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수녀님] 봄 편지

2006. 2. 19. 오전 10:51:58

글자
      
      
       
      봄 편지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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