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가는가? 살아가는가?

2015. 8. 20. 오전 6: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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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어 가는가? 살아가는가?

     

     

    자본주의의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무엇인가 많이 소유하면 할수록 좋고, 마음껏 나를 위해 소비하면 할수록 세상사는 보람과 삶의 의미가 있는 듯 사는 사람들이 많아져 버렸다. 여기에는 또 하나의 탐욕이 도사린다. 혼자만 뽐내며 살면 그만일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인정욕망(認定慾望)'이다. 남이 나를 알아주면 더욱 힘이 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들의 모습 뒤에는 어둠의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와 있는 듯하다. 인정받지 못할 때, 그 인정의 정도가 줄어들 때, 좌절, 우울, 실망 등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자기중심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해질 대로 팽배해진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 한가하게 남이나 인정해주며 자신의소중한 인생을 누가 보내고 있겠는가? 아무튼 왠지 모르게 이러한 삶을 지향하는 곳에서는 씁쓸함을 느낀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오늘도 제대 주변에 모여 있다. '주간 첫 날' 곧 주님께서 부활하신 주일에 '빵을 나누려고'(사도 20,7) 한자리에 모였고 그때부터 우리 시대까지 성찬례는 계속 거행되어 오늘의 교회 어디서나 근본구조가 동일한 성찬례를 거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 성찬례는 언제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교회생활의 중심이다. 오늘도 우리는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요한 6,51) 라는 주님의 말씀을 들으며 거행하는 희생제사는 그리스도께서 바치신 희생제사와 동일한 제사로 우리 모두가 살 수 있게 되는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재현(현재화)하고, 이를 기념하며, 그 결과를 실제로 적용시키고 있다. 무엇하나 '내 것'이라고 고집하지 않으시고 온전히 다 내어주신 십자가상의 희생 제사로 우리에게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을 계시하시며 하느님의 온전한 사랑의 맛을 그대로 느끼며 모시게 하는 성체성사로서 우리를 살리신다. 인간은 사랑으로 살아간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그 완전한 사랑만이 우리를 살게 한다. 주님의 제단에 모여 오늘도 주님의 몸을 모시는 그리스도인들은 얼마나 축복된 사람들인가! 어느 곳에서든 주님의 몸을 모시고 생명이 철철 넘쳐 끊임없이 꿈틀거리는 희망이 가득한 이들이다. -안성완(Ignatius)신부(광주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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