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 첫날의 기도
- 김미화
노오란 빛의 시작
생명의 봄 개나리 등에 업고
죽음의 완성으로 가는 길목에
새로운 출발로 서 있고 싶은 마음
은밀한 철옹성의 문
은혜로 마흔 계단 오를 수 있길
고통의 갑옷
푸르게 손질하는 시기
달콤한 안락의 화살
명리의 유혹에 두 귀 세우고
선함을 외면하는 악의 눈 번뜩이며
벌겋게 달려드는 본능의 몸짓
제대로 입지 못한
갑옷 틈 뚫을 지라도
마지막 숨을 남겨
빛으로 웃는 님 반길때까지
무시로
세상의 조롱거리 될지라도
수난의 십자가 길 부활의 성으로
나홀로 비척이며
처연히 오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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