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잦은 방해

2008. 7. 16. 오후 7: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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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들의 잦은 방해   
    
    교리교사의 보람은 새 신자를 배출할 때 절정을 이룬다. 
    하지만 세례를 받은 지 얼마 안 되어 쉬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신앙선배들의 방해도 한몫한다. 
    그들은 갓 난 신자들에게 무안을 주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대개 교회 안에서 지켜야 할 절차와 규칙에 관한 것이다. 
    이렇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툭툭 던지는 선배들의 
    말마디에 그들은 위축되기 십상이다. 
    
    도대체 기다려줄 줄모른다. 
    심한 경우, 예비신자들을 보고도 사사건건 지적하는 선배도 있다. 
    그것도 모자라 교사에게 쫓아와 기본부터 잘 가르쳐 달라는 
    열성선배도 있다. 
    기본이 무엇인가? 교리는 그리스도인이, 또 천주교인이 
    무엇을 믿는 사람들인지, 그 믿음을 바탕으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것을 안내하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 지켜야 할 자잘한 행동 수칙은 교리의 일부분일 뿐, 
    그것도 차차 알아가도록 진도가 짜여 있다. 
    모든 것이 단계가 있다는 말이다. 
    
    나는 예비신자나 새 신자들이 신앙 안에서 가장 먼저 기쁨과 자유를 
    느꼈으면 좋겠다. 
    기쁜 신앙생활 중에 행동 수칙은 차차 익혔으면 좋겠다. 
    자기 눈으로 보고 자발적으로 느껴 고쳐나갔으면 좋겠다. 
    선배들은 성급하게 어린 싹을 잡아당기지 말고, 자신들의 올챙이 적 
    시절을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다른 이의 티를 흠잡기보다 자신의 들보를 먼저 빼냈으면 좋겠다. 
    함께하고 싶은 화목한 단체를 만들어 예비신자와 새 신자를 
    초대했으면 좋겠다. 
    그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사랑이, 신앙의 참 맛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진정 그들을 돕는 신앙선배들의 자세일 것이다. 
    
    - 이인옥수녀님 / 수원교구 기산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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