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모든 이가 함께 하는 것
하느님과의 영적 대화인 기도보다 더 개인적인 것이 또 있을까?
개인 또는 공동으로 하느님께 향하는 기도는 모든 시대와 민족
그리고 문화를 통틀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상을 일컬어 '기도의 세상'이라고 표현한다.
여기에 대해 프리드리히 하일러 Friedrich Heiler는 600여 쪽에 이르는
그의 역작『기도』라는 책에서 여러 종교의 기도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사람들은 기도의 신학을 말하고, 기도에 관한 이론과 그리스도교의
대가들이 기도에 대해서 했던 이야기들을 논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은 아주 흥미로운 것으로, 삶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들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스스로가 기도하는 것을 어떻게 배울 것이며,
나아가 어떻게 기도생활을 할 수 있느냐하는 것이다.
루이스 C.S Lewis라는 영국의 그리스도교 작가는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질문하라』는 제목의 책을 썼는데
(Johannes Verlag, Einsiedeln 1985),
그 안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주님,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루가 11,1)라고 청하였다고 적고 있다.
기도를 하고 싶은 충동은 우리 안에서 갑자기 생겨날 수 있다.
이 충동은 마치 "오라"는 유혹의 소리와도 같은 것이다.
또한 스스로 기도의 세계로 몰입하고 싶은 충동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이
기도하는 것을 봄으로써 생겨날 수도 있다.
예수께서 가끔 밤이 깊도록, 혹은 밤을 새워 고요히 혼자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상대, 즉 예수께서 "아빠, 아버지"라고 하신 분을 향하여
기도하는 것을 제자들이 보았을 때 그들에게도 그러한 충동이 생겨났던
것이다.
기도에는 다른 어떤 기쁨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 있으며,
동시에 그 기쁨은 지속적으로 기도에 몰두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혼자서 하지 않는다.
즉 우리는 기도하는 사람들의 큰 공동체 안에서 기도하는데,
이 공동체는 우리가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
그러므로 우리는 혼자서 기도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천상과 지상의
보이지 않는 수많은 협조자들과 함께 하며 그들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