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혼의 산책길조조영란2006. 3. 13. 오후 10:27:22글자A−A+ 영혼의 산책길 내 영혼이 밝은 빛 쌓인 길로 걸어갑니다. 노란빛과 하얀빛으로 채색된 듯한 그곳엔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들과 황금나무를 연상케 하는 노란 은행 잎 흩날리는 그런 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곳입니다. 내 영혼은 축제의 분위기 안고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 길은 너무 아름답고 황홀경에 빠져 마치 자신이 천사라도 된 듯 하늘 나르며 기뻐하고 즐거움에 쌓인 길이기도 합니다. 누가 이 길을 세상 어느 곳으로도 통하지 않는다고 말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러한 축제의 길속에서도 문득 그리움 하나가 가슴을 타고 전해옵니다. 갑자기 시야가 뿌옇게 변해버렸습니다. 애써 눈물을 감추려했지만 내 의도와는 달리 눈가가 젖어오는 것은 피할 수 없나봅니다. 사업부도이후 다시 재기하기 위한 삶은 참으로 억측스럽게 살아온 삶이었습니다. 굶주림을 참고 또순이처럼 살아온 삶이었습니다.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며 온갖 아부를 하며 자존심을 버려온 삶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잊고 오로지 억측스럽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잊었던 사람이 떠오릅니다. 갑자기 물밀 듯이 밀려오는 그리움은 몹시도 서글프고 아린 마음이 되어서 가슴을 훑으면서 시리게 하고 있습니다. 나의 허욕 때문에 피어나지도 못하고 가버린 사랑했던 아이의 모습이 아른거립니다. 온갖 고생만 하다 조금 여유가 생겨나자 몹쓸 질병에 걸려 고생만 하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도 아른거립니다. 참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진정으로 품속에 가둬 놓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 잊어지는 것이 지난날이라지만 세월은 잊혀져도 세월에 쌓여있는 추억은 잊혀지지 않는 것인가 봅니다. 잠시 잊고 살았다는 죄스러움이 일어납니다. 이 두 사람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존재하는데 나는 순간의 평온에 빠져 잊어버린 것입니다. 인간은 이렇게 망각하며 살아가는 존재인가 봅니다. 빛 바래진 노트에 또박또박 쓰여진 글들... 읽고 또 읽으며 가려진 시야를 휴지로 닦아내며 어디엔가 머물고 있을 그들 영혼을 위해 묵주의 기도를 바치렵니다. 추천 🔗 공유 스크랩🚩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