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2018. 3. 5. 오전 5: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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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사순 제2주일인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에 관한 말씀을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수난을 앞두시고, 십자가에서의 모습으로 끝이 아니라, 부활하셔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임을 미리 보여주십니다. 사랑으로 죽음을 넘어선 모습이 바로 예수님의 변모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희생은 죽음으로 허망하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눈부신 모습으로 변화되는 길임을 알려주십니다. 이 변화를 목격한 베드로는 이곳에서 함께 지내고 싶다는 청원을 드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그 대신 하늘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는 말씀이 들려옵니다. 죽음조차도 넘어서는 사랑. 그 사랑을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드러내신 것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제자들은 변화된 주님 모습을 바라보며, 그저 머무르고 바라보는 이로 남아서는 안 됩니다. 이제 제자들 차례, 우리의 차례입니다. 우리 역시 아버지의 말씀을 들으셨던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따랐던 모세나 엘리야처럼, 당신의 사랑하는 외아들의 말씀을 듣고, 우리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변화로의 이끄심이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일이 있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산에서 내려오십니다. 그리고 당신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그 일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이르십니다. 제자들은 이 말씀의 뜻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이 말씀의 뜻은 훗날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 제자들에게 미리 보여 주신 이 변화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써만 온전히 완성되고, 우리가 예수님을 따라 죽고, 예수님처럼 다시 살 때 온전히 알아듣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나는 지금 부활의 삶으로 건너가기 위해, 주님 말씀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는 들을 것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어떤 때에는 하루종일 소음 속에 있을 때도, 또 듣지 않아야 할, 듣지 않아도 될 말들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나를 이끌어주시는 말씀을 귀담아듣는 노력을 하지 못한다면, 나를 변화로 초대해주시는 주님 말씀은 소음 속에, 다른 말들에 묻히게 됩니다. 예수님 말씀을 바탕으로 살아가라는 이끄심 앞에서 주님 말씀에 더 귀를 기울일 수 있다면, 우리 역시도 거룩한 모습으로 더욱 변화하는 은총의 사순시기를 통해 부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최찬영 마르코 신부 (청학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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