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관심 속에서 사는 우리 저는 발목이 약해서인지 잘 접질리는 편입니다. 몇 년 전에도 크게 발목을 삐어 여러 달을 고생했던 적이 있습니다. 자주 접질리다 보니 이제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치곤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는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길을 걷다가 또 발목이 접질렸는데 곧 괜찮아지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이 그만 큰 화근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후에 일이 있어서 외출하게 되었는데 발목이 심하게 붓기 시작하더니 너무 아파서 걸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지하철계단을 보니 앞이 캄캄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아득하기만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병원에 들러 주사를 맞고 물리치료를 받았습니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돌아오는 저를 보고 많은 수녀님이 놀라며 걱정을 했습니다. 무리하게 걷지 말아야 한다, 꼭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녀야 한다, 물리치료는 계속 해야 한다, 등등 조언을 해주면서요. 그리고 냉찜질해야 한다며 얼음 팩을 가져다주시고, 발 씻기 어렵다며 대야에 물을 떠다 주는 등 제게 관심과 사랑을 쏟아주었습니다. 그날 저는 비록 발목은 아팠지만,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걸을 수 없을 만큼 아팠던 발이 아주 많이 좋아졌음을 느꼈습니다. 수녀님들의 관심은 물론 계속되었습니다. 물리치료는 참으로 놀랄 만큼 이틀 만에 끝났고 제 발은 거짓말처럼 가뿐했습니다. 저도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저는 다시 한 번 크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과 관심이야말로 이 세상의 모든 병을 치유 할 수 있음을, 그리고 아파하는 이들에게 나 또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라고 이 사순시기에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체험이라는 것을요. 행복지기 수녀드림
사랑과 관심 속에서 사는 우리
2009. 3. 30. 오후 10: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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