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속의 광야 사순절

2018. 3. 9. 오전 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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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속의 광야 사순절

 

 

'슈퍼 블러드 블루문(Super blood blue Moon)' 지난 1월 31일 우리 하늘에 뜬 달을 일컫는 말이다. 평소 하늘을 살피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이날은 한 번쯤 하늘을 올려 뵀을 것 같다. 평상시 달에 관심이 없었는데 언론을 통해 그런 달이 뜬다는 것을 알았다. 많은 뉴스가 있었지만 밤 10시 나를 움직인 것은 달이었다. 현대인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산다. 매일 새로운 뉴스가 나오고, 새로운 정보를 인터넷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다. 이런 현실에 중요성을 더해 가는 것은 선택의 문제이다. 어떤 기준과 잣대로 무엇을 선택하는가? 성공인가? 돈인가? 명예인가? 권력인가? 보다 나은 인간다운 삶인가? 무엇이 우리 삶의 선택의 기준인가? 과연 그런 선택의 기준으로 사는 삶은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는가? 오늘 복음에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보내셨다는 말씀이 나온다. 광야의 거칠고 황량한 생활 그 자체가 하느님의 뜻과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는 뜻이다. 하느님의 어떤 뜻이 있었을까 상상해 본다. 게쎄마니 동산에서 피땀을 흘리며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본다면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살아내는 것이 예수님께도 쉬운 일만은 아니었고, 또 식별이 필요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더군다나 30년 동안 세상에서 어머니와 이웃들 속에 어울려 사셨던 예수님께는 삶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지혜들이 나름대로 가치 잇게 존재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하느님 뜻에 맞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성공과 명예, 돈, 권력이 매력적인 가치로 세상을 통해 그분께로 전달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직 하느님만 마주 대할 수 있는 광야에서 참과 거짓을 식별하는 과정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이 부족한 광야의 생활이지만 참된 기준을 세우는 그 자체가 예수님께는 천사의 시중이 되는 것은 아닐는지…. 지난 수요일부터 시작된 사순절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광야로 초대하시는 것이다. 시간 속의 광야가 사순절이다. 비록 삶의 공간과 시간을 떠나지는 않지만 우리는 기도와 자선과 단식으로 우리 삶의 결핍을, 빈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우리 내면의 기준을 다시 점검하는 것이다. 성공, 돈과 권력과 명예가 최고의 가치라 말하는 세상의 유혹을 넘어서는 하느님의 길을 묻고, 그 길을 걷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사순절 광야를 살아가는 길이다. -신안수 안드레아 신부 (대전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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