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은총과 믿음
오늘 복음은 두 사람이 예수님께로부터 은총을 받는 이야기입니다.
회당장의 딸이 살아나고, 하혈하던 여자가 나을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하혈하던 여자는 사실 조금은 기복적이고 미신적인 믿음을 갖고 있는 듯 보입니다.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면 구원을 받겠지.'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의 믿음을 받아들이십니다.
믿음의 순수성만큼은 인정하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즉 수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선포하시는 예수님의 옷자락을 잡고 손을 댔을
것이지만, 구원에 대한 간절함과 확신을 가지고 그분의 옷자락에 손을 댄 사람은
많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분의 은총은 그렇게 약해보이는 끈을 통해서도 풍성하게 전해집니다.
차마 예수님 가까이에서 말씀을 듣거나 눈을 마주칠 염치도 없다고 생각했을
그녀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한편, 회당장의 딸은 자신의 믿음이 아니라 아버지의 믿음으로 살아납니다.
딸을 너무나 사랑했던 회당장 야이로는 딸이 죽을병에 걸리자 예수님께
매달립니다.
그런데 집으로 향하던 중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딸이 이미 죽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야이로의 낙심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회당장은 그런 예수님의 말씀을 온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아버지의 믿음을 본 예수님께서는 회당장의 딸을 다시 일으켜 주십니다.
이처럼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기도를 하면, 기도를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기도를 받는 사람도 충만한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을 받게 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매일 매 순간 믿음을 가지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자비를, 타인을 위해서는 축복을 청하며 늘 기도해야 합니다.
특별히 오늘 교황주일을 맞이하여,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이신 교황님께서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교회를 잘 이끌어
나가실 수 있도록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야할 것입니다.
굳건한 믿음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기도할 때, 구원의 은총은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유기영 바오로 신부 (광주대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