 은혜로운 것 같다."
어렵고 힘든 중에 약정해주신 분들의 애달픈 사연이 모여 이뤄지는 성전이기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전이 되리라 저 또한 믿습니다.
휴가가 휴가가 아니라며 내심 불평했던 저에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사랑을
이렇게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기도 후에 이런 빎으로 끝을 맺습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주님께서는 영원히 살아계시고 다스리시나이다. 아멘."
신앙이란 이렇게 우리의 작은 일상 안에 '살아계신' 하느님을 바라보는 것,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놀라움을 만나고 증언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회개의 여정, 곧 끊임없이 하느님에게로 돌아가는 믿음의
여정입니다.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하느님을 믿고 고백하는 것이 회개이기에,
제게 이번 휴가는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는 회심의 시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주어진 모든 시간, 모든 만남, 모든 사건, 이 모든 것이 전부
하느님의 섭리로 여겨집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은 찬미 받으소서!"
이 지면을 통해 살아계신 하느님을 체험하게 해주신 모든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캄보디아에 뽀삿 성당이 봉헌되는 날, 여러분의 정성과 기도의 도움이
기적의 머릿돌이 되었음을 기억하고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배존희 스테파노 신부 해외선교(캄보디아) 의정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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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성당:여산 하늘의 문 성당 (백지사 터, 숲정이, 배다리)
전북 익산시 여산면 영전길 14
관할:전주교구 / 063-838-8761
여산 성지는 무진박해(1868) 때 순교지다.
『치명일기』에 기록된 순교자만도 23명에 이르며, 그 외에도 이름을 알 수 없는
신자들이 순교하였다.
김성첨 토마스, 김성화 야고보, 성 손선지의 딸 손 막달레나를 비롯하여
많은 이가 여산, 고산, 금산, 진산 등지에서 잡혀 왔는데, 그중에는 고산 넓은
바위에서 체포되어 압송된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들은 여산옥, 숲정이, 뒷말, 배다리, 장터, 기금터, 백지사 터 등지에서
순교하였다.
여산 성지는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은 순교자들이 하느님 나라로 들어간
'하늘의 문'이다.
순교자들은 박해의 모진 고난 가운데 성령의 도우심으로 마지막 순교의 순간까지
신앙을 고백하였다.
여산 숲정이 성지는 전라북도 기념물 제125호로 지정되어 있고, 백지사 터
동헌에는 대원군의 척화비(익산 향토유적 제7호)가 세워져 있다.
인근 천호 성지에는 이곳에서 순교한 분들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