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엄마를 부탁해 / 저자: 신경숙/ 출판사: 창비
베스트셀러는 일부러 늦게 읽는 편이다. 이 책도 역시 발행된 지 5년이 지난 다음에야 읽기 시작한 것 같다. 그것도 독서모임 도서라서 읽는 것이다.
눈물이 난 곳은 바로 이은규가 등장하는 236쪽이다. 미혼인 내게도 이런 사랑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눈물이 나온다. 엄마 이야기는 아무리 읽어도 눈물이 나오지는 않았다. 아마도 우리 엄마에 대한 기억이 너무 깊은 아픔으로 남아있기 때문인 것 같다.
언젠가 엄마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싶다. 아버지 이야기도 곁들여서...
이런 대작을 쓰긴 쉽지 않겠지만 인생의 마지막 날 즈음에 이 세상에 엄마와 아빠 이야기가 아마도 소개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하느님나라를 바로 눈앞에 두고 부모님이야기는 그리 중요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얼마나 하느님 뜻에 맞게 살아왔느냐가 중요 하겠지...
다음은 와닿은 구절이다..
167쪽 아내를 서울역에 두고 당신 혼자서만 지하철을 타고 한 정거장을 지나왔다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 순간, 당신이 옆사람의 어깨를 쳐가며 뒤돌아본 그 순간, 당신은 당신의 일생이 심하게 손상되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198쪽 말이란 게 다 할 때가 있는 법인디... 나는 평생 니 엄마한테 말을 안 하거나 할 때를 놓치거나 알아주겄거니 하며 살았고나. 인자는 무슨 말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디 들을 사람이 없구나.
225쪽 당신은 오래된 신작로처럼 내 마음속에 깔려 있네. 자갈밭 속으 자갈처럼, 흙속의 흙처럼, 먼지 속의 먼지처럼, 거미줄 속의 거미줄처럼, 젊은날이었네요.
235쪽 느끼지 못할 뿐 옛날 일은 지금 일과 지금 일은 앞의 일과 또 거꾸로 앞의 일은 옛날 일과 다 섞여 있다는데...
236쪽 이제 당신을 놔줄테요. 당신은 내 비밀이었네. 누구라도 나를 생각할 때 짐작조차 못할 당신이 내 인생에 있었네. 아무도 당신이 내 인생에 있었다고 알지 못해도 당신을 급물살 때마다 뗏목을 가져와 내가 그 물을 무사히 건너게 해주는 이였제. 나는 당신이 있어 좋았소. 행복할 때보다 불안할 때 당신을 찾아갈 수 있어서 나는 내 인생을 건너올 수 있었다는 그 말을 하려고 왔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