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복음은 초대교회 신앙공동체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살았던, 그래서 더 절실했던 신앙공동체의 믿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갈등과 분열, 그리고 죄악을 정화하는 방법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하나되는 공동체의 열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는 자신의 잘못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양심이 우리를 일깨우고 괴롭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른 이로부터 지적을 받으면 흥분하고 자기방어를 합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하는 데 주저합니다.
그리고 숨어버립니다.
예수님은 가르침에서 멀어지고 등지는 이들을 모아들이고 이끌어주라고 하십니다.
그들을 고발하고 모욕을 주라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방향으로
구성원의 잘못에 대해 관심을 쏟으라고 하십니다.
믿음을 가진 우리들에게 사랑으로 그들에게 다가가고, 함께 하고, 이끌어 주라고
하시는 것, 이것이 주님의 가르침이고 명령입니다.
사물을 보면서 바로 보기도 하고 옆으로 또는 뒤에서 보기도 합니다.
한쪽만 바라본다면 전부를 볼 수 없습니다.
옆에서 뒤에서 보아야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보기도 하고 삐딱하게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은 정확하게 보기 위한 노력이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지적하고 내쫓으라는 것이 아니라 모아들이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를 따름으로만 가능해집니다.
우리는 교황님의 방한으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의 참 모습을 보았고 감사했습니다.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그것은 모든 이의 기쁨이었습니다.
바로 보든 삐딱하게 보든 궁극적인 지향은 정확하게 보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예수님의 사랑으로 보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시각만이 정확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시대의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기뻐하기도 했지만 예수님을 모욕하고
쫓아내고 죽이려고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가진 자, 권력자의 시각이 아니라 없는 자, 빼앗긴 자,
불쌍한 자, 소외된 자의 관점에서 보시고 그들을 위로하시고 함께 하셨습니다.
죄인의 회개를 얻기 위해서는 사랑으로 다가가고, 사랑으로 함께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을 부르시고 죄인의 회개를 기뻐하십니다.
사랑으로 하나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이규섭 스테파노 신부(제주교구 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