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6일 (홍)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스테파노 성인은 초대 교회의 사도들이 뽑은 부제이다.
식탁 봉사를 위한 일곱 봉사자의 하나로 뽑힌 그는 가난한 이들에게
식량을 나누어 주는 일뿐 아니라 사도들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면서 진리를 증언하는 일도 소홀히 여기지 않았다.
또한 유다인들과 벌인 논쟁에서도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
(사도 6,8)는 지혜로운 언변으로 그들을 물리쳤다.
유다인들은 스테파노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음을 알고 그가 하느님을
모독했다는 거짓 소문을 퍼뜨렸다.
결국 그는 돌에 맞아 순교함으로써 교회의 첫 순교자가 되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사도 7,59-60).
오늘의 묵상
오늘 교회는 그리스도교 첫 순교자인 복된 스테파노의 천상 탄일을
기념합니다.
그는 설교를 통하여 사랑의 복음을 전한 첫 열매입니다.
그 사랑은 하느님께서 직접 당신 아드님을 지상에 파견하시고
우리 가운데에 당신 천막을 세우게 하셨습니다.
오늘부터 여러 증인들의 기념을 통하여 교회는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강생하신 목적, 곧 사람들을 사랑으로 충만한 하늘로 데려가시려는
것임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의 선교 대화에 속하는 복음은 열두 제자에게 하신 말씀을
상기시킵니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마태 10,16). 제자들은 스승님의 말씀을 알아듣고 걱정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곁에 영원히 함께 계시고, 그분의 영을
통하여 그들을 도와주실 것이라고 안심시키십니다.
스테파노 첫 순교자는 스승을 본받아 희생된 첫 어린양입니다.
가말리엘 학파에서 바오로의 동료였던 스테파노는 사도들의 설교를
충실히 받아들였고 일곱 부제 가운데 사랑의 봉사를 위하여
선발되었습니다.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백성 가운데에서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바꾸어 놓은 복음을 가만히 놓아둘 수 없었습니다.
반대와 폭력이 쏟아져도 뜻을 굽히지 않았고, 위협에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믿음이 강한 그는 피를 흘리면서도 계속 복음을 증언하였습니다.
스승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돌에 맞아 죽으면서도 하느님께 자신의 영을
받아 주시고 그 박해자들을 용서해 주시라고 청하였습니다.
스테파노는 목숨을 잃는 희생의 순간까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복음을 증언하였고 계속해서 증언하는 이들의 행렬을 이끕니다.
믿음의 영웅적인 행위 없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