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미움이 그친 바로 그 순간

2010. 7. 10. 오후 1:23:35

글자
         
「상처와 용서」의 심화편. 이 책은 모두 4장에 걸쳐 ‘상처와 용서’문제를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다루어 용서에 대해 더욱 깊고 넓게 이해하도록 이끈다. 저자는 성서학 지식, 심리치료와 개인 성찰, 사목자로서 상처 받은 이들을 만나 상담하는 가운데 나름대로 체득한 경험과 지식, 정신치료를 토대로 ‘용서’문제 전문가답게 더욱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통찰을 전개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분명 더욱 깊은 자기 이해와 관계 개선에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용서에 대한 다양한 참고 서적을 섭렵한 저자는 용서란 무엇이며, 왜 용서해야 하는지를 먼저 밝히며, 용서에 대한 몇 가지 오해와 효과적인 용서 방법, 사소한 상처에서 헤어나는 방법 5가지, 작은 상처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자기 사랑과 자기 존중을 살아가는 법, 하느님을 용서하는 것이 무엇이며 용서의 열매를 맺는 법은 무엇인지를 하나하나 설명하며 일상 가운데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법을 훈련하고 실천하도록 초대한다.

이 책의 세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특징은 여러 심리학자와 정신치료자의 학문적이고도 탄탄한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여 독자들이 실질적 도움을 받도록 이끈다는 것이다. 두 번째 특징은 '자기 사랑과 자기 존중'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미움의 대상을 용서하고 사소한 상처에 더 이상 휩쓸리지 않기 위한 수련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것이다. 사실 자기 삶의 완성을 위해서도 '자기 사랑과 자기 존중'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세 번째 특징은 10여 년 전에 나온 첫 번째 ‘성서와 인간’ 시리즈 「상처와 용서」 안에 들어가 있다 하더라도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은 주제들을 더욱 깊이 있게 다루었으며 미처 다루지 못한 새로운 주제들을 추가․보충하여 상처와 용서에 대한 이해를 깊였다는 점이다.

이런 맥락에서 어쩌면 낯설게 들릴지도 모르는 ‘하느님을 용서한다는 것’이라는 주제를 새롭게 보충하여 고통 속에서 하느님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성찰하도록 돕는다. 이는 삶이 고통스럽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하느님께 실망하면서 하느님과의 관계에 소원함을 느끼고 심한 경우 적대감까지 느끼는 이들을 만나기 때문이다. 이들을 위해 하느님을 용서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부록으로 제시된‘용서를 구하는 기도’와‘부정적 감정의 족쇄에서 벗어나는 길’은 실제 삶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머리글 l 상처와 용서, 그리고...
들어가며 l 다시 행복하기 위하여

1부 용서하기 위하여
1. 용서, 세상에서 가장 하기 어려운 일
2. 그래도 하느님은 용서하길 바라신다
3. 구체적으로 용서하기 위하여
4. 용서에 대한 몇 가지 오해
5. 효과적인 용서 방법

2부 사소한 상처에 대하여
1. 기대하지 마라
2. 추측하지 마라
3. 인정과 애정을 구하지 마라
4. 상처의 텃밭을 제거하라
5. 그림자 투사를 하지 마라

3부 자기 사랑과 자기 존중에 대하여
1. 자기 사랑과 자기 존중이 부족한 이들
2. 낮은 자존감의 원인
3. 자기 사랑은 이기심이나 자기 중심적 태도와 다르다
4. 자기 존중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

4부 하느님을 용서한다는 것
1. 상처를 준 하느님
2. 하느님과 하나 되기 위하여

나가며 l 용서의 열매를 맺기 위하여

부록1 용서를 구하는 기도
부록2 부정적 감정의 족쇄에서 벗어나는 길

 

 
 
송봉모
예수회 신부. 로마 성서대학원에서 교수 자격증을 받고 The Catholic University of
America에서 신약 주석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약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에 ‘인간과 성서’ 시리즈로 「상처와 용서」,「광야에 선 인간」,「생명을
돌보는 인간」,「고통, 그 인간적인 것」,「대자대비하신 하느님」,「본질을 사는 인
간」,「신앙으로 살아가는 인간」,「관계 속의 인간」,「회심하는 인간」,「일상도
를 살아가는 인간」,「세상 한복판에서 그분과 함께」,「내 이름을 부르시는 그분」
이 있고, ‘성서 인물’ 시리즈로 「집념의 인간 야곱」,「신앙의 인간 요셉」,「순
례자 아브라함 1-모리야 산으로 가는 길」,「순례자 아브라함 2-내가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 등이 있다.

 

 
 
 
용서란 무엇이며, 왜 용서해야 하는가
이지혜 기자 | 2010-07-04 | [평화신문]

  관계로 얽히고 설킨 일상이 잔잔할 여유가 없다.

 어제 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못해 괴롭고, 오늘 또 누군가가 미워서 괴롭다. 사람과의 관계는 친교와 사랑을 통해 발전하기도 하지만, 미움과 갈등으로
얼룩져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예수회 송봉모(서강대) 신부가 「미움이 그친 바로 그 순간」(그림 연제식 신부)을 펴냈다. 상처로 가득한 마음의 고름을 짜내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책이다. 1998년 '성서와 인간' 시리즈 첫 번째 권으로 출간해 지금까지 36쇄를 돌파한 「상처와 용서」를 심화ㆍ보충한 개정증보판이다.

 송 신부는 성서학과 심리치료를 비롯해 사목자로서 신자들과 깊은 영적상담을 통해 얻어낸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상처와 용서에 더 전문적으로 접근했다. 용서란 무엇이며, 왜 용서해야 하는지, 용서에 대한 오해와 효과적 용서 방법 등을 다뤘다. 또 사소한 상처에서 헤어나는 5가지 방법, 작은 상처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자기 사랑과 자기 존중, 하느님을 용서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풀어냈다. 특히 삶에서 고통스럽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하느님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뤘다.

 송 신부는 먼저 우리가 쉽게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를 짚는다.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이 분명 잘못했는데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는가'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면 그 사람은 죄의식 없이 살아갈 텐데….'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 말이 없다. 그러나 송 신부는 "용서란, 상처 준 사람이 더 이상 내 마음을 차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용서하지 못하게 만드는 증오심은 마치 발목이 삐었는데 그 아픈 발목을 자기 스스로 쇠몽둥이로 계속 내리치는 행위와 같다"고 과격한 비유를 든다. 내 안에서 나를 달구는 증오심을 몸에 품고 다니지 말라는 이야기다.

 송 신부는 사소한 상처에서 벗어나는 길도 보여준다. 그는 "많은 기대 속에 살아가는 사람은 친구나 친지들을 자주 판단의 도마 위에 올린다"며 "수많은 추측을 하면서 상대방을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비판하고 비난하지만 결국 자존심이 상하는 건 본인이다"고 따끔하게 지적한다. 결국 비난한 사람이 죄를 짓는 것이다.

 마음이 어두워지면 어두워지는 만큼 주변 사람들의 사소한 언행에 더 상처를 받는다. 송 신부는 "상처를 받고 싶지 않다면 기대하지 말고, 추측하지 말고, 인정과 애정을 구하지 마라"고 조언한다.

 1, 2부에서 상대방을 용서하고 자신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길을 다뤘다면, 3부에는 미움의 대상을 용서하고 사소한 상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수련방법을 제시했다.

 송 신부는 "쉽게 사소한 상처를 받는 이는 자기 사랑과 자기 존중감이 낮은 경우가 많다"며 "사소한 상처를 받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기 존중은 상처와 용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기초 체력과 같다.

 송 신부는 맺음말에서 "마음의 평화는 상처의 치유와 직결된다"면서 "우리 상처가 낫기 위해, 우리에게 상처 준 사람들을 용서하기 위해, 더 이상 사소한 상처들을 자초하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 다룬 내용을 실제 삶에 적용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느님을 용서한다는 것
천 베네딕다 수녀 | 2010-07-05

상처는 친밀감을 먹고 자란다. 친하기 때문에 기대하고, 기대하기 때문에 상처를 받는단다. 그런데 기대와 희망은 다르다. 기대는 나를 위한 것이고 희망은 상대방을 위한 것이다. 기대는 언제나 채워지기를 요구하고 채워지지 않으면 상처를 받는 반면, 희망은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슬픔을 느끼긴 하지만 상처 받지는 않는다. 기대하기보다는 희망하며 나와 타인을 위한 여백을 마련해 줘야한다. 이때 우리는 관계 안에서 오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

1998년 발행된 [상처와 용서] 개정증보판인 [미움이 그친 바로 그 순간]을 읽으면서 마치 처음 읽는 듯 새로웠다. 10년이란 세월은 책의 내용을 망각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물론 기억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것은 내 머릿속에 선택된 기억이리라. 어떤 책이 좋아 다시 한 번 읽어야지 해도, 필요에 의해 읽지 않는 한 책장을 꽂힌 책을 다시 펼쳐 드는 일은 드물다.

[상처와 용서]와 ‘어떻게 달라요?’ 묻는 이들에게 대답할 ‘꺼리’를 찾기 위해 결국 [상처와 용서]를 다시 펼쳤다. [미움이 그친 바로 그 순간]은 [상처와 용서]에 비해 내용도 첨삭이 됐고, ‘하느님을 용서한다는 것’이란 주제가 첨가됐다.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 중에서 ‘하느님이 계시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라며 상처받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이들에게 저자가 건네는 위로와 방법론이 들어있다.

과연 피조물인 인간이 하느님을 용서할 수 있을까? 어떻게? 절대선인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해를 끼칠 일은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느님을 용서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우리 마음이 하느님에 대해 분노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악과 우리가 직접 겪는 고통 앞에서 하느님을 미워하고 원망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분이 그러한 고난이 일어나도록 방치하셨다고 믿기에 그분을 향한 실망과 분노를 참지 못하는 것이다.

사랑은 다른 사람의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고통을 덜어줄 방도를 찾아보고 고통이 사라질 때까지 함께 고통을 나눈다. 이것이 사랑의 속성이다. 그런데 하느님이 인간을 사랑한다고 하시면서 고통 받는 인간을 위해 아무것도 하시지 않는다면, 그런 하느님을 원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나 역시 20대 초반에 불의가 만연한 세상을 인식하며 정의가 바로 서지 않는 이 나라를 바라보고만 계시는 하느님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그렇다면 내가 당신을 떠나겠다고 호기를 부렸다. 실제로 짧은 냉담기간을 가졌다.

저자는 하느님을 용서하는 일을 다음의 네 단계로 나눈다.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이 하느님한테 상처 받았다고 인식하는 단계다. 둘째 단계는 우리에게 그런 상처를 준 하느님을 미워하고 분노하고 있음을 스스로 받아들이는 단계이고, 셋째 단계는 하느님이 아무것도 하시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나와 함께 고통을 겪으셨고, 내 옆에 늘 계셨음을 깨달으며 그분을 용서하는 단계다. 넷째 단계는 하느님과 화해하는 것이라고 한다.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엔 ‘평화’가 없다. 한 인간의 건강에 마음의 평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55퍼센트나 된다고 한다. 자신의 건강을 해쳐가면서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결국 자신만 상처받는다. 이 책은 상처 받은 나를 토닥이며 용서와 화해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한다. 저자가 소개한 용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을 숙지하며 평화 안에 머물도록 노력해야겠다.

용서는 의지적으로 결심함으로써 가능하다.
용서란 상처에서 비롯한 울화와 분노의 악순환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용서란 내면의 평화와 자유와 힘을 되찾는 것이다.
용서란 상처 준 사람이 더 이상 내 마음을 차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용서란 나의 책임 아래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용서란 상처를 치유하는 데 목적이 있을 뿐 상처를 준 상대방과는 상관이 없다.
용서는 있었던 일을 잊는 것이 아니다. 용서는 다시는 같은 일로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기억하는 것이다.
용서와 화해는 다르다. 우리는 용서하는 동시에 우리에게 상처 준 사람과 화해하거나 상대방과 헤어져 나만의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선택은 나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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