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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기상 제15장
17 사무엘이 말하였다. “ 임금님은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여기실지 몰라도,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아니십니까? 주님께서 임금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이스라엘 위에 임금으로 세우신 것입니다. 18 주님께서는 임금님을 보내시면서 이런 분부를 하셨습니다. ‘ 가서 저 아말렉 죄인들을 완전히 없애 버려라. 그들을 전멸시킬 때가지 그들과 싸워라.’ 19 그런데 어찌하여 임금님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전리품에 덤벼들어, 주님 보시기에 악한 일을 하셨습니까?” 20 사울이 사무엘에게 대답하였다. “ 저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가라고 하신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아말렉 임금 아각은 사로잡고 그 밖의 아말렉 사람들은 완전히 없애 버렸습니다. 21 다만 군사들이 완전히 없애 버려야 했던 전리품 가운데에서 가장 좋은 양고 소만 끌고 왔습니다. 그것은 길갈에서 주 어르신의 하느님께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습니다.” 22 그러자 사무엘이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 바치는 것을 주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까? 진정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 드리는 것보다 낫고 말씀을 명심하는 것이 숫양의 굳기름보다 낫습니다. 23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우상을 섬기는 것과 같습니다. 임금님이 주님의 말씀을 배척하셨기에 주님께서도 임금님을 양위에서 배척하셨습니다.” 24 사울이 사무엘에게 빌었다. “ 제가 죄를 지었습니다. 군사들이 두려워서 주님의 분부와 어르신의 말씀을 어기고 그들의 말을 들어 주었던 것입니다. 25 그러니 부디 저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저와 함께 돌아가시오, 제가 주님께 예배드리게 해 주십시오.” 26 사무엘이 사울에게 대답하였다. “ 같이 돌아갈 수 없습니다. 임금님이 주님의 말씀을 배척하셨기에, 주님께서도 임금님을 이스라엘의 왕위에 머무르시지 못하도록 배척하셨습니다.” 27 사무엘이 돌아서서 가려고 하는데, 사울이 그의 겉옷을 붙잡자 옷자락이 찢어졌다. 28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는 오늘 이스라엘 왕국을 임금님에게서 짖어 내시어, 임금님보다 훌륭한 이웃에게 주셨습니다. 29 이스라엘의 영광이신 분은 거짓말을 하시거나 뜻을 바꾸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분은 사람이 아니시기에 뜻을 바꾸지 않으십니다.” 30 사울이 간청하였다. “제가 죄를 지었습니다만, 제 백성의 원로들과 이스라엘 앞에서 제발 체면을 세워주십시오. 저와 함께 돌아가시어, 제가 주 어르신의 하느님께 예배드리게 해 주십시오.” 31 그리하여 사무엘이 사울을 다라 돌아가니, 사울은 주님께 예배드렸다. 사무엘이 아각을 처형하다 32 사무엘이 “아말렉 임금 아각을 나에게 데려오너라.” 하고 명령하였다. 아각은 분명히 죽을 고비는 넘겼나 보다 생각하며, 기분 좋게 사무엘 앞으로 나왔다. 33 사무엘은 “ 너의 칼이 뭇 여인을 자식 없게 만들었으니, 네 어미도 여인들 가운데에서 자식 없이 지내야 마땅하다.” 하고 말한 다음, 길갈에 계시는 주님 앞에서 아각을 난도질하였다. 34 그러고 나서 사무엘은 라마로 가고, 사울은 기브아에 있는 자기 집으로 올라갔다. 35 사무엘은 죽는 날까지 사울을 다시 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울을 두고 슬퍼하였다. 주님께서도 사울을 이스라엘 위에 임금으로 세우신 일을 후회하셨다.
사무엘기상 제15장
사울이 아말렉과 싸우다 1 사무엘에 사울에게 말하였다. “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당신에게 기름을 부어서 그분의 백성 이스라엘 위에 임금으로 세우게 하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주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2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아말렉이 이스라엘에게 한 짓, 곧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올라오는 길을 막았던 그 일 대문에 나는 그들을 벌하겠다. 3 그러니 너는 이제 가서 사정없이 아말렉을 치고, 그들에게 딸린 것을 완전히 없애 버려라. 남자와 여자, 아이와 젖먹이, 소떼와 양떼, 낙타와 나귀를 다 죽여아 한다.’” 4 사울이 군사들을 소집하여 틀라임에서 사열해 보니, 보병이 이십만이었고 유다에서도 장정 일만이 가담하였다. 5 사울은 아말렉 성읍에 이르러 골짜기에 군사들을 매복시켜 놓고, 6 카인족에게 말하였다. “ 아말렉족 한가운데에서 떠나 내려들 오시오. 그래야 내가,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이집트를 떠나 올라올 때 친절을 베풀어 준 당신들을 아말렉족과 함께 치지 않것이오.” 그러자 카인족은 아말렉족 한가운데에서 떠났다. 7 사울은 하윌라에서 이집트 동쪽 수르까지 아말렉을 쳤다. 8 그는 아말렉 임금 아각만 산채로 사로잡고, 나머지 군사들은 모두 칼날로 안전히 없애 버렸다. 9 그런데 사울과 그의 군사들은 아각뿐 아니라, 양과 소와 기름진 짐승들 가운데에서 가장 좋은 것들과 새끼 양들, 그 밖에 좋은 것들은 모두 아깝게 여겨 완전히 없애 버리지 않고, 쓸모 없고 값없는 것들만 없애 버렸다. 주님께서 사울을 버리시다 10 주님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내렸다. 11 “ 나는 사울을 임금으로 삼은 것을 후회한다. 그는 나를 따르지 않고 돌아섰으며 내 말을 이행하지 않았다.” 사무엘은 와가 나서 밤새도록 주님께 부르짖었다. 12 이튿날 사무엘이 아침 일찍 일어나 사울을 만나러 나서는데, 어떤 사람이 이렇게 전하였다. “사울 임금님이 키르멜로 가시다가 자신의 기념비를 세워 놓으시고, 그곳을 자나 길갈로 내려 가셨습니다.” 13 사무엘이 사울에게 가자, 사울이 말하였다. “주님께 복을 받으십시오. 저는 주님의 말씀을 이행하였습니다.” 14 그러자 사무엘이 “ 제 귀에는 양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어찌 된 일입니까? 또 소 울음소리도 들리는데 어찌 된 일입니까?” 하고 물었다. 15 사울이 “ 아말렉족에게서 끌고 온 것들입니다. 군사들이 주 어르신의 하느님께 제물로 바치려고, 양 떼와 소 떼 가운데에서도 가장 좋은 것을 아껴 둔 것이지요. 그 밖의 것은 완전히 없애 버렸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16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 그만두십시오. 간밤에 주님께서 나에게 하신 말씀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가 사무엘에게 응답하였다.“어서 말씀하십시오.”
사무엘기상 제14장
27 그런데 요나탄은 아버지가 군사들에게 저주를 씌우는 맹세를 하였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으므로, 손에 든 막대기를 내밀어 그 끝으로 벌집에서 끌을 찍어 있에 넣었다. 그러자 눈이 번쩍 뜨였다. 28 군사들 가운데 하나가 요나탄에게 알려 주었다. “ 아버님께서 군사들에게, ‘ 오늘 음식을 먹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 하시면서 맹세를 시키셨습니다. 그래서 이렇게들 지쳐 있는 것입니다.” 29 그러자 요나탄이 말하였다. “아버지께서 이 나라를 불행에 빠뜨리셨구나. 이 꿀을 이렇게 조금만 맛보고도 내 눈이 번쩍 드였는데, 30 오늘 군사들이 적군에게서 빼앗은 것을 마음대로 먹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지금쯤은 필리스티아인들을 더 많이 죽이지 않았겠느냐?” 31 그날 이스라엘군은 필리스티아인들을 미크마스에서 아얄론까지 쫓아가며 쳐 죽였다. 그러고 나서 군사들은 몹시 지친 나머지, 32 빼앗은 것에 달려들어 양과 소와 송아지들을 끌어다가 맨땅에서 잡고 고기를 패째 먹었다. 33 사울은 군사들이 고기를 피째 먹어 주님께 죄를 짓고 있다는 보고를 듣고 명령하였다.“너희는 배신하였다! 당장 큰 돌을 하나 굴려 나에게 가져오너라.” 34 사울이 다시 명령하였다. “백성 가운데로 흩어져 가서 그들에게, ”저마다 소와 양을 내게로 끌고 와 이 돌 위에서 잡아먹되, 피째로 먹어 주님께 죄를 짓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고 전하여라.” 그래서 그날 밤 군사들이 모두 소를 끌고 와 거기에서 잡았다. 35 그러고 나서 사울은 주님을 위하여 제단을 세웠는데, 이것이 그가 주님께 처음으로 세워 드린 제단이다. 36 사울이 말하였다.“우리가 오늘 밤에 필리스티아인들을 쫓아 내려가 동이 틀 때까지 약탈하자. 그리고 그들 가운데 한 사람도 남겨 두지 말자, ” 군사들은 “ 인금님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하고 대답하였으나, 사제는 “ 여기서 하느님께 나아가 여쭈어 봅시다.” 하고 말하였다. 37 그래서 사울이 하느님게 여쭈어 보았다. “ 필리스티아인들을 쫓아 내려갈까요? 그들을 이스라엘 손에 넘기시겠습니까?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날 아무 응답도 하지 않으셨다. 38 그러자 사울이 명령하였다. “군대 수장들은 모두 앞으로 나와, 오늘 이런 죄가 어떻게 저질러졌는지 알아보아라. 39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그 죄가 내 지식 요나탄에게 있다 하여도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군사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그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40 사울이 다시 온 이스라엘군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한편에 서라. 나와 내 아들 요나탄은 다른 편에 서겠다.” 군사들은 사울에게 “ 임금님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하고 대답하였다. 41 사울이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 분명히 알려 주십시오.”하고 말씀드렸더니, 요나탄과 사울이 뽑히고 백성은 풀려났다. 42 그다음 사울이 “ 나와 내 아들 요나탄을 두고 제비를 뽑아라.”하자 요나탄이 뽑혔다. 43 그래서 사울은 요나탄에게, “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말해 보아라” 하고 물었다. 요나탄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손에 든 막대기 끝으로 꿀을 조금 찍어 맛보았습니다. 그러나 죽을 각오는 되어있습니다” 44 사울이 말하였다. “ 요나탄아, 내가 너를 죽이지 않으면, 하느님께서 나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실 것이다.” 45 그러자 군사들이 사울에게 간청하였다. “ 이스라엘에 이렇게 큰 승리를 안겨 준 요나탄 왕자님을 꼭 죽이셔야 합니까? 안 됩니다.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그의 머리카락 하나라도 켤코 땅에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는 오늘 하느님과 함께 이 일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군사들이 요나탄을 살려 내어, 그는 죽지 않게 되었다. 46 사울은 필리스티아인들을 뒤쫓는 일을 그만두고 올라갔다. 필리스티아인들도 자기들 고장으로 물러갔다. 사울이 왕위를 굳히다 47 사울은 이스라엘의 왕권을 차지하고 나서, 사방에 있는 모든 원수들, 곧 모압과 암몬 자손들과 에돔, 초바 임금들과 필리스티아인들과 사웠다. 그리고 그는 어느 쪽으로 가든지 그들을 패배시켰다. 48 그는 아말렉도 용감하게 쳐부수어 이스라엘을 약탈자들의 손에서 빼내었다. 49 사울의 아들은 요나탄과 이스위와 말키수아였다. 딸도 둘 있었는데, 큰딸의 이름은 메랍이고 작은딸의 이름은 미칼이었다. 50 사울의 아내 이름은 아히마아츠의 딸 아히노암이었다. 사울 군대의 장수 이름은 그의 삼촌 네르의 아들 아브네르였다. 51 사울의 어버지는 키스였고, 아브네르의 아버지 네르는 아비엘의 아들이었다. 52 사울은 평생 필리스티아인들과 격전을 벌였다. 그는 용감하고 힘센 사람을 보면 누구든지 자기에게 불러 모았다.
사무엘기상 제14장
요나탄이 필리스티아인들을 치다 1 하루는 사울의 아들 요나탄이 자기 무기병에게 ‘자, 저 건너편 필리스티아인들의 전초 부대를 치러 건너가자.”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아버지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2 그때 사울은 기브아 변두리 미그론에 있는 석류나무 아래 머무르고 있었는데, 군사 육백 명 가량이 그와 함께 있었다. 3 거기에는 실로에서 주님의 사제로 있던 엘리의 증손이고 피느하스의 손자이며, 이카봇의 조카이고 아히툽의 아들인 아히야가 에풋을 걸치고 함께 있었다. 그런데 군사들은 요나탄이 자리를 뜬 줄 모르고 있었다. 4 요나탄이 필리스티아인들의 전초 부대로 건너가려고 했던 길목 양쪽에는 적벽이 있었는데, 하나는 보체츠라 하고 다른 하나는 센네라고 하였다. 5 북쪽에 우뚝 솟은 절벽은 미크마스를 마주 보고, 남쪽의 다른 절벽은 게바를 마주 보고 있었다. 6 요나탄이 무기병에게 일렀다. “자! 저 할례 받지 않은 자들의 전초 부대로 넘어 들어가자,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동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승리하시는 데에는 수가 많든 적든 아무 상관이 없다.” 7 무기병은 그에게 “무엇이든 마음 내키시는 대로 하십시오. 왕자님께서 먼저 실행하십시오. 저야 왕자님께서 결정하신 대로 따를 뿐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8 그러자 요나탄이 일렀다. “ 좋다. 그러면 우리가 저 사람들에게 건너가서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자. 9 그들이 만일우리한테, ‘ 우리가 갈 때가지 곰짝 마라. ’ 하고 소리치면, 그 자리에 선 채 그들에게 올라가지 말고, 10 ‘ 어디 올라와 봐라.’ 하면, 주님께서 그들을 우리 손에 넘기신 것이니 우리가 올라가자. 바로 이것이 우리에게 주시는 표징이다.” 11 두 사람이 필리스티아인들의 전초 부대에 모습을 드러내자, 필리스티아인들은 “저것 봐라, 히브리 놈들이 숨어 있던 구멍에서 나오고 있다. ”하고 말하였다. 12 전초 부대 군사들은 요나탄과 그의 무기병에게, “ 어디 올라와 봐라. 알려 줄 게 있다.” 하고 외쳤다. 그때 요나탄이 무기병에게 “주님께서 저들을 이스라엘 손에 넘겨주셨으니 나를 따라 올라 오너라.” 하고는, 13 손과 발로 기어올라 갔다. 무기병도 그의 뒤를 따랐다. 필리스티아인들은 요나탄 앞에서 쓰러졌다. 무기병도 요나탄을 뒤따라가며 그들을 쳐 죽였다. 14 이렇게 요나탄과 그의 무기병이, 겨릿소 한 쌍이 한나절에 퍼져 나갔다. 전초 부대와 공격대도 공포에 떨었다. 땅이 뒤흔들리고 하느님의 공포가 퍼져 나갔다. 15 진영 안에 있든 들판에 있든, 모든 군대 사이에 공포가 퍼져 나갔다. 전초 부대와 공격대도 공포에 떨었다. 땅이 뒤흔리리고 하느님의 공포가 퍼져 나갔다. 16 벤야민 땅 기브아에 있는 군사들에게, “ 인원을 점검하여 우리 가운데어서 누가 빠져나갔는지 알아보아라.” 하고 명령하였다. 그들이 점검해 보니 요나탄과 그의 무기병이 없었다. 17 그래서 사울이 함께 있는 군사들에게, “ 인원을 점검하여 우리 가운데에서 누가 빠져났는지 알아 보아라.” 하고 명령하였다. 그들이 점검해 보니 요나탄과 그의 무기병이 없었다. 18 사울이 아히야에게 “ 하느님의 궤를 모셔 오시오.” 하고 일었다. 그때에 하느님의 궤는 이스라엘 자손들과 함께 있었다. 19 사울이 사제에게 말하고 있는 동안에도 필리스티아인들의 진영에서는 소란이 더욱 심해졌다. 그래서 사울은 사제에게 “ 그만두시오.” 하고 말하였다. 20 사울과 그가 거르린 모든 군사가 함성을 지르며 싸우러 나가 보니, 필리스티아군은 제 편까지 칼로 치며 큰 혼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21 이제껏 필리스티아인들 편에 붙어 그들과 함께 진영에 올라와 있던 히브리인들도 돌아서서, 사울과 요나탄이 이끄는 이스라엘과 한편이 되었다. 22 에프라임 산악 지방에 숨었던 이스라엘군도 필리스티아인들이 도망친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그들 뒤를 바짝 쫓아가며 싸웠다. 23 그날 주님께서 이렇게 이스라엘을 도와 주시어, 싸움은 벳 아웬 건너편까지 번져 갔다. 요나탄이 사울의 명령을 어기다 24 그날 이스라엘군이 곤경에 처했을 때, 사울은 군사들에게 저주를 씌우는 맹세를 하였다. “ 오늘저녁 내가 원수를 다 갚기 전에 음식을 먹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 그래서 군사들은 모두 음식을 맛보지도 못하였다. 25 모든 군사가 숲으로 들어갔는데 거기 땅바닥에 꿀이 있었다. 26 그러나 군사들 가운데에는 숲에 들어가서 꿀이 떨어지는 곳을 보고도 손으로 찍어 입에 대는 이가 없었다. 그 맹세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사무엘기상 제13장
사울이 이끈 전투 사울이 필리스티아인들과 싸우다 1 사울이 임금이 된 것을 서른 살 때였다. 그는 이스라엘을 두 해 동안 다스렸다. 2 사울은 이스라엘에서 삼천 명을 뽑아 이천 명은 자기와 함께 미키마스와 베텔 산악 지방에 있게 하고, 천명은 요나탄과 함께 벤야민 땅 기브아에 있고 하였다. 그리고 나머지 군사들은 저마다 제 천막으로 돌려보냈다. 3 요나탄이 게바에 있는 필리스타아인들의 수비대를 치자, 필리스티아들이 그 소식을 들었다. 사울은 “ 히브리인들은 들으시오!” 하면서 온 나라에 나팔을 불었다. 4 온 이스라엘은 사울이 필리스티아인들의 수비대를 쳐서, 자기들이 필리스티아인들의 원한을 사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백성은 길갈로 아서 사울과 합세하라는 소집령도 받았다. 5 필리스티아인들도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모여들었다. 병거는 삼천이고 기마는 육천이나 되었으며, 군사들은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았다. 그들은 벳 아웬 동쪽 미크마스에 올라가 거기에 진을 쳤다. 6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기들이 포위되어 위급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저마다 굴이나 덤불이나 바위틈, 또는 구덩이나 웅덩이를 찾아 몸을 숨겼다. 7 어떤 히브리인들은 요르단을 건너 가드와 길앗 지방으로 넘어갔다. 사울은 아직 길갈에 남아 있었는데, 그의 뒤에서는 군사들이 모두 겁에 질려 떨고 있었다. 8 사울은 사무엘이 약속한 이레를 기다렸으나, 사무엘은 길갈에 오지 않았다. 군사들은 사울곁을 떠나 흩어지기 시작하였다. 9 그래서 사울은 “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나에게 가져와라.” 하여 번제물을 바쳤다. 10 사울이 번제물을 바치고 나자 사무엘이 왔다. 사울이 나가 그를 맞으며 인사하자, 11 사무엘이“ 임금님은 왜 그런 일을 하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사울이 대답하였다. “ 군사들은 저에게서 더나 흩어지고 어른신은 약속하신 때에 오지 않으시는데, 필리스티아인들이 미크마스에 모여드는 것이 보였습니다. 12 그러자 ‘ 필리스티아인들이 나를 향해 길갈로 내려오는데도 주님의 호의를 간청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번제물을 바치게 된 것입니다.” 13 사무엘이 다시 사울에게 말하였다. “ 임금님은 어리석을 일을 하셨고, 주 임금님의 하느님께서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을 지키셨더라면 지금쯤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임금님의 왕국을 영원히 굳데 세워 주셨을 터인데, 14 이제는 임금님의 왕국이 더 이상 서 있지 못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임금님이 지키지 않으셨으므로, 주님께서는 당신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으시어, 당신 백성을 다스릴 영도자를 임명하셨습니다.” 15 사무엘은 일어나서 길갈을 떠나 벤야민 땅 기브아로 올라갔다. 나머지 군대는 사울을 쫓아 길갈에서 벤야민 땅 기브아로 이동하였다. 사울이 자기가 거느린 군대를 사열하여 보니 육백명가량 되었다. 16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탄, 그리고 그들이 거느린 군대는 벤야민 땅 게바에 머무르고, 필리스티아인들은 미크마스에 진을 쳤다. 17 필리스티아인들 진영에서는 공격대가 셋으로 나뉘어 출동하였는데, 한 부대는 수알 지방 오프라로 난 길을 향하고, 18 다른 한 부대는 벳 호론으로 난 길을 향하였으며, 나머지 한 부대는 츠보임 골짜기를 따라 광야가 바라보이는 지역으로 난 길을 향하였다. 19 그 당신 이스라엘 온 땅에는 대장장이가 한 명도 없었다. 필리스티아인들이 히브리인들에게 칼이나 창을 만들지 말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20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두 보습이나 곡괭이나 도끼나 낫을 벼리기 위해, 필리스티아인들에게 내려가야만 하였다. 21 보습이나 곡괭이를 벼리는 값은 삼분의 이 세켈이었고, 도끼를 벼리거나 낫을 가는 값은 삼분의 일 세켈이었다. 22 그래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사울과 요나탄을 따르는 모든 군사의 손에는 칼도 창도 없었고, 오직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탄에게만 있었다. 23 필리스티아인들의 전초 부대는 미키마스 길목가지 나와 있었다.
사무엘상 제12장
사무엘의 고별사 1 사무엘이 온 이스라엘에게 말하였다. “ 나는 여러분이 나에게 청한 대로 여러분의 말을 다 들어 주어, 여러분을 다스릴 임금을 세웠소. 2 이제부터는 이 임금이 여러분을 이끌 것이오. 나는 늙어 백발이 되었고 내 아들들이 여러분과 함께 있소. 나는 젊어서부터 이날까지 여러분을 이끌어 왔소. 3 여기 내가 있으니 나를 고발할 일이 있거든, 주님 앞에서 그리고 그분의 기름 부음 받은이 앞에서 하시오. 내가 누구의 소를 빼앗거나 누구의 나귀를 빼앗은 일이 있소? 내가 누구를 학대하거나 억압한 일이 있소? 누구에게 뇌물을 받고 눈감아 준 일이 있소? 그런 일이 있으며 내가 여러분에게 갚아 주겠소.” 4 그들이 대답하였다. “ 우리를 학대하거나 억압하신 일도 없고, 누구의 손에서 무엇 하나 빼앗으신 일도 없습니다.” 5 그러자 사무엘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 여러분이 내 손에서 무엇 하나 찾아내지 못하였으니, 오늘 주님께서 여러분의 증인이 되시고 그분의 기름부음 받은이도 증인이 되었소.” 백성이 “예, 증인이십니다. ” 하고 대답하였다. 6 사무엘이 백성에게 말하였다. “ 모세와 아론을 세우시고, 여러분의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주님께서 증인시오. 7 그러니 이제 여러분은 그대로 서 있으시오. 내가 주님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조상들에게 베푸신 의로운 업적을 모두 들어, 주님 앞에서 여러분과 시비를 가려야겠소. 8 야곱이 이집트로 내려갔을 때, 여러분의 조상들이 주님께 울부짖자, 주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을 보내시어 이집트에서 여러분의 조상들을 이끌어 내게 하시고, 그들을 이곳에 자리 잡게 하셨소. 10 그러자 여러분의 조상들은 주님께 울부짖었소. ‘ 저희가 죄를 지었습니다. 주님을 버리고 바알과 아스타롯을 섬겼습니다. 이제 저희를 원수들의 손에서 빼내 주십시오. 저희가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11 그래서 주님께서는 여루빠알과 바락, 입타와 사무엘을 보내시어, 사방에서 에워싼 원수들의 손에서 여러분을 빼내 주시고, 안전하게 살 수 있게 해 주셨소. 12 그런데 여러분은 암몬 자손들이 임금 나하스가 치러 오는 것을 보고, 주 여러분의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임금이신데도 나에게, ‘ 안되겠습니다. 아무래도 임금이 우리를 다스려야 하겠습니다’ 하고 말하였소. 13 자, 여러분이 요구하여 뽑은 임금이 여기 있소.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임금을 세워 주셨소. 14 만일 여러분이 주님을 경외하여 그분을 섬기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며 주님의 명령을 거역하지 않으면, 여러분뿐 아니라 여러분을 다스리는 임금도 주 여러분의 하느님을 따르게 될 것이오. 15 그러나 여러분이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주님의 명령을 거역하면, 주님의 손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임금을 치실 것이오. 16 그러므로 이제 여러분은 그대로 서서, 주님께서 여러분의 눈앞에서 하실 이 큰일을 지켜보시오. 17 지금은 밀을 거두는 때가 아니오? 그렇지만 내가 주님께 간청하여 천둥과비를 내리시게 하겠소. 그러니 여러분은 임금을 요구한 일이 주님 보시기에 얼마나 커다란 악인지 깨달으시오. 18 사무엘이 주님께 간청하자, 그날로 주님께서 천둥과 비를 내리셨다. 그리하여 온 백성이 주님과 사무엘을 매우 경외하게 되었다. 19 온 백성이 사무엘에게 호소하였다. “ 당신 종들을 위하여 주 당신의 하느님께 기도하여, 우리가 죽지 않게 해 주십시오. 사실 우리는 이미 저지른 모든 죄에다 임금을 요구하는 악까지 더하였습니다.” 20 사무엘이 백성에게 말하였다. “ 두려워하지 마시오. 여러분이 이 모든 악을 저질렀지만, 이제 부터라도 주님을 따르지 않고 돌아서는 일 없이,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섬기시오. 21 여러분에게 이익도 구원도 주지 못하는 헛된 것들을 따르려고 돌아서지 마시오. 그것들은 정녕 헛된 것들이오. 22 주님께서는 당신의 위해하신 이름 때문에 당신 백성을 물리치지 않으실 것이오. 주님께서는 여러분을 당신 백성으로 만드시기를 원하셨소. 23 나 또한 여러분을 위항 기도하기를 그치거나 하여 주님께 죄를 짓지는 않을 것이오. 그리고 나는 여러분에게 좋고 바른길을 가르쳐 주겠소. 24 여러분은 오로지 주님만을 경외하고 마음을 다하여 그분만을 충실하게 섬기시오. 그리고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해 주신 위대한 일을 똑똑히 보시오. 25 그러나 만일 여러분이여 여전히 악행을 일삼는 다면, 여러분도 여러분의 임금도 모두 쫓겨날 것이오.”
사무엘상 제11장
사울이 암몬족을 물리치고 왕위에 오르다 1 암몬 사람 나하스가 올라와서 야베스 길앗을 포위하였다. 그러자 야베스 사람들이 모두 나하스에게 말하였다. “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우리가 당신을 섬기겠소.” 2 그러나 암몬 사람 나하스는, “ 내가 너희 오른쪽 눈을 모두 후벼 내어 온 이스라엘에 대한 모욕으로 내놓는다는 조건 아래 너희와 계약을 맺겠다. ” 하고 대꾸하였다. 3 야베스의 원로들이 그에게 사정하였다. “ 우리가 이스라엘 곳곳에 전령들을 보낼 수 있도록 이레 동안만 말미를 주시오. 만일 우리를 구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당신에게 항복하겠소.” 4 전령들은 사울의 기브아에 가서 백성에게 소식을 전하였다. 그러자 백성은 모두 목 놓아 울었다. 5 마침 사울이 소를 몰고 밭에서 오다가, “백성에게 무슨 일이 있기에 저렇게 우느냐? ” 하고 물었다 그들은 사울에게 야베스 사람들의 소식을 들려주었다. 6 이 소식을 듣는 순간 하느님의 영이 사울에게 들이닥치니, 그의 분노가 무섭게 타올랐다. 7 사울은 겨릿소 한쌍을 끌어다가 여러 토막을 내고, 그것을 전령들 편에 이스라엘의 온 영토로 보내면서, “ 누구든지 사울과 사무엘을 따라나서지 않는 자의 소는 이 꼴이 될 것이다.” 하고 전하게 하였다. 주님에 대한 두려움이 백성을 사로잡자 그들은 하나같이 따라나섰다. 8 사울이 베젝에서 그들을 사열해 보니, 이스라엘 사람이 삼십만 명이고 유다 사람이 삼만 명이었다. 9 사울이 자기에게 온 전령들에게 일렀다. “ 야베스 길앗 사람들에게, ‘ 내일 햇볕이 뜨거워질 때에 여러분은 구원되 것이오.’ 하고 전하여라.” 전령들이 돌아거서 야베스 사람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니 그들은 기뻐하였다. 10 야베스 사람들은 나하스에게, “ 우리가 내일 당신들에게 항복하겠으니, 당신들 좋을 대로 하시오.” 하고 말하였다. 11 이튿날 사울은 군사들을 세 부대로 나누어, 이른 새벽녘에 적의 진영 한복판으로 쳐들어가서, 햇볕이 뜨거워질 때까지 암몬군을 무찔렀다. 살아남은 자들은 흩어져서, 두 사람이 함께 남아 있는 일조차 없었다. 12 백성이 사무엘에게 말하였다. “‘사울 따위가 우리 임금이 될 수 있겠느냐? ’ 하던 자들이 누굽니까? 그런 자들을 죽여 버리겠으니 우리에게 내주십시오.” 13 그러나 사울은 “ 오늘은 주님께서 이스라엘에 구원을 이루어 주신 날입니다. 이런 날 아무도 죽임을 당해서는 아 됩니다. ” 하고 말하였다. 14 사무엘이 백성에게 “ 자, 길갈로 가서 왕정을 새롭게 다집시다.” 하고 말하자, 15 온 백성은 길갈로 가 주님 앞에서 사울을 임금으로 세우고, 주님께 친교 제물을 바쳤다. 거기에서 사울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두 크게 기뻐하였다.
사무엘상 제10장
사울이 임금으로 뽑히다 17 사무엘이 백성을 미츠파로 불러 주님 앞에 모아 놓고서, 18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하였다. “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 나는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왔다.’ 내가 이집트인들의 손에서, 그리고 너희를 억누르던 모든 나라의 손에서 너희를 빼내었다. 19 그런데도 오늘 여러분은, 온갖 재앙과 재난에서 여러분을 구해 주신 여러분의 하느님을 배척하면서, ‘ 안 되겠습니다. 우리에게 임금을 세워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소. 그러니 이제 지파와 씨족별로 주님 앞에 나와 서시오.” 20 사무엘이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가까이 오게 하자 벤야민 지파가 뽑혔다. 21 다시 벤야민 지파를 씨족별로 가까이 오게 하자 마트리 씨족이 뽑혔고, 이러 키스의 아들 사울이 뽑 혔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찾아보았으나 그는 보이지 않았다. 22 그들이 다시 주님께, “ 그 사람이 여기에 와 있습니까?” 하고 여쭈어 보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 그러다, 저기 짐짝 사이에 숨어 있다.” 23 그들은 달려가 그곳에서 사울을 데리고 나왔다. 그가 사람들 가운데에 서자, 그의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만큼 더 컸다. 24 사무엘이 온 백성에게 “ 주님께서 뽑으신 이를 보았소? 온 백성 가운데 이만 한 인물이 없소.” 하고 말하자, 온 백성이 환호하며 “ 임금님 만세! ” 하고 외쳤다. 25 사무엘은 백성에게 왕정의 권한을 설명하고, 그것을 책에 적어 주님 앞에 두었다. 그런 뒤에 온 백성을 저마다 자기 집으로 돌려보냈다. 26 사울도 기브아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는데, 하느님께서 마음을 움직여 주신 용사들도 그와 함께 갔다. 27 그런데 몇몇 불량한 자들은 “ 이 친구가 어떻게 우리를 구할 수 있으랴? ” 하면서, 사울을 업신 여기고 그에게 예물도 바치지 않았다. 그러나 사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무엘상 제10장
1 사무엘은 기름병을 가져다가, 사울의 머리에 붓고 입을 맞춘 다음 이렇게 말하였다.“주님께서 당신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그분의 소유인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우셨소. 2 오늘 당신은 나를 떠나서 가다가, 벤야민 영토 첼차에 있는 라헬의 무덤 근처에서 두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오. 그들은 당신에게, ‘ 당신 아버지는 당신이 찾으러 다니던 암나귀들을 이미 찾으셨소, 이제 나귀 걱정을 놓으셨지만, ‘ 내 아들은 어찌 되었을까? ’ 하시면서 당신들을 걱정하고 계시오.’ 하고 말할 것이오. 3 거기에서 더 가다가 타보르의 참나무에 이르면, 하느님을 예배하러 베텔로 올라가는 세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오. 한 사람은 새끼 염소 세 마리를 글고, 한 사람은 빵 세 덩이를 들고, 나머지 한 사람은 술 한 부대를 메고 있을 것이오. 4 그 사람들이 당신에게 인사를 하고, 빵 두 덩이를 줄 것이니 받으시오. 5 그런 다음 당신은 필리스티아인들의 수비대가 있는 기브아 엘로힘에 이르게 될 것이오. 당신이 그 성읍에 다다르게 도면, 산당에서 내려오는 예언자들의 무리를 만날 것이오. 사람들이 그들을 앞서 가며 수금을 뜯고 손북을 치고 피리를 불고 비파를 타는 가운데, 예언자들은 황홀경에 빠져 예언하고 있을 것이오. 6 그때 주님의 영이 당신에게 들이닥쳐, 당신도 그들과 함께 황홀경에 빠져 예언하면서 딴사람으로 바뀔 것이오. 7 그런 표징들이 당신에게 닥치거든, 하느님께서 당신과 함게 계시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하시오. 8 당신은 나보다 앞서 길갈로 내려가시오. 나도 뒤따라 당신 있는 곳으로 내려가서, 번제물을 바치고 친교 제물을 드리겠소. 내가 당신에게 갈 때까지 이레 동안 기다리시오. 그대에 가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을 내가 알려 주겠소.” 9 사울이 몸을 돌려 사무엘을 따나가려는데, 하느님께서 사울의 마음을 바꾸어 주셨고, 바로 그날 이런 표징들이 모두 일어났다. 10 사울이 종과 함께 그곳 기브아에 이르렀을 때, 예언자의 무리가 오고 있었다. .그러자 하느님의 영이 사울에게 들이닥쳐, 그도 그들 가운데에서 황홀경에 빠져 예언하였다. 11 사울을 전부터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가 예언자들과 함께 황홀경에 빠져 예언하는 것을 보고, “ 키스의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지? 사울도 예언자들 가운데 하나인가? ” 하고 서로 말하였다. 12 거기에 있던 사람 하나가.“ 이들의 아버지가 도대체 누구지? ” 하고 물었다. 그리하여 “ 사울도 예언자들 가운데 하나인가? ” 라는 속담이 생겨났다. 13 예언이 끝나자 사울은 산당으로 갔다. 14 사울의 삼촌이 사울과 그 종에게 “ 어디에 갔었느냐? ” 하고 묻자. 사울이 대답하였다. “ 암나귀들을 찾아 나섰지만 찾을 수가 없어서 사무엘에게 갔었습니다.” 15 사울의 삼촌이 다시 물었다. “ 사무엘께서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더냐? 어서 말해 보아라.” 16 사울이 삼촌에게 “ 그분께서는 암나귀들을 찾았다고 일러 주시더군요 ”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그는 사무엘이 왕권과 관련하여 말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무엘상 제9장
16 “ 내일 이맘때에 벤야민 땅에서 온 사람을 너에게 보낼 터이니, 그에게 그름을 부어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워라. 그가 내 백성을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서 구해 낼 것이다. 나는 내 백성이 고생하는 것을 보았고 그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 17 사무엘이 사울을 보는 순간,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 이 사람이, 내가 너에게 말한 바로 그 사람이다. 이 사람이 내 백성을 다스릴 것이다.” 18 사울이 성문 안에서 사무엘에게 다가가 물었다. “ 선견자의 댁이 어디인지 알려 주십시오.” 19 사무엘이 사울에게 대답하였다. “ 내가 그 선견자요. 앞장서서 산당으로 올라가시오. 두 분은 오늘 나와 함께 음식을 들고, 내일 아침에 가시오. 그때 당신이 마음에 두고 있는 일도 다 일러 주겠소. 20 당신이 사흘 전에 잃어버린 암나귀들은 이미 찾았으니, 더 이상 그 일로 마음을 쓰지 마시오. 지금 이스라엘의 모든 가대가 누구에게 걸려 있는지 아시오? 바로 그대와 그대의 집안에 걸려 있소.” 21 사울이 대답하였다. “ 그렇지만 저는 이스라엘의 지파 가운데어서도 가장 작은 벤야민지파 사람이 아닙니까? 그리고 저의 가문은 벤야민 지파의 씨족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보잘 것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22 사무엘은 사울과 그의 종을 데리고 큰 방으로 들어가, 초대받은 이들 맨 윗자리에 앉혔다. 손님들은 서른 명쯤 되었다. 23 사무엘이 요리사에게 일렀다. “ 내가 너에게 간수하라고 맡겨 둔 몫을 가져오너라.” 24 요리사가 넒적다리와 꼬리를 가져다가 사울 앞에 차려 놓자 사무엘이 말하였다. “ 여기 남겨둔 것을 당신 앞에 차려 드리니 잡수시오. 당신이 초대된 사람들과 함께 때 맞취 들도록 남겨둔 것이오.” 이렇게 그날 사울은 사무엘과 함께 음식을 먹었다. 25 그들이 산당에서 성읍으로 내려온 다음, 사무엘은 사울과 함께 옥상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무엘이 사울을 임금으로 세우다 26 그들은 일찍 일어났다. 동틀 무렵 사무엘이 옥상에 대고 사울을 부르면서, “ 일어나시오. 내가 당신을 바래다 주겠소,” 하자, 사울이 일어났다. 그리고 사울과 사무엘은 둘이서 밖으로 나갔다. 27 그들이 성읍 끝까지 내려갔을 때,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 종더러 우리보다 앞서 가라고 이르시오. 종이 앞서 가고 나면, 당신은 잠시 서 계시오. 내가 하느님의 말씀을 들려주겠소.”
사무엘상 제9장
사울이 사무엘을 만나다 1 벤야민 지파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키스였다. 그는 아비엘의 아들이고 츠로르의 손자이며, 브코랏의 증손이고 아피아의 현손이었다. 그는 벤야민 사람으로서 힘센 용사였다. 2 그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 이름은 사울인데 잘생긴 젊은이였다. 이스라엘 자손들 구운데 그처럼 잘생긴 사람은 없었고, 키도 모든 사람도다 어깨 위만큼은 더 컸다. 3 후루는 사울의 아버지 키스의 암나귀들이 없어졌다. 그래서 키스는 아들 사울에게 말하였다. “ 종을 하라 데리고 나가 암나귀들을 찾아보아라.” 4 사울은 종과함께 에프라임 산악 지방을 돌아다니고, 살리사 지방도 돌아다녔지만 찾지 못하였다. 그들은 사알림 지방까지 돌아다녔는데 거기에도 없었다. 다시 벤야민 지방을 돌아다녔으나 역시 찾지 못하였다. 5 그들이 춥 지방에 들어섰을 때, 사울은 함께 가던 종에게 말하였다. “그만 돌아가자. 아버지께서 암나귀들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걱정하시겠다.” 6 그러자 종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 성읍에는 하느님의 사람이 한 분 살고 계십니다. 그분은 존경받는 분이신데, 하시는 말씀마다 모두 들어맞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 거기에 한번 가 보십시다. 혹시 그분이 우리에게 가야 할 길을 일러 주실지도 모릅니다.” 7 그러자 사울이 종에게 말하였다. “ 그런데 간다면 그분에게 무엇을 가지고 가야겠느냐? 자루에는 빵도 떨어지고, 그 하느님의 사람에게 갖다 드릴 예물이 하나도 없구나, 우리에게 뮈 남은 것이 없느냐?” 8 종이 다시 사울에게 대답하였다. “ 여기 저에게 은 사분의 일 세켈이 있습니다. 이것을 하느님의 사람에게 드리면, 그분이 우리에게 갈 길을 일러 주실 것입니다.” 9 옛날 이스라엘에서 하느님께 문의 하러 가는 사람은 “ 선견자에게 가 보자!” 고 하였다. 오늘날의 예언자를 옛날에는 선견자라고 하였던 것이다. 10 그러자 사울은 종에게, “ 네 말이 옳다! 어서 가자. ” 하며 하느님의 사람이 있는 성읍으로 갔다. 11 그들은 그 성읍으로 난 오르막길을 가다가, 물을 길으러 나오는 쳐녀들을 만나, “ 이곳에 선견자가 계시지요?” 하고 물었다. 12 처녀들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 지금 그분이 저 앞에 가십니다. 어서 서두르십시오. 그분은 오늘 산당에서 백성을 위한 제사가 있어 이 성읍에 오셨습니다. 13 두 분이 성읍으로 들어가시면, 그분이 식사하러 산당으로 올라가시기 전에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백성은 먹지 않고 그분이 오시기를 기다립니다. 그분이 제물에 축복하신 다음에야 초대받은 이들이 먹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 올라가시면 곧 그분을 만나실 것입니다.” 14 그들은 성읍으로 올라갔다. 성읍 안으로 막 들어서려는데, 마침 사무엘이 산당으로 올라가려고 나오다가 그들과 마주쳤다. 15 사울이 오기 하루 전에 주님께서는 사무엘의 귀를 열어 주시며 말씀하셨다.
사무엘상 제8장
사무엘과 왕정 제도 백성이 임금을 요구하다 1 사무엘은 나이가 많아지자 자기 아들들을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내세웠다. 2 맏아들의 으름은 요엘이고, 둘재 아들의 이름은 아비야였다. 이들은 브에르 세바에서 판관으로 일하였다. 3 그런데 사무엘의 아들들은 그의 길을 따라 걷지 않고, 잇속에만 치우쳐 뇌물을 받고는 판결을 그르치게 내렸다. 4 그러자 모든 이스라엘 원로들이 모여 라마로 사무엘을 찾아가 5 청하였다. “ 어르신께서는 이미 나이가 많으시고 아드님들은 당신의 길을 따라 걷지 않고 있으니, 이제 다른 모든 민족들처럼 우리를 통치할 임금을 우리에게 세워 주십시오.” 6 사무엘은 “ 우리를 통치할 임금을 정해 주십시오.” 하는 그들의 말을 듣고, 마음이 언짢아 주님께 기도하였다. 7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백성이 너에게 하는 말을 다 들어 주어라. 8그들은 내가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를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런 짓을 저질러 왔는데, 그 모든 짓을 너한테도 그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9 그러니 이제 그들의 말을 들어 주어라. 그러나 엄히 경고하여 그들을 다스릴 임금의 권한이 어떠한 것인지 그들에게 알려 주어라.” 10 사무엘ㄹ은 자기한테 임금을 요구하는 백성에게 주님의 말씀을 모두 전하였다. 11 사무엘은 이렇게 말하였다. “ 이것이 여러분을 다스릴 임금의 권한이오. 그는 여러분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자기 병거와 말 다루는 일을 시키고, 병거 앞에서 달리게 할 것이오. 12 처인대장이나 오십인대장으로 삼기도 하고, 그의 밭을 갈고 수확하게 할 것이며, 무기와 병거의 장비를 만들게도 할 것이오. 13 또한 그는 여러분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 제조사와 요리사와 제빵 기술자로 삼을 것이오. 14 그는 여러분의 가장 좋은 밭고 포도원과 올리브 밭을 빼앗아 자기 신하들에게 주고, 15 여러분의 곡식과 포도받에서도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 내시들과 신하들에게 줄 것이오. 16 여러분의 남종과 여종과 가장 뛰어난 젊은이들, 그리고 여러분의 나귀들을 끌어다가 자기 일을 시킬 것이오. 17 여러분의 양 떼에서도 십일조를 거두어 갈 것이며, 여러분마저 그의 종이 될 것이오. 18 그제야 여러분은 스스로 뽑은 임금 때문에 울부짖겠지만, 그때에 주님께서는 응답하지 않으실 것이오.” 19 그러나 백성은 사무엘의 말을 듣기를 마다하며 말하였다.“ 상관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임금이 꼭 있어야 하겠습니다. 20 그래야 우리도 다른 모든 민족들처럼, 임금이 우리를 통치하고 우리 앞에 나서서 전쟁을 이 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1 사무엘은 백성의 말을 다 듣고 나서 그대로 주님께 아뢰었다. 22 주님께서는 사무엘에게, “ 그들의 말을 듣러 그들에게 임금을 세워 주어라.” 하고 이르셨다. 그래서 사무엘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 저마다 자기 성읍으로 돌아가시오.” 하고 일렀다.
사무엘상 제7장
1 그러자 키르얏 여아림 사람들이 와서 주님의 궤를 모시고 올라갔다. 그들은 주님의 궤를 언덕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 옮기고, 그의 아들 엘아자르를 성별하여 그 궤를 돌보게 하였다. 사무엘이 판관으로서 이스라엘을 다스리다 2 궤가 키르얏 여아림에 자리 잡은 날부터 이십 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다. 이스라엘 온 집안은 주님을 향하여 탄식하고 있었다. 3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집안에게 말하였다. “ 여러분이 마음을 다하여 주님께 돌아오려거든, 여러분 가운데에서 낯선 신들과 아스타롯을 치워 버리시오. 여러분의 마음을 주님께만 두고 그분만을 섬기시오. 그러면 그분께서 여러분을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서 빼내어 주실 것이오.” 4 그리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은 바알과 아스타롯을 치워 버리고 주님만을 섬겼다. 5 그러고 나서 사무엘이 말하였다. “ 온 이스라엘 백성을 미츠파로 모이게 하시오. 내가 여러분을 위하여 주님께 기도를 드리겠소.” 6 사람들은 미츠파로 모여 와서 물을 길어다가 주님 앞에 부었다. 바로 그날 그들은 단식하며, “ 저희가 주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하고 고백하였다. 사무엘은 미츠파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위하여 판관으로 일하였다. 7 필리스티아인들은 아스라엘 자손들이 미츠파에 모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필리스티아인들의 통치자들이 이스라엘을 치러 올라왔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이 소식을 듣고 필리스티이인들을 두려워하였다. 8 그리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은 사무엘에게, “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해 주시도록, 주 우리 하느님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9 사무엘이 젖먹이 어린양 한 마리를 끌어다가 주님게 온전한 벤제물로 바치면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주님께 부르짖자, 주님께서 그에게 응답하여 주셨다. 10 사무엘이 아직 번제물을 바치고 있을 때, 필리스티아인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다가왔다. 그날 주님께서 필리스티아인들 위에 큰 소리로 천둥을 울리시어 그들을 혼란에 빠뜨리시자, 그들은 이스라엘 앞에서 패배하였다. 11 이스라엘 사람들은 미츠파에서 나와, 벳 카르 아래까지 쫓아가며 필리스티아인들을 쳤다. 12 사무엘은 돌을 하나 가져다가 미츠파와 센 사이에 세우고, “ 주님께서 여기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며, 그 돌의 이름을 에벤 에제르라 하였다. 13 필리스티아인들은 이렇게 꺾어고 나서 다시는 이스라엘 영토로 들어오지 않았다. 사무엘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주님의 손이 필리스티아인들을 억누르셨던 것이다. 14 에크론에서 갓에 이르기까지 필리스티아인들이 이스라엘에게서 빼앗은 성읍들이 이스라엘에 되돌아왔다. 이스라엘은 거기 딸린 지역들도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서 빼내었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아모리족도 평화롭게 지내게 되었다. 15 사무엘은 살아 있는 동안 내내 이스라엘을 위하여 판관으로 일하였다. 16 그는 해마다 베텔과 길갈과 미츠파를 돌며, 그 모든 곳에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판관으로 일하였다. 17 그런 다음 자기 집이 있는 라마로 돌아와, 거기에서도 이스라엘을 위하여 판관으로 일하였다. 그는 그곳에 주님을 위하여 제단을 샇았다.
사무엘상 제6장
하느님의 궤가 돌아오다 1 주님의 궤가 필리스티아인들의 지역에 머무른 지 일곱 달이 지났다. 2 필리스티아인들은 사제들과 점쟁이들을 불러 놓고 물었다. “ 주님의 궤를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우리가 어떻게 그 궤를 제자리로 돌려보낼 수 있는지 알려 주십시오.” 3 그들이 대답하였다. “ 이스라엘 하느님의 궤를 돌려보래려면, 그냥 보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그 하느님에게 보상 제물을 바쳐야 합니다. 그래야 여러분의 병이 나을 것이고, 그가 왜 여러분에게서 손을 거두지 않는지도 알게 될 것입니다.” 4 “ 그러면 그 하느님에게 무엇을 보상 제물로 바쳐야 합니까?” 하고 필리스티아인들이 묻자, 그들이 이렇게 일러 주었다.“ 필리스티아인들이 통치자들 수만큼, 금으로 종기 다섯 개와 쥐 다섯 마리를 만들어 함께 보내십시오. 같은 재앙이 여러분 모두와 여러분의 통치자들에게 닥쳤기 때문입니다. 5 여러분은 이 땅을 파괴하고 있는 이 종기와 쥐 모양을 만들어, 그것으로 이스라엘의 하느님에게 영광을 드려야 합니다. 그러면 아마도 그가 여러분에게서, 그리고 여러분의 신들과 땅에서 자기 손을 거룰 것입니다. 6 왜 여러분은 파라오와 이집트인들처럼 고집을 부리려 합니까? 그가 이집트인들을 거칠게 다룬 다음에야, 이집트인들이 이스라엘을 따나가게 하지 않았습니까? 7 그러니 이제 새 수레 하나를 마련하여, 멍에를 메어 본 적이 없는 어미 소 두 마리를 끌어다가 그 수레에 묶고, 새끼들은 어미에게서 떼어 집으로 돌려보내십시오. 8 그런 다음, 주님의 궤를 가져다가 그 수레에 싣고, 그에게 보상 제물로 바칠, 금으로 만든 물건들을 상자에 담아 그 곁에 놓으십시오. 그렇게 그것을 떠나보내고 나서 9 지켜보십시오. 만일 수레가 제고장에 난 길을 따라 벳 세메스로 올라가면, 그가 우리에게 이 큰 재앙을 내린 것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그의 손이 우리를 친 것이 아니라, 재앙이 우리에게 우연히 닥쳤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10 사람들은 그대로 하였다. 그들은 어미 소 두 마리를 끌어다가 수레에 묶고, 새끼들은 우리에 가두었다. 11 수레에는 주님의 궤를 싣고, 금으로 만든 쥐와 종기 모양의 들을 담은 상자도 실었다. 12 그러자 소들은 벳 세메스 쪽으로 난 길을 따라 곧장 걸어갔다. 소들은 울음소리를 내면서 한길만을 따라갔는데,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지 않았다. 필리스티아인들의 통치자들은 그 뒤를 따라 벳 세메스 경계까지 갔다. 13 그때에 벳 세메스인들은 골짜기에서 밀을 거두어 들이다가, 눈을 들어 궤를 보고는 기뻐하며 나가 맞았다. 14 수레는 베 세메스 사람 여호수아의 밭에 와서 멈추었는데, 거기에는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었다. 그들은 수레를 부수어 장작을 만들고, 그 소들을 주님께 번제물로 바쳤다. 15 레위인들이 주님의 궤와 금으로 만든 물건들이 든 상자를 내려 그 큰 바위 위에 놓자, 그날 벳 세메스 사람들은 주님께 번제물을 바치고 다른 제물도 바쳤다. 16 필리스티아인들의 다섯 통치자들은 이것을 보고 다른 제물도 바쳤다. 17 필리스티아인들이 보상 제물로 주님께 바친, 금으로 만든 종기들은 아스돗 몫으로 하나, 가자 몫으로 하나, 아스클론 몫으로 하나, 갓 몫으로 하나, 에크론 몫으로 하나였다. 18 금으로 만든 쥐는 다섯 통치자들이 다스리던 필리스티아인들의 모든 성읍, 곧 요새 성읍들과 성벽이 없는 마을 수 에 맞춘 것이었다. 주님의 궤를 올려놓았던 그 큰 바위는 오늘날까지도 벳 세메스 사람 여호수아의 밭에 그대로 있다. 19 그런데 주님께서는 벳 세메스 사람들이 주님의 궤를 보았기 때문에 그들을 치셨다. 그 백성 가운데에서 일흔 명과 오만 명을 치신 것이다. 주님께서 그 백성을 그토록 크게 치셨기 때문에 그들은 애도하였다. 20 벳 세메스 사람들은 “ 이렇게 거룩하신 하느님이신 주님 앞에 누가 감히 나설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이분을 어디로 보내어 우리에게서 떠나시게 할까?” 하고 의논하였다. 21 그러다가 그들은 키르얏 여아림 주님들에게 심부름꾼들을 보내어, “ 필리스티아인 들이
사무엘상 제5장
사무엘상 제5장 필리스티아인들이 하느님의 궤 때문에 벌을 받다 1 필리스티아인들은 하느님의 궤를 빼앗아 에벤 에제르에서 아스돗으로 옮겼다. 2 그런 다음에 필리스티아인들은 하느님의 궤를 들어, 다곤의 신전으로 가져다가 다곤 곁에 세워 두었다. 3 이튿날 아스돗인들이 일찍 일어나 보니, 다곤이 땅에 얼굴을 박은 채 주님의 궤 앞에 쓰러져 있었다. 그들은 다곧을 일으켜 제자리에 다시 세웠다. 4 그들이 다음 날도 아침 일찍 일어나 보니, 다곤이 또 땅에 얼굴을 박은 채 주님의 궤 앞에 쓰러져 있었다. 다곤은 몸통만 남아 있을 뿐, 머리와 두 손이 잘려서 문지방 위에 널려 있었다. 5 그래서 아스돗에서는 오늘날까지도, 다곤의 사제들과 다곤의 신전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모두 다곤의 문지방을 밟지 않는다. 6 주님의 손이 아스돗인들을 짓누르시어 망하게 하셨다. 그분께서 아스돗과 그 지역을 종기로 치신 것이다. 7 이런 일을 보고 아스돗 사람들은 말하였다.“ 이스라엘 하느님의 궤가 우리와 함께 있어서는 안 되겠다. 그의 손이 우리와 우리의 신 다곤을 무겁게 짓누르기 때문이다.” 8 그들은 사람을 보내어 필리스티아인들의 통치자들을 모두 불러 놓고, “ 우리가 이스라엘하느님의 궤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 하고 물어보았다. 통치자들이 “ 이스라엘 하느님의 궤를 갓으로 옮겨야 한다.” 하고 대답하자, 그들은 이스라엘 하느님의 궤를 옮겼다. 9 그들이 그 궤를 그리로 옮기자, 주님의 손이 그 성읍을 치셔서 매우 큰 소동이 일어났다. 그분께서 그 성읍 사람들을 낮은 자 높은 자 가릴 것 없이 내려치시니, 종기가 그들 몸에 솟아났다. 10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의 궤를 에크론으로 보냈다. 하느님의 궤가 에크론에 들어오자, 에크론인들도 “ 어찌하여 그들이 이스라엘 신의 궤를 우리에게 옮겨 와 우리와 우리 백성을 죽이려하는가?” 하면서 울부짖었다. 11 그들도 사람을 보내어 필리스티아인들의 통치자들을 모두 불러 놓고, “ 이스라엘 신의 궤를 제자리로 돌려보내어, 우리와 우리 백성이 죽음을 당하지 않게 해 주시오.” 하고 요청하였다. 하느님의 손이 그곳을 무것게 짓누르시어, 온 성읍에 죽음의 소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12 죽지 않은 사람들은 종기가 났다. 그래서 온 성읍에서 지르는 비명 소리가 하늘까지 올라갔다.
사무엘상 제4장
이스라엘이 필리스티아인들에게 계약 궤를 빼앗기다 1 그리하여 사무엘의 말은 그대로 온 이스라엘에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필리스티아인들과 싸우러 나가 에벤 에제르에 진을 치고, 필리스티아인들은 아펙에 진을 쳤다. 2 필리스티아인들은 전열을 갖추고 이스라엘에게 맞섰다. 싸움이 커지면서 이스라엘은 필리스티아인들에게 패배하였다. 필리스티아인들은 벌판의 전선에서 이스라엘 군사를 사천 명가량이나 죽였다. 3 군사들이 진영으로 돌아오자 이스라엘의 원로들이 말하였다. “ 주님게서 어찌하여 오늘 필리스티아인들 앞에서 우리를 치셨을까? 실로에서 주님의 계약 궤를 모셔 옵시다.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에 오시어 원수들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도록 합시다.” 4 그리하여 백성은 실로에 사람들을 보내어, 거기에서 커룹들 위에 좌정하신 만군의 주님의 계약 궤를 모셔 왔다. 엘리의 두 아들 호프니와 피느하스도 하느님의 계약 궤와 함께 왔다. 5 주님의 계약 궤가 진영에 도착하자, 온 이스라엘은 땅이 뒤흔들리도록 큰 함성을 올렸다. 6 필리스티아인들이 이 큰 함성을 듣고 , “ 히브리인들의 진영에서 저런 함성이 들리다니 무슨 까닭일까?” 하고 묻다가, 주님의 궤가 진영에 도착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7필리스티아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말하였다. “ 그 진영에 신이 도착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덜게 외쳤다. “ 우리는 망했다! 이런 일은 일찍이 없었는데. 8 우리는 망했다! 누가 저 강력한 신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겠는가? 저 신은 광야에서 갖가지 재앙으로 이집트인들을 친 신이 아니냐! 9 그러니 필리스티아인들아, 사나이답게 힘을 내어라. 히브리인들이 너희를 섬긴 것처럼 너희가 그들을 섬기지 않으려거든, 사나이답게 싸워라.” 10 필리스티아인들이 이렇게 사우자, 이스라엘은 패배하여 저마다 자기 천막으로 도망쳤다. 이리하여 대 살육이 벌어졌는데, 이스라엘군은 보병이 삼만이나 쓰러졌으며, 11 하느님의 궤도 빼앗기고 엘리의 두 아들 오프니와 피느하스도 죽었다. 12 그날 벤야민 사람 하나가 싸움터에서 빠져나와 실로로 달려왔다. 그의 옷은 찢어지고 머리에는 흙이 묻어 있었다. 13 그가 왔을 때 엘리는 하느님의 궤 때문에 마음이 떨려, 길가 의자에 앉아서 멀리 내다보고 있었다. 그 사람이 성읍에 들어와 소식을 전하자 온 성읍 주민들이 울부짖었다. 14 엘리가 그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 웬 소리가 이렇게 시끄러우냐?” 하고 ane자, 그 사람이 엘리에게 급히 와서 소식을 전하였다. 15 엘리는 아흔여덟 살아나 되었고 눈이 굳어져 앞을 볼 수가 없었다. 16 그 사람이 엘레에게 “ 제가 바로 싸움터에서 온 사람입니다. 오늘 제가 싸움터에서 도망쳐 나왔습니다.” 하자, 엘리는 “ 내 아들아, 그래 그곳 사장이 어떠냐?” 하고 물었다. 17 전령이 대답하였다. “ 이스라엘은 핖리스티아인들 앞에서 도망쳤고, 군사들이 대학살을 다하였습니다. 사제님의 두 아들 호프니와 피느하소도 죽고, 하느님의 궤도 빼앗겼습니다.” 18 전령이 한느님의 궤를 언급하자, 엘 리가 대문 옆 의자에서 뒤로 넘어지더니 목이 부러져 죽었다. 그 사람은 늙은 데다 몸까지 무거웠던 것이다. 엘리는 마흔 해 동안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일하였다. 19 엘리의 며느니, 피느하스의 아내는 임신 중이었는데, 아이 낳을 때가 다 되었다. 그 여인은 하느님의 궤를 빼앗기고 시아버지와 남편마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몸을 웅크린 채 아이를 낳았다. 갑자기 진통이 닥쳤던 것이다. 20 여인이 숨을 거두려 할 때, 그를 돌보던 여자들이 “ 아들을 낳았으니 걱정 말아요.” 하고 일러 주었다. 그러나 여인은 그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마음도 두지 않더니, 21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따났구나? ” 하면서, 아이를 이카봇이라 하였다. 하느님의 궤를 빼앗기고 시아버지와 남편마저 죽었기 때문이다. 22 그 여인은 “ 하느님의 궤를 빼앗겼기 때문에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 하고 말하였다.
사무엘상 제3장
주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시다 1 소년 사무엘은 엘리 앞에서 주님을 섬기고 있었다. 그때에는 주님의 말씀이 드물게 내렸고 환시도 자주 있지 않았다. 2 어느 날 엘리는 잠자리에 누워 자고 있었다. 그는 이미 눈이 침침해지기 시작하여 잘 볼수 가 없었다. 3 하느님의 등불이 아직 께지기 전에, 사무엘이 하느님의 궤가 있는 주님의 성전에서 자고 있었는데, 4 주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셨다. 그가 “ 예,” 하고 대답하고는, 5 엘리에게 달려가서 “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엘리는 “ 나는 너를 부른 적이 없다. 돌아가 자라.” 하였다. 그래서 사무엘은 돌아와 자리에 누웠다. 6 주님께서 다시 사무엘을 부르시자, 그가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엘리는 “ 내 아들아, 나는 너를 부른 적이 없다. 돌아가 자라.” 하였다. 7 사무엘은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고, 주님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드러난 적이 없었던 것이다. 8 주님께서 세 번째로 다시 사무엘을 부르시자, 그는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제야 엘리는 주님께서 그 아이를 부르고 계시는 줄 알아차리고, 9 사무엘에게 일렀다. “ 가서 자라. 누군가 다시 너를 부르거든, ‘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여라.” 사무엘은 돌아와 잠자리에 누웠다. 10 주님께서 찾아와 서시어, 아까처럼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다. 사무엘은 “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1 그러자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 이제 내가 이스라엘에서 한 가지 일을 할 터인데, 그것을 듣는 이마다 두 귀가 멍멍해질 것이다. 12 그날, 내가 엘리 집안을 두고 말한 모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를 거슬러 이루고야 말겠다. 13 나는 엘리에게, 그의 죄악 때문에 그 집안을 영원히 심판하겠다고 일러 주었다. 그 죄악이란, 엘리가 자기 아들들이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들을 책망하지 않은 것이다. 14 그러므로 나는 엘리 집안에게, 그 집안의 죄악은 제물이나 예물로는 영원히 속죄 받지 못하리라고 맹세하였다. 15 사무엘은 아침까지 누워 있다가 주님의 집 대문을 열었으나, 엘리에게 환시에 관하여 알리기가 두려웠다. 16 그때 엘 리가 “ 내 아들 사무엘아!” 하고 부르자, 사무엘이 “ 저 여기 있습니다.” 대답하였다. 17 엘 리가 물었다. “ 그분께서 너에게 무슨 말씀을 하셨느냐? 그것을 나에게 숨겨서는 안 된다. 하느님께서 너에게 하신 모든 말씀 가운데 한마디라도 나에게 숨기면, 그분께서 너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실 것이다.” 18 사무엘은 엘리에게 모든 것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그러자 엘리는 “ 구분은 주님이시니, 당신 보시기에 좋으실 대로 하시겠지.” 하고 말하였다. 19 사무엘은 자라는 동안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어, 그가 한 말은 한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셨다. 20 단에서 브에르 세바에 이르기까지 온 이스라엘은 사무엘이 주님의 믿음직한 예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1 주님께서는 실로에서 거듭 나타나셨다. 주님께서 실로에서 주님의 말씀으로 사무엘에게 당신을 드러내신 것이다.
사무엘상 제2장
사무엘이 실로에 머무르다 18 사무엘은 어린 나이게 아마포 에풋을 두르고 주님을 섬겼다. 19 그의 어머니는 해마다 남편과 함께 주년 제사를 드리러 올라올 때면 그에게 작은 예복을 지어 가져왔다. 20 그러면 엘리는 엘카나와 그 아내에게 “ 주님께서 이 여인이 바친 예물 대신, 이 여인에게서 난 후손으로 그대에게 갚아 주시기 바라오.” 하며 복을 빌어 주었다. 그런 다음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갔다. 21 주님께서 한나를 돌보시니 한나가 임신하여 아들 셋과 딸 둘을 더 낳았다. 어린 사무엘도 주님 앞에서 자라났다. 엘리와 그의 아들들 22 엘리는 매우 늙었다. 그는 자기 아들들이 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온갖 짓을 저지르고, 만남의 천막 어귀에서 봉사하는 여인들과 잠자리를 같이한다는 소문을 듣고서 23 그들은 꾸짖었다.“ 어쩌자고 너희가 이런 짓들을 하느냐? 나는 너희가 저지른 악행을 이 모든 백성에게서 듣고 있다. 24 내 아들들아, 안 된다! 주님의 백성 사이에 퍼지는 고약한 소문이 나한테까지 들리다니! 25 사람이 사람에게 죄를 지으면 하느님께서 중재하여 주시지만, 사람이 주님께 죄를 지으면 누가 그를 위해 빌어 주겠느냐? ” 그러나 그들은 아버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주님께서 그들을 죽이실 뜻을 품으셨기 때문이다. 26 한편 어린 사무엘은 주님과 사람들에게 총애를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났다. 엘리의 집안은 망한다 27 하느님의 사람이 엘리를 찾아와서 말하였다. “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네 조상의 집안이 이집트에서 파라오의 집안에 속해 있을 때에, 내가 나 자신을 그들에게 나타내 보이지 않았느냐? 28 나는 너의 조상을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 가운데에서 내 사제로 선택하여, 내 제단에 올라와 향을 피우고 내 앞에서 에풋을 걸치게 하였다. 나는 네 조상의 집안에 이스라엘 자손들의 화제물을 모두 맡겼다. 29 그런데 너희는 어찌하여 나의 처소에서 바치라고 명령한 제물과 예물을 무시하느냐? 너희는 자신을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모든 예물 가운데 가장 좋은 몫으로 살찌웠다. 그렇게 너는 나보다 네 자식들을 소중하게 여긴 것이다. 30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말씀이다. 나는 일찍이 네 집안과 네 조상의 집안에게 내 앞에서 영원히 살아갈 수 있으리라고 분명히 말하였다. 그러나 이제 결코 그렇게 하지 않겠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들은 나도 그들을 영광스럽게 하지만, 나를 업신여기는 자들은 멸시를 받을 것이다. 31 이제 그때가 온다. 내가 너의 기운과 네 조상 집안의 기운을 꺾으리니, 네 집안에는 오래 사는 자가 하나도 없을 것이다. 32 또한 너는 너의 경쟁자가 이스라엘에 내려진 온갖 복을 누리며 성소에서 봉직하는 것을 바라볼 것이다. 네 집안에는 오래 사는 자가 영영 없을 것이다. 33 내가 너의 가족 가운데 내 제단에서 잘라 내지 않을 자마저도, 눈이 어두워지고 마음이 슬퍼지게 하겠다. 네 가족이 사람들의 칼에 맞아 다 죽을 것이다. 34 네 두 아르 호프니와 피느하스에게 닥칠 일이 너에게 표징이 될 것이다. 곧 그들이 둘 다 한날에 죽을 것이다. 35 나는 믿음직한 사제 하나를 일으키리니, 그가 내 마음과 생각에 따라 행동할 것이다. 내가 믿음직한 집안을 그에게 일으켜 주고, 그가 나의 기름부음 받은이 앞에서 언제나 살아가게 하겠다. 36 네 집안에 남은 자는 누구나 그를 찾아가 푼돈과 빵 한 덩이를 빌면서, 제발 사제직 한 자리 에 붙여 주어 빵 조각이라도 먹게 해 달라고 말할 것이다.’”
사무엘상 제2장
한나의 노래 1 한나가 이렇게 기도하였다. “ 제 마음이 주님 안에서 기버 뛰고 제 이마가 주님 안에서 높이 들립니다. 제 입이 원수들을 비웃으니 제가 당신의 구원을 기뻐하기 때문입니다. 2 주님처럼 거룩하신 분이 없습니다. 당신 말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저희 하느님 같은 반석은 없습니다. 3 너희는 교만한 말을 늘어놓지 말고 거만한 말을 너희 입 밖에 내지 마라. 주님은 정녕 모든 것을 아시는 하느님이시며 사람의 행실을 저울질하시는 분이시다. 4 용사들의 활은 부러지고 비틀거리는 이들은 힘으로 허리를 동여맨다 5 배부른 자들은 양식을 얻어려 품을 팔고 배고픈 이들은 다시는 일할 필요가 없다. 아이 못낳던 여자는 일곱을 낳고 아들 많은 여자는 홀로 시들어 간다. 6 주님은 죽이기도 사리기도 하시는 분, 저승에 내리기도 올리기도 하신다. 7 주님은 가난하게도 가멸게도 하시는 분, 낮추기도 높이기도 하신다. 8 가난한 이를 먼지에서 일으키시고 궁핍한 이를 거름 더미에서 일으키시어 귀인들과 한자리에 앉으시며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게 하신다. 땅의 기둥들은 주님의 것이고 그분께서 세상을 그 위에 세우셨기 때문이다. 9 주님께서는 당신께 충실한 이들의 발걸음은 지켜 주시지만 악한 자들은 어둠 속에서 멸망하리라. 사람이 제힘으로는 강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10 주님이신 그분께 맞서는 자들은 깨어진다.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그들에게 천둥으로 호령하신다. 주님께서 땅끝까지 심판하시고 당신 임금에게 힘을 주시며 기름부음받은이의 뿔을 높이신다.” 엘리의 아들들 11 엘카나는 라마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으나, 아이는 엘리 사제 앞에서 주님을 섬겼다. 12 엘리의 아들들은 불량한 자들로서 주님을 알아 모시지 않았고, 13 백성과 관련된 사제들의 규정도 무시하였다. 누구든지 제사를 드린 다음 고기를 삶고 있기만 하면, 사제의 시종은 살이 셋인 갈고리를 손에 들고, 14 냄비나 솥이나 가마솥이나 도가니에 찔러 넣었다. 갈고리에 곶혀 나오는 것은 무엇이나 사제가 제 것으로 가졌다. 그들은 실로에 오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그런 짓을 하였다. 15 게다가 굳기름을 태우기도 전에 사제의 시종이 와서, 제사를 바치는 사람에게 말하였다.“ 사제님께 구워 드리게 고기를 내놓으시오. 그분이 받으시는 것은 삶은 고기가 아니라 날고기요.” 16 그러면 그 사람이 시종에게 “ 굳기름을 머저 사라 바치고 나서 당신이 바라는 만큼 겨져가시오.” 하여도, “ 지금 당장 내놓으시오! 그러지 않으면 억지로라도 가져가겠소.” 하였다 17 그리하여 주님 앞에서 이 젊은이들의 죄가 매우 커졌다. 그자들이 주님의 제물을 업신여겼기 때문이다.
사무엘상 제1장
사무엘과 계약 궤와 필리스티아인들 사무엘의 탄생 1 에프라임 산악 지방에 춥족의 라마타임 사람이 하나 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엘카나였는데, 에프라임족 여로함의 아들이고 엘리후의 손자이며, 토후의 증손이고 춥의 현손이었다. 2 그에게는 아내가 둘 있었다. 한 아내의 이름은 하나이고, 다른 아내의 이름은 프닌나였다. 프닌나에게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한나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3 엘카나는 해마다 자기 성읍을 떠나 실로에 올라가서, 만군께 예배와 제사를 드렸다. 4 제사를 드리는 날, 엘카나는 아내 프닌나와 그의 아들딸들에게 제물의 몫을 나누어 주었다. 5 그러나 하나에게는 한 몫밖에 줄 수 없었다. 엘카나는 한나를 사랑하였지만 주님게서 그의 태를 닫아놓으셨기 때문이다. 6 더구나 적수 프닌나는 , 주님께서 하나의 태를 닫아 놓으셨으므로, 그를 괴롭히려고 그의 화를 몹시 돋우었다. 7 이런 일이 해마다 되풀이되었다. 주님의 집에 올라갈 때마다 프닌나가 이렇게 한나의 홀를 돋우면, 하나는 울기만 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8 남편 엘카나가 하나에게 말하였다. “ 하나, 왜 울기만 하오? 왜 먹지 그렇게 슬퍼만 하오? 당신에게는 내가 아들 열보다 더 낫지 않소? ” 9 실로에서 음식을 먹고 마신 뒤에 한나가 일어섰다. 그때 엘리 사제는 주님의 성전 문설주 곁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10 한나는 마음이 쓰라려 흐느껴 울면서 주님께 흐느껴 울면서 주님께 기도하였다. 11 그는 서원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만군의 주님, 이 여종의 가련한 모습을 눈여겨 보시고 저를 기억하신다면, 그리하여 당신 여종을 잊지 않으시고 당신 여종에게 아들 하나만 허락해 주신다면, 그 아이를 한평생 주님께 바치고 그 아이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지 않게 하겠습니다.” 12 하나가 주님 앞에서 오래도록 기도하고 있는 동안에 엘리는 그의 입을 지켜보고 있었다. 13 한나는 속으로 빌고 있었으므로, 입술만 움직일 뿐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엘리는 그를 술 취한 여자로 생각하고 14 그를 나무라며, “ 언제까지 이렇게 술에 취해 있을 참이오? 술 좀 깨시오! ” 하고 말하였다. 15 그러자 하나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 아닙니다. 나리!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닙니다. 저는 마음이 무거워 주님 앞에서 제 마음을 털어놓고 있었을 따름입니다. 16 그러니 당신 여종을 좋지 않은 여자로 여기지 말아 주십시오. 저는 너무 괴롭고 분해서 이제께서 하소연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17 그러자 엘 리가 “ 안심하고 돌아가시오.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당신이 드린 청을 들어주실 것이오.” 하고 대답하였다. 18 한나는 “ 나리께서 당신 여종을 너그럽게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하고는 그길로 가서 음식을 먹었다. 그의 얼굴이 더 이상 전과 같이 어둡지 않았다. 19 다음 날 아침, 그들은 일찍 일어나 주님께 예배를 드리고 라마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엘카나가 아내 한나와 잠자리를 같이하자 주님께서는 한나를 기억해 주셨다. 20 때가 되자 한나가 임심하여 아들을 낳았다. 안나는 “ 내가 주님께 청을 드려 얻었다.” 하면서, 아이의 이름을 사무엘이라 하였다. 21 남편 엘카나가 온 가족을 데리고 주님께 주년 제사와 서원을 드리러 올라가는데, 22 한나는 올라가지 않았다. 한나는 남편에게 말하였다.“ 아이가 젖을 뗄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아이를 데리고 가서 주님께 보이고, 언제까지나 그곳에서 살게 하겠습니다.” 23 그러자 남편 엘카나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 당신 좋을 대로 하구려. 아이가 젖을 뗄 때까지 기다리시오. 주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이루어 주시기만을 바랄 뿐이오.” 그리하여 한나는 집에 남아 아들이 젖을 뗄 때까지 키웠다. 24 아이가 젖을 떼자 한나는 그 아이를 데리고 올라갔다. 그는 삼년 된 황소 한 마리에 밀가루 한 에파와 포도주를 채운 가죽 부대 하나를 싣고, 실로에 있는 주님의 집으로 아이를 데려갔다. 아이는 아직 나이가 어렸다. 25 사람들은 황소를 잡은 뒤 아이를 엘리에게 데리고 갔다. 26 한나가 엘리에게 말하였다. “ 나리! 나리께서 살아 계시는 것이 틀림없듯이, 제가 여기 나리 앞에 서서 주님께 기도하던 바로 그 여자입니다. 27 제가 기도한 것은 이 아이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드린 청을 들어 주셨습니다 28 그래서 저도 아이를 주님께 바치기로 하였습니다. 이 아이는 평생을 주님께 바친 아이입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그곳에서 주님께 예배를 드렸다.
