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수도원에서 보내는 편지 - 성바오로딸

2009. 2. 28. 오후 2:04:05

글자
 
 
 
수녀들의 일상이 담긴 편지글이다. 짤막하게 쓰인 편지글에는 하느님 앞에 드러나는 나약한 모습을 기도로 승화시키며 세상과 호흡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수도자의 진솔한 고백이 담겨 있다.

바오로딸 인터넷 서점 홈지기 수녀들이 매주 독자들에게 보내는 책 소개 편지글 가운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편지글 44편을 골라 사계절에 담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11편의 편지를 담았으며, 크고 작은 일상에서 길어 올린 깨달음으로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글 내용과 더불어 인간 내면의 이야기를 잘 표현해낸 닥종이 인형이 어우러져 감동을 더한다.

이 책에는 자연과 이웃, 하느님과의 만남이 주는 선물로 가득하다. 먼저 자연에서 만나는 하느님은 우리 삶에 힘을 주신다. 봄에 가장 먼저 꽃망울을 틔우는 진달래의 몸짓에서 자신을 내주는 그리스도를, 낙엽 아래 움튼 새싹에서 말씀으로 비추시는 생명의 싹을, 버려진 선인장에서 피어난 꽃에서 희망을, 다리 하나로 서 있는 콩나물에서 꿋꿋함을 느끼게 한다.

여름편 글에는 자신의 모습을 진솔하게 대면하고 더욱 충만한 영적 삶을 살아가게 하는 글을 실었다. 우리 안에 있는 에너지와 찌꺼기, 디스크 조각 모음, 마음속 저울에 담긴 욕심과 집착에 대한 묵상은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가을편은 이웃과 만남은 삶을 더욱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는 글이다. 어머니가 들려주신 천사 이야기, 손가락 두 개를 청한 나환우, 구두를 닦아준 자매, 한 달 만에 성경을 필사하신 할머니, 무사고 모범 운전수, 늘 새 마음을 주시는 신부님, 가난한 주부의 행복, 이른 새벽 기차를 타고 만난 부모님, 카네이션을 보고 기뻐하신 아버지, 자녀들을 위해 절약하시는 어머니, 성모상을 업고 다니는 조카, 너그러운 농부, 사랑의 비타민을 보낸 독자 등 다양한 이웃이 소개되어 저마다 고유한 색깔로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겨울 편에는 바쁜 일상 가운데 찾아오시는 하느님과의 만남은 영적 삶의 깊이를 더해 갈 수 있는 글이 실렸다. 하느님을 만나는 전용 차선인 기도, 하와의 유혹에 대한 묵상, 진흙으로 빚은 예수님, 교도소에 보낸 나무 묵주 이야기는 주님 앞에 어떤 삶이 가장 아름다운지 생각하게 한다.

♣ 이해인 수녀님의 추천글
「수도원에서 보내는 편지」는 제목 그대로 수녀들의 소박한 삶과 일상이 담긴 편지 모음입니다. 글이 모두 한 편의 시와 같고 한 폭의 수채화와 같아서 이 편지들을 읽다 보면 비록 세상을 떠나 살지만 세상의 아픔과 함께하며 이웃을 보듬고 사는 수녀들의 모습이 가족처럼 편안하고 정겹게 다가옵니다. 삶을 사랑하는 따뜻함과 지혜, 신앙적 용기를 새롭게 배우게 됩니다. 자신의 내면을 깊이 갈고 닦는 이들의 삶과 글에서는 신선한 과일 향기가 나고, 담백한 물빛 평화가 출렁입니다. 이 잔잔한 향기와 평화 안에서 여러분 모두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봄나들이
진달래 ㅣ 새싹 ㅣ 조카 등에 업힌 성모님 ㅣ 디스크 조각 모음 ㅣ 누가 닦았을까? ㅣ
탱자나무 가시 ㅣ 당신의 천사 ㅣ 카네이션 ㅣ 나뭇가지의 길이 ㅣ 손가락 두 개 ㅣ 할머니의 마음주머니

여름 이야기
잡초와 김매기 ㅣ 감사하는 마음 ㅣ 무사고 모범 운전수 ㅣ 선인장의 변신 ㅣ 다리 하나로 당당한 콩나물 ㅣ
유리문 ㅣ 마중물 한 바가지 ㅣ 어미니의 통장 ㅣ 텅 빈 마음 ㅣ 뜀틀 잘 넘으세요? ㅣ 기도, 하느님께 가는 전용 차선

가을의 행복
가을 여행 ㅣ 모과나무 ㅣ 묵주의 9일 기도 ㅣ 너그러운 농부 ㅣ 금붕어 네 마리 ㅣ 지금 이 순간의 행복 ㅣ
나뭇잎의 아름다움 ㅣ 나무 묵주 ㅣ 배추 심기 ㅣ 마음속 저울 ㅣ 열매 맺는 삶

겨울나기
눈사람처럼 ㅣ 사랑의 비타민 ㅣ 길들이는 시간 ㅣ 행복 주유소 ㅣ 하느님의 발소리 ㅣ 새 마음을 주리라 ㅣ
어떤 이웃을 사랑합니까? ㅣ 진흙으로 만든 예수님 ㅣ 인생의 종점 ㅣ 기다림의 순간 ㅣ 이 또한 지나가리라

 

 
 
성바오로딸수도회

소빈
닥종이 인형 작가_ 소빈(蘇濱)
종인 인형을 만들어 개인전과 그룹전을 몇 차례 가졌으며, 대한민국 한지대전·전승
공예대전·미술대전에서 상을 받았다. 현재 원광대 조형미술학과 박사 과정에 있으
며 전남대학교와 전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수도원 담장 너머 수녀들의 삶은 어떨까
김한수 기자 | 2008-05-22 | [조선일보]
  "겨우내 죽음의 여정을 걸어온 꽃망울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자신을 내주는 빛이 되고 싶습니다."

수녀원 담장 너머 수녀님들은 어떤 생각, 어떤 소원을 가지고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신앙에 삶을 바친 수녀들의 삶을 살짝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성바오로딸수도회 수녀들이 펴낸 《수도원에서 보내는 편지》(바오로딸)다.

이 책은 성바오로딸수도회에서 인터넷서점을 담당하는 이 레나타, 김 델피나, 임 안젤라 등 3명의 수녀가 2000년부터 최근까지 회원들에게 보냈던 이메일 편지 44편을 엮었다. 성바오로딸수도회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복음 전파를 목적으로 1915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돼 1960년 한국에 진출했다. 그래서 책을 출간하고 오디오·비디오 등을 발간해 복음을 전하며 '바오로딸 서점'도 전국 각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주로 다른 사람의 책을 내오던 바오로딸 수녀들이 직접 자신들의 책을 내게 된 것은 이메일 편지가 계기가 됐다. 1990년대 중반 인터넷 서점을 만들었지만 회원이 적어서 생각한 것이 이메일 편지였다. 매주 월요일에 회원들에게 편지를 보낸 것. 일반인들로서는 접하기 힘든 수도원 담장 너머의 이야기라 호응이 이어졌고, 지금은 매주 이메일을 받아보는 회원이 3만 여명에 이른다.

책에는 지금까지 발송한 500여편의 글 중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4계절에 맞춰 각 11편씩 모두 44편이 실렸다. 각각의 글에선 수도생활의 행복감과 소녀 같은 순수한 감수성이 묻어난다. 일반인들이라면 무심히 지나칠 뻔한 일 가운데서도 수녀들은 하느님의 섭리를 발견해낸다. 가령 버려진 못생긴 선인장에서 꽃이 피었을 때 수녀들은 "우리도 이렇게 꽃 피우는 삶을 살지 않으면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몫을 다하지 않는 거야!"라고 말한다.

콩나물을 기르면서도 "세상에, 다리 하나로 당당하게 살아가는구나. 빽빽한 시루 속에서도 누구 하나 탓하지 않고 이렇게 가지런히 살아 있구나"라고 생각한다. 사순절을 보내며 탱자나무로 가시관을 만들다가 가시가 손가락을 찌를 때도 "가시에 찔릴 때마다 저 때문에 상처 받은 사람들을 기억합니다"라고 말한다. 또 못생겼어도 그윽한 향기를 뿜는 모과나무를 닮으려는 마음도 읽을 수 있다.

글을 모르는 일흔아홉 할머니가 그림을 그리듯이 한 자씩 베껴 그린 4복음서를 들고 나타났을 때의 감격,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사는 자식으로서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미안함, 주변의 작은 감동에도 고마워하는 착한 마음이 매 쪽마다 드러난다. 운전대를 잡으면 일단 성호(聖號)부터 긋고, 운전 내내 신경질 내고 성내는 대신 기도를 바쳐 자동차 안을 기도실로 만드는 수녀 등의 사연도 재미있다.

이해인 수녀는 추천사를 통해 "글이 모두 한 편의 시와 같고 한 폭의 수채화 같아서 이 편지들을 읽다 보면 비록 세상을 떠나 살지만 세상의 아픔과 함께하며 이웃을 보듬고 사는 수녀들의 모습이 가족처럼 편안하게 정겹게 다가옵니다"라고 말했다. 성바오로딸수도회는 책 출간을 기념해 책에 수록된 닥종이인형작가 소빈(蘇濱)씨의 작품전을 서울 명동(5월26일~6월2일), 전주(6월5~12일), 광주(6월16~23일), 대구(10월3~12일), 부산(12월6~13일)의 바오로딸 서점에서 순회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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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수도원에서 보내는 편지
조두진 기자 | 2008-10-22 | [매일신문]
  수녀들의 일상을 담은 편지글이다.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기도로 승화시키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수도자들의 고백을 담았다. 바오로 딸 인터넷 서점 홈지기 수녀들이 매주 독자들에게 보내는 책 소개 편지글 가운데 44편을 골랐다. 계절마다 11편의 편지를 담았으며, 일상에서 길어 올린 깨달음을 잔잔하게 전하고 있다.

책에 나타난 봄은 자연과 이웃, 하느님과 만남을 이야기한다. 여름은 자신의 모습을 진솔하게 대면하고 충만한 영적 삶을 살아가게 하는 글을 담았다. 가을은 이웃과 만남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범 운전수, 나환우, 구두를 닦아준 자매, 새 마음을 주시는 신부님, 가난한 주부의 행복, 이른 새벽에 기차를 타고 가서 만난 부모님 등이 저마다의 이야기로 우리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겨울 편은 하느님과 만남, 영적 삶의 깊이에 관한 내용이다. 기도와 묵상, 교도소에 보낸 나무 묵주 이야기는 어떤 삶이 아름다운 삶인지 생각하게 한다. 편지글 옆에 삽화로 넣은 닥종이 인형은 조형 미술학도인 소빈 선생의 작품이다.

작가 소빈은 아이를 갖지 못하는 형수에게 인형을 만들어준 일이 계기가 돼 닥종이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작가는 수녀들이 묵상한 다양한 삶의 주제들, 인간내면을 독특한 느낌으로 표현하고 있다. 단순하게 처리했음에도 인형들의 표정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람의 내면을 절묘하게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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