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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순교자의 뜻
‘순교자殉敎者’란 라틴어로 ‘martyr’라고 한다. 순교자란 ‘교敎를 위해, 종교 때문에 죽은 사람’을 의미하고, 라틴어 ‘myrtyr 마르티르’는 ‘증인’ 또는 ‘증거인’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순교자란 ‘자기가 믿는 신앙의 진리를 증거하기 위해 목숨을 기꺼이 바친 사람’을 뜻한다. 순교자란 처음으로 ‘증인’이라고 부른 것은 폴리카르포 주교의 「순교전」(165년경)에서였다.
순교는 죽음과 직결된다. 죽음으로써 신앙의 진리를 따르고 가장 강렬하게 받아들이면서 증거하는 행위다. 신앙에 대한 진리를 행동으로 입증하고 믿음을 예술로 표현하는 모든 방법을 초월해 자기 생명으로 보여주는 순교자들의 순교는 신앙의 직관이며 기도의 극치다. 순교자는 인간적으로도 위대한 존재이지만 신앙적으로 공경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분들이다.
순교자는 신앙의 증인이다. 순교자는 순교로 하느님을 흠숭하며 신앙을 끝까지 지킨 사람이다. 그리고 피로 증거한 신앙을 널리 전파하는 놀라운 선교사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는 “순교자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므로 순교자는 죽은 후 바로 천국의 영광을 누린다.”라고 말했다. 오리게네스는 “신앙 때문에 죽을 수 있는 순교자는 악의 세력을 쳐 이겨 승리를 증거하고 더 이상 고통이 없는 부활을 선포한다.”라고 했다.
순교자가 자신의 죽음으로 신앙을 증거하는 초인적 용기는 순교자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이 주시기 때문이니, 순교자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은 분들이다. 아무리 풍성한 은총이 주어지더라도 그 은총을 받을 수 없다면 순교는커녕 한마디 기도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자발적으로 순교의 원의를 가지면서, 하느님의 큰 은혜를 받아 자신의 생명을 흔쾌히 바친 순교자들은 교회 안에서 늘 공경을 받아왔다. 그리고 영원히 공경받아야 하는 분들이다.
2. 순교의 뜻
‘순교殉敎’는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죽는 것을 뜻한다. 우리 조상들은 순교를 ‘치명致命’이라고 했다. ‘치명’이란 글자 그대로 ‘목숨을 버린다.’는 의미지만, 종교적으로는 ‘하느님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 또는 ‘목숨을 바친다.’는 뜻으로 본다.
순교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는 실제로 죽음을 당해야 한다. 신체적으로 목숨이 끊어지는 죽음의 고통을 겪어야 한다. 둘째는 그 죽음의 원인이 신앙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 곧 그리스도교 신앙과 진리를 증오하고 반대하는 사람에 의해 죽음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는 순교하는 사람이 그 죽음을 신앙과 진리를 옹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러한 순교는 박해를 계기로 생기는 것이 보통이다. 교회 역사상 수많은 박해가 있었고, 그 많은 박해로 수많은 순교자가 탄생했다.
순교를 성스럽게 매우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순교자의 죽음은 그리스도의 죽음에 실제로 참여하기 때문이며, 그 다음은 순교자가 생명을 빼앗는 폭력에 반항하지 않고 그리스도처럼 자신을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한다는 지향과 확신을 가지고 죽음에 임하기 때문이다.
순교는 구원의 은총을 받는 행위이므로 초대교회 때부터 혈세血洗라고 했다. 순교는 구원과 직결되는 가장 장중한 행위다.
순교는 사랑의 극치이며 가장 위대한 사랑의 표현이다. 자기 목숨을 던지는 일만큼 강력한 사랑은 없기 때문이다.
순교는 신앙 행위의 정점이다. 신앙을 증거하는 일 가운데 순교만큼 위대하고 완벽한 것은 없다. 그래서 순교자를 믿음의 증인이라고 말한다.
순교는 가장 큰 은총이다. 하느님의 은총이 농축되어 무서운 힘을 나타내는 것이 순교다. 마치 햇빛이 한 곳으로 모이면 뜨거운 열이 생기듯, 은총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순교는 언제나 장렬하고, 우리에게 뜨거운 신심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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