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름다움

2017. 8. 21. 오전 5: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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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름다움

 

 

찬미 예수님!

저는 지난 5년간 남미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신부입니다. 그러다 보니 몇년에 한번씩 한국에 들어오게 되면 먼저 꼭 하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대중 목욕탕에 가서 세신사에게 몸을 맡겨 때를 미는 것이죠. 누구에게는 별개 아닌 것으로 보일지라도 대중 목욕탕이라는 것과

누군가가 남의 때를 미는 문화는 아무데서나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의 문화인 것 같습니다.

 

물론 현지에서도 샤워를 하고 가끔씩은 이태리 타올로 때를 밀지만,

대중목욕탕에서 몸을 불린 뒤에 때를 밀고 마지막으로 비누거품 수건으로

온몸을 닦고 나면 왠지 모를 시원함과 함께 깨끗해졌다라는 자기만족감을

느끼게 하여 줍니다. 때가 많이 나와 세신사 아저씨에게는 미안하지만 말입니다.

 

누군가에게 내 몸을 맡겨 때를 밀리다 보면 어렸을 적 엄마를 따라 목욕탕에 가서 등짝을 맞아가며 때를 밀리던 옛 추억도 느껴보지만 목욕을 다 끝내고

새로 빤 옷으로 시원하게 갈아입을 때면 그 몇년간 쌓였던 내 몸의 노폐물들이

다 빠져나가고 마치 뽀얗게 애기 피부를 가진 새로운 사람이 된 착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라고 예수님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언어적 표현의 한계이기에 그렇지 예수님의 모습은 분명 이 세상에서 볼 수 없는 가장 완벽한 아름다움이었다고 마태오 복음사가는 표현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럴만한 것이, 길거리의 아름다운 꽃을 발견하면 그 꽃을 꺾어 자신이 간직하고

싶은 것과 같이, 가장 완벽한 아름다움에 반한 베드로 사도가 초막을 지어

다른 곳으로 가지말고 거기서 함께 살자고 이야기를 할 정도이니까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왜 그때에, 온갖 수모와 고통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기 전에 당신의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셨냐는 질문입니다. '나 이런 사람이야'라며 예수님이 미남이라는 것을 뽐내시기 위해서? 아니면 '내가 이러한 존재이니 군말 말고 나를 믿어'라며 무조건적 복종심을

유발하기 위해서? 오늘 우리가 바라본 주님의 거룩한 변모는 하느님께서 왜 사람이 되셨는지, 주님의 육화(肉化: Incarnatio) 사건이 지닌 최종 목적의 해답을 찾는 열쇠가 되는 사건이라고 바라보게 됩니다. 육화(肉化) 사건의 최고 절정인 주님의 수난과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에 앞서서, 인간으로서 마지막인 죽음이 끝이 아닌 세상의 영역을 넘어서는

하느님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부활과 하늘에 오르심의 모습을 앞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은 예수님께서 참 하느님이심을

보여주시는 동시에 우리 인간 역시 최종 모습은 예수님과 같이 하느님화, 즉 신화(神化: Deificatio)임을 미리 보여주시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아름다움, 순수함, 변하지 않고 영원한, 완벽한 것들 등에

감동을 받고 또 그러한 것들을 따라하고자 합니다. 멋있고 예뻐지기 위해서 운동을 하고 시술, 성형 등을 하는 것은 단지 미의

기준을 세상의 가치에 두었을 뿐이고, 이미 모든 인간에게는 완벽하고자,

즉 신화(神化) 하고자 하는 하느님의 계획이 심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인간이 되셔서 인간의 삶을 사시며 우리에게 알려주고자 하셨던 것은 세상의 기준에 가치를 두지 말고 하느님의 아름다움, 깨끗함,

완벽함을 추구하라는 것이고 그 본보기를 인간의 삶으로 사셨던 것입니다. 묵은 때를 밀고 비눗칠을 하고, 뽀송뽀송해진 얼굴과 개운해진 몸을 느끼며 새로운 사람이 된 것같은 느낌을 가졌다면 그것을 간접체험삼아 베드로처럼

한번 보면 완전히 매료당하는 완벽한 아름다움을 향한 또 다른 내 자신의

내면의 때를 밀고 비눗칠을 하라고 저에게 보내는 하느님 메세지는 아닐까요?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단지 어떻게 생겼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몸은 '빛처럼 하얀', 이 세상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싶지는 않으신지요? -전형석 루카 신부 (해외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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