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0일 (자) 사순 제1주일
오늘은 사순 제1주일입니다. 주님께서는 이 세상 사막에서 부르짖는 교회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전능하신 팔을 펼치시어, 말씀의 빵으로
우리를 길러 주시고, 성령의 힘으로 감싸 주십니다.
우리가 절제와 기도를 통하여 끈질긴 악의 유혹을 이기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말씀의 초대
모세는 백성에게, 주님께서 주신 땅에서 주신 수확의 맏물을 바치며,
주 하느님께 경배드려야 한다고 말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광야로 가시어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신다(복음).
독서 <선택받은 백성의 신앙 고백>
신명 26,4-10
<그리스도 신자의 신앙 고백>
로마 10,8-13
복음 <예수님께서는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유혹을 받으셨다.>
루카 4,1-13
감사송
<사순 감사송 5 : 주님께서 받으신 유혹(사순 제1주일)>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사십 일 동안 단식하시며
사순 시기 재계의 기틀을 마련하시고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시어
저희도 악의 세력을 물리치도록 가르치셨나이다.
이제 저희는 새로운 마음으로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며
마침내 영원한 파스카 잔치에 들어가리이다.
그러므로 천사들과 성인들의 무리와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오늘의 묵상
성경에서 사십이라는 수는 매우 중요합니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간 뒤 하늘이 열려 밤낮으로 비가 내리며 땅을 씻어 냈던
기간이 사십 일이었고(창세 7,12.17 참조), 산봉우리들이 드러난 뒤
노아가 방주의 창을 열려고 기다린 기간도 사십 일이었습니다(창세 8,6 참조).
모세가 하느님과 계약을 맺으려고 산에서 머물렀던 기간이 사십 일이었고
(탈출 24,18 참조),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 생활을 한 것이 사십 년이었습니다(탈출 16,35;
민수 14,34 참조).
이렇게 보면 사십이라는 수는 정화의 시기, 기다림과 준비의 기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이 시간을 거친 이들은 구원을 봅니다.
그러나 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가나안 땅에 정찰대를 보내어 사십 일 동안 정찰합니다
(민수 13,25 참조).
그러나 그들 가운데 여호수아와 칼렙만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구원을 봅니다.
또한 요나서에서 하느님께서는 니네베에 심판을 선포하신 뒤 사십 일 뒤에도
그들이 변화가 없다면 그들을 심판하겠다고 하십니다(요나 3,4 참조).
이렇게 보니 사십 일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이들에게는 구원을,
그렇지 못한 이에게는 심판을 준비하는 시기가 됩니다.
자, 그러면 여러분은 어느 쪽에 속하십니까?
우리 모두는 바오로 사도가 제2독서에서 이야기하듯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고 마음으로 믿어 구원을 얻게 된 이들입니다.
그렇지만 주님을 저버리게 하는 유혹의 홍수 속에 자주 빠지며 살아갑니다.
사순 첫 주일을 지내면서 다시 한번 오늘 복음의 예수님처럼 모든 유혹을
이겨 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사 주님께 청합시다.
-매일미사 (염철호 요한 신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