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등불 하나

2006. 2. 8. 오후 10:49:08

글자



그리운 등불 하나 / 이해인


내 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처럼 하늘빛 따라 

슬픔이 몰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기쁨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삶에 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빈 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가슴이 허전해 

함께 할 친구가 필요한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의 

좋은 친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대 내게 오실 땐 

푸르른 하늘빛으로 오십시오. 

고운 향내 전하는 바람으로 오십시오. 

그리고, 그대 내게 오시기 전 

갈색 그리운 낙엽으로 먼저 오십시오. 

나 오늘도 그대 향한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흐르는 곡은 Eric Tingstad & Nancy Rumbel-Talk of Ang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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