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왜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어려운가?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마르 10,25)
가장 큰 짐승 낙타가 가장 작은 구멍 바늘귀로 빠져 나가기는 전적으로
불가능한데 인간이 구원받기는 그보다 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인상 깊고 과장된 상징적 표현을 즐겨 사용하셨다
(마태 6,41-42; 마태 23,24참조). 25절을 기록된 대로 새긴다면 부자는
구원될 수 없다는 뜻이다.
부자를 두고 왜 이토록 호된 말을 할까?
금력(金力)은 흔히 마력(魔力)으로 둔갑한다.
따라서 금력을 쥔 사람은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금송아지에 머리를 조아리는
물신숭배(物神崇拜)에 빠지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재물에는 구원을 가로막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예수님께서는 수시로 경고하셨던 것이다 (마르 8,36-37; 마태 6,24 =
루카 16,13; 루카 12,16-21 ).
그러나 어디 부자만 물신 숭배하는가?
빈자나 중산층이 그렇게 처신 하는 예도 많다.
구원은 인력을 넘어서는 일, 따라서 하느님의 전능(마르14,36)에 기댈
도리밖에 없다는 말씀이다.
자력구원은 어불성설이며 타력구원은 은혜로운 선물이다.(마르 10,15 참조)
부자가 영생을 물려받으려면(17절) 다른 사람보다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
이 부자에게 하느님의 또 다른 뜻이 내렸다는 말씀이다.
한 가지 더 할 일은 예수를 따르는 것인데(추종) 그러자면 먼저 가진 것을
다 팔아(포기)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희사).
예수께서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재산포기를 요구한 사실은 마르코복음에나
(1,18.20;10,21.29) 어록에 뚜렷이 나타난다(마태 6,19-21 = 루카 12,33-34;
마태 6,25-34 = 루카 12,22-32).
유다 묵시문학계에서는 의인들의 선행이 하늘에 쌓인다고 말한다.
부자는 물신(物神)에 사로잡힌 나머지 "전적인 그리고 기꺼운 포기를"
(파스칼의 말) 할 수 없었다.
그는 추종과 재산 둘 중에 하나를 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불행히도
재산을 붙들고 늘어졌다.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세상에서 "무소유"란 예나 이제나
참 어려운 일이다.
이 말씀은 부자가 구원받기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누구나 구원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좀더 정확히 말해서 어느 누구를 가릴 것 없이 자력구원은 불가능하고
오직 타력구원만 가능하다는 뜻이다. (출처: 200주년 기념성서 주해서)
그래서 부자 청년은 예수님께서 가진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나를 따르라고 하시지만 자신의 재물을 포기하지 못하고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습니다(마르 10,22).
그런데 제자들은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라고 고백하자 예수님께서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마르 10,28-31 참조) 라고 약속하십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의 촛점은 부자가 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며
어떻게 하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길인지를 알려 주시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