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의 유정을 읽고

2013. 12. 22. 오후 11:26:40

글자

1차 문학모임(과천에서...시인님, 김효숙, 장금희) 

[이광수-유정]

진정한 사랑을 찾아서

불광중 사서 김미경 

이광수의 인물들은 아름답고 단순하다. 백년이 흘러도 사랑과 질투는 변함이 없구나. 정임도 본인에게 찾아온 사랑을 평소에 표현했다면 건강하게 승화되었을 걸... 최석 역시 시를 꾸준히 썼더라면 욕망은 절제되고 감정은 걸러지고 마음은 높아져갔을 거야. 최석의 아내는 남편만을 갈망하기보다 자아실현을 위한 노력을 했더라면 질투에서 해방되었을 건데.. 순임은 폭넓은 독서와 대화를 했다면 이면의 마음을 볼 수 있었을 거야..아, 그리고 인물들은 왜 그렇게 문제를 회피하려고만 했을까? 정면 대결하여 볼 일이지. 왜 먼 타국으로 갔나? 최석의 부인은 문제 해결의 방법을 다각도에서 볼 용기가 없었을까? 충격적인 일이 벌어질 때는 가까이 가지 말고 더 멀리 떨어져서 전부를 보아야 해결할 수 있는데.. 최석의 아내가 역할을 조금만 더 잘 했더라면 이 가정은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더 높고 깊은 유대감이 형성되었을 거야.. 내가 최석의 아내라면 정임을 불러 이렇게 말하고 싶어.

“정임아, 네 마음을 일기를 통해 읽었어. 너의 일본 룸메이트가 한 말이 진실인지 이야기를 듣고 싶구나.. 만약 그게 진실이라면 너는 앞으로 어떻게 하기를 바라니?”

내가 정임이라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예, 사모님, 미안해요. 제가 진심으로 최선생님을 사랑해요. 하지만 룸메이트의 말은 진실이 아니랍니다. 그건 모함이죠. 제게 최선생님은 생명의 은인이시잖아요. 그 사랑이 성장하여 아버지의 사랑을 능가하는 큰 사랑이 된 거예요. 성인성녀들은 하느님께도 에로스적 사랑을 하신다는 데요. 제가 하는 사랑은 하늘이 준 그런 신비한 사랑인걸요. 그저 육체적인 욕망이 아니라고요. 육욕과 감정을 뛰어 넘는 영혼의 사랑이랄까요? 그런 사랑을 감히 제가 품을 수 있게 하신 건 최선생님의 고매한 인품 덕분이에요. 최선생님은 제게 단 한 번도 아버지 이상의 감정으로 다가오신 적이 없어요. 그래서 제 안에 그 고결한 사랑이 뿌리내려지고 몸이 성장하면서 함께 성장한 것이지요. 이 사랑은 제가 건강을 되찾아 다시 문학으로 형상화 되거나, 예술로 승화 되거나, 민족과 사회에 큰 공헌을 함으로써 인류애로 변화될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사모님께서 제 일기장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셔서 오해 하신 거지요.. 아, 안타까워요. 사모님. 제가 최선생님 덕분에 이렇게 큰 사랑을 품게 되었는데 최선생님은 저 때문에 오해를 받고 모든 것을 잃으셨으니 제가 어떻게 그분을 모른 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제 생명을 다 바쳐 그분을 찾아 나선 것이고요. 앞으로도 영원히 그분을 품고 사랑을 키워갈 거예요. 죽음이 올지라도 행복한 이유는 바로 제 안에 그분이 가르쳐주신 사랑이 있기 때문이에요. 하느님도 이 사랑은 갈라놓을 수 없는 거죠. 최선생님께서는 분명 사모님께도 순임에게도 희에게도 이 사랑을 나눠 주셨을 거예요. 다만 가족분들의 마음에 고귀한 사랑을 품을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품어지지 못한 거죠.

진실한 사랑이란 이처럼 품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들어와 함께 성장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 사랑이 당사자를 뛰어 넘어 공동체와 사회 그리고 온 인류를 위해 뻗어나갈 때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거고요. 이 모든 사랑의 뿌리는 하느님이심을 기억해 주세요. 최선생님께는 하느님의 사랑이 씨앗으로 계셨기에 친구에 대한 사랑과 친구 딸에 대한 사랑까지 모두 가능하셨던 것이니까요. 아셨죠? 이제부터라도 최선생님과 저의 관계를 오해하신 걸 풀으시고요. 남은 인생 꼭 사랑하며 사시기를 기도 드려요.-정임 올림”

 

읽은 소감: 최석과 정임의 아름다운 마음이 최석 아내의 마음으로 추락하게 되어 슬프다. 하지만 사랑은 어떻게든 사랑을 낳는 법이니..곧 최석의 아내도 사랑을 회복하리라.+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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