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9일 (백)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가정 성화 주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은 나자렛의 성가정을 기억하며 이를
본받고자 하는 축일이다.
1921년 이 축일이 처음 정해질 때에는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
첫 주일이었으나, 1969년 전례력을 개정하면서 ‘성탄 팔일 축제’ 내
주일로 옮겼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부터 해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부터 한 주간을 ‘가정 성화 주간’으로 지내고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가정 공동체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가운데 진정한
사랑이 넘치는 보금자리로 가꾸어 나가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의 묵상
한 가정의 행복은 하느님의 선물이므로 가정의 일원들에게 헌신과 애정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행복은 서로를 사랑으로 감싸 줄 때 충만해집니다.
모든 이의 공동선을 위한 헌신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행복의 조건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아기와 그 어머니의 목숨을 살리고자 전적으로 자신을
희생하는 요셉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동방 박사들에게서 메시아의 탄생 이야기를 들은 헤로데 임금은
베들레헴과 그 인근에 있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입니다.
예수님에게도 그런 위험이 닥쳐오자 주님께서 요셉에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요셉은 일어나 어떤 질문도 하지 않고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서둘러 피신합니다.
부리나케 떠나면서 그동안 공들여 쌓은 성과와 집과 친구들을 모두
버립니다.
그의 행복은 아기와 그 어머니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헤로데의 아들이 다스리는 유다로 들어가지 않고 갈릴래아의 작은
고을, 나자렛으로 갑니다.
요셉의 태도는 하느님의 부성에 대한 반영과 동참을 나타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기와 그 어머니를 참으로 걱정하시고 천사를 보내시어
요셉에게 해야 할 일을 일러 주십니다.
요셉의 배려는 하느님의 배려를 가리킵니다.
하느님에게서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흘러나오고 요셉의 가정은 그분의
인도를 받습니다.
가정에서 애정이 이기적으로 변하면 나쁜 감정과 관계 때문에 불목이
가정을 지배합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요셉이 아기와 그 어머니와
함께하였던 것처럼, 가장 힘없는 이들, 가장 작은 이들, 가장 소홀히 한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