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명의 빵이다!"(요한 6,35)

2021. 8. 4. 오전 5: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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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명의 빵이다!"(요한 6,35)


저는 1970년대 신학생 시절에 남미 교회에서 시작된 '해방신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 이 새로운 신학의 성서적 근거인 '탈출기'를 읽으며 정치·경제·
사회적으로 억압 받고 강제 노역으로 신음하는 당신의 백성을 가엾이 여겨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이끄시는 야훼 하느님의 격정과 연민에
열광하며 '세상에 열린 신앙', '사회적인 관심'을 키웠습니다.

그러다가 언젠가 이 '탈출기'를 영적으로 해설한 니싸의 그레고리오 성인의
책 <모세의 한평생>(최익철 신부 역)을 읽으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성인은 이 책에서,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이 하느님을 만나 뵙고
일치하는 여정에서 모세를 영적으로 '완덕(完德)의 정상'에 도달한 분으로
제시합니다.
그는 탈출기의 역사를 이 세상의 온갖 탐욕으로 노예 상태에서 사는 인간이
하느님을 닮은 존재로 탈바꿈하고 성장하며 겪어야 할 영적인 투쟁과 수덕의
과정으로 해설합니다.
'완덕은 영적인 진보에 있다.'라는 성인의 관점은 오늘 제2독서에 나오는
말씀에 도달하기 위한 지침서처럼 보입니다!

"곧 지난날의 생활 방식에 젖어 사람을 속이는 욕망으로 멸망해 가는
옛 인간을 벗어 버리고, 여러분의 영과 마음이 새로워져, 진리의 의로움과
거룩함 속에서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새 인간을 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에페 4 22-24)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당신을 찾아온 군중들에게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요한 6,27)라고 촉구하십니다.
영혼과 육신이 결합된 존재인 인간은 생존을 위해 일용할 양식을 필요로
하지만, 또한 인간의 본성 안에 깃들어 있는 정신적이고 영적인 갈증과
목마름을 늘 지니고 있습니다.
인간 안에 있는 이 모든 갈망은 하느님께서 통교(communio)하시기를
원하시기에 인간의 마음 안에 심어주신 당신을 향한 향수(nostalgia)라고
하겠습니다.

"오 하느님, 자신을 알리고 싶어 하시는 당신의 열망을 찬미합니다!"
(앙트안느 슈브리에 신부)
예수님께서는 이 하느님의 목마름과 인간의 거룩한 갈망을 하나로 채워주시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35)
그러므로 우리에게 참으로 필요한 것은 주님께 대한 순결한 믿음입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
(히브 11,1)이기 때문입니다.


-구요비 욥 주교 |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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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35)

예수님은 우리를 위하여 밤이 새도록 기도하셨습니다.
우리도 영적으로 배고프지 않고 목마르지 않으려면 항상 주님을 내 가슴의
중심에 모시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끊임없는 자아 성찰과
기도 생활에 주력해야 하겠습니다.


사진 설명: 용소막성당 가는 길, 강원도:김용준 바실리오 | 가톨릭사진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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