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우리가..

2000. 4. 12. 오후 5: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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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때로는 우리가..

 

                             원태연

 

 때로는 그대가

 불행한 운명을 타고 났으면 합니다

 모자랄 것 없는 그대 곁에서

 너무나 작아 보이는 나이기에

 함부로 내 사람이 되길 원할 수 없었고

 너무도 멀리 있는 느낌이 들었기에

 한걸음 다가가려 할때

 두걸음 망설여야 했습니다

 

 때로는 내가

 그대와 동성이기를 바라곤 합니다

 사랑의 시간이 지나간 후

 친구도 어려운 이성보다는

 가끔은 힘들겠지만

 그대의 사랑얘기 들어가며

 영원히 지켜봐 줄수 있는

 부담없는 동성이기를 바라곤 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원수진 인연이었으면 합니다

 서로가 잘되는 꼴을 못 보고

 헐뜯고 싸워가며

 재수없는 날이나 한번 마주치는 인연이었으면

 생살 찢어지는 그리움보다는

 차라리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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