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것

2012. 8. 20. 오전 6: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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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것 안식년을 지내면서 겪었던 일들이 많았습니다. 일선에선 느끼지 못했던 왠지 떨어져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와글와글 북적이던 곳에서 조용한 곳으로, 해야 할 일, 정리 해야 할 것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제일 힘들고 신경을 써야 했던 부분 중에 하나가 매일 식사를 해서 먹어야 하는 불편함이었습니다. 오늘은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반찬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루 이틀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주일, 이주일, 한 달을 생각해 보면 막막했습니다. 식사가 끝나면 설거지를 해야하고 청소와 빨래를 하다 보니 하루가 금새 가는 것 이었습니다. 완전히 전업주부가 된 셈입니다.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생활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또 이렇게 먹고 살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아침 일찍 출근전쟁에 저녁까지 근무하고 퇴근전쟁을 치루고 나서야 집에 돌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부지런해야 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한 한 해 였습니다. 매일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또 남은 쓰레기는 분리해서 버려야 하고 해 주는 것만 먹었을 때와 해 주는 것과의 차이를 심하게 느끼면서 살아가야 하는, 목적이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하면서도 목을 매야 하는 실상을 겪습니다. 더욱이, 세상이 주는 기쁨과 행복이 오래가지 못함을 알면서도 늘상 새로운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사는 우리들입니다. 여기에 오늘 우리에게 전해주시는 기쁜 소식은 다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을 먹기 위해서 그만한 노력이나 절대적인 매달림이 부족한 우리에게도 거져 내어 주시는 생명의 빵입니다. 아무 대가도 없이, 당신을 내어 주시는 사랑입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믿는 사람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하시면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진지한 물음을 우리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중대한 결심이 지금 필요한 때입니다. 전세원 루도비꼬 신부(행신1동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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