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요한 6,51)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라고 여러번
말씀하십니다.
제자들과 그 당시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음은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인식지평에서 이해하기에는 예수님의 말씀이 너무나도
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과 세상 사람들이 배고픔을 면케하고 세속의 생명을 지탱시키는
물질적인 빵을 이야기할 때,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영적으로 살리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빵을 말씀하십니다.
제자들과 세상 사람들이 세상적인 목마름을 이야기할 때,
예수님께서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영적인샘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영원한 생명을 주는 살과 영원한 구원을 주는 피를 우리에게
주시면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바로 성체성사에 대한 말씀이며, 우리는 이 성체성사의 신비를 사는
사람들입니다.
성체성사 안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이해하게 되고, 우리를 먹이시기 위해,
우리를 인도하기 위해, 우리를 치유하고 성화시키기 위해 그리고 마침내
우리를 당신으로 변화시키시기 위해 사신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밀떡은 보여지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먹혀지기 위해서 있습니다.
그래서 감실 안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커다란 사랑을 이해하게 되고,
영성체를 통하여 우리는 다른 형제를 사랑하고, 예수 그리스도처럼
다른 형제들을 위하여 우리 자신을 희생할 것을 결심합니다.
하느님은 강생을 통해 당신의 피조물을 찾아오십니다.
피조물을 찾아내어 두 팔로 포옹하십니다.
그리고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의 모든 것을 떠맡으시고,
우리를 그분과 결합시키시며, 우리 안으로 들어오셔서 우리를 차지하십니다.
이처럼 영성체는 우리를 내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께 결합시킵니다.
이 빵을 먹으면 그분의 살이 우리의 살 속으로 들어오고,
그분의 피가 우리의 피속으로 들어옵니다.
이처럼 영성체는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닮게 합니다.
영성체는 우리로 하여금 지상에서의 예수님의 삶을 연장(延長)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우리의 외적 삶을 통해 예수님을 재현해야 합니다.
그분은 우리를 통해 사셔야 하고, 우리는 그분이 하신 모든 일을 행해야
합니다.
우리의 존재 이유는 그분의 삶을 표현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입과 손과 발과 가슴은 우리 안에 감추어진 그분의 삶의 외적인
표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성체를 영할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려는 결심을 새롭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류달현 베드로 신부(성소국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